한국문학방송(DSB) : 못 부친 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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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01월23일 13시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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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부친 업서

[이중]

25년 시업과 사회생활의 불균형에 자책감만 짙어

작년 연말, 에떤 시 전문지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았다. 새해의 소망과 구상을 담은, 시인끼리 나누는 엽서를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 이중 수필가
머리를 정리해서 쓰기 시작했다. 

― 연작시 하나를 시작하고 끝내고 싶다. 허상과 실상, 꿈과 현실, 이념과 실제, 무료와 노동, 풍요와 허기, 사랑과 첨단 과학, 개인과 집단, 이런 것들을 꿰뚫어 흐르는 현존재 특유의 맥 같은 것을 연작시의 형태를 빌어 탐색해 보고 싶다. 

60년대 초반의 나의 치열했던 상황의식이 20년을 보내고 한 세기를 마감하는 또 하나의 세기말적 역사단면과 어떻게 조우할지 나 느스로 지금은 궁금하다. 잘 되리라는 전망은 거의 없지만 올 한해는 한 마디로 시 속에시 다시금 치열해지고 싶다.

이렇게 단숨에 써놓고는 차일피일 하다 결국 못보내고 말았다. 쓰긴 썼는데 무언가 호흡이 고르지 못한 것같은 미흡감이랄까, 시인으로서는 별로 성실치 못했던 오랜 타성에서일까, 결국 안보내고 말았는데, 잭방에 나온 그 시지를 보고는 잘 안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차분하고 정감이 있는 엽서들이 마음을 끌었는데, 그 속에 내 엽서가 끼었더라면 이물질이 하나 섞인 것처럼 될 뻔했던 것이다. 

시를 쓰면서도 게속 직장 생활을 해야 했던 나는 한때는 내가 시인이란 걸, 또 시를 쓴다는 사실을 겉으로 드러내기를 무척 꺼렸던 때가 있었다. 

시인이라면 흔히 게으르거나 공상적이거나, 아뭏든 조직적인 직장 생활에는 적합하지 못하다고 보는, 그런 편견적인 시각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려는 옅은 보호본능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시단에서의 교유보다는 직장과 직장 테두리 안에서의 월급장이 생활에 더 충실하려 애썼던 것이 사실이다. 

잡지·출판사에서 시작하여 신문 일을 거쳐 국가공기업에서 경영수업도 쌓고 이제는 신문사 사장이라는 직함도 가지게 된 걸 보면 세속적인 의미에서 또 직장인으로서는 실패를 면했다고도 보겠다. 

25년이 되는 사회생활과 시단 활동중에서 한쪽은 겨우 틀이 잡히고 있는 반면에 한쪽은 영세성을 못면하고 있음이 새해들어 더욱 쓰라리게 되새겨진다. 더우기 한번 써놓은 엽서마저 못보내고 나서 더욱 자책감 같은 것이 마음속에 일어나는 것이다.


다시금 시인으로 치열해지고 싶은 욕망의 고독한 시인상

요즘의 나는 신문 경영인으로서보다 한 사람의 시인으로 존재하기를 더욱 바라게 되는 그런 단계 쯤에 와 있는 것 같다. 엽서 말미에서 시 속에서 다시금 치열해지고 싶다고 한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인에게 특별히 알맞는 적업이란 따로 없는 것이겠지만 대체로 교육계통이나 활자 계통에 종사하는 것이 시인의 직업으로서는 무난할 것같다. 그런데 이런 통념과는 달리 엉뚱한 생업을 선택한 사람도 적지 않다. 

20년 전쯤 호주에 유학 갔다 온 친구가 전해 주는 얘기 가운데 기억나는 것이 있다. 영문학을 친공했기 때문에 이따금 그쪽 시인들이 마련한 저녁 모임에 나가보았는데 어떤 나이든 시인이 꽤 존경을 받고 우대를 받더라는 것이다. 작품도 좋고 해서 자기도 그 시인을 무척 따랐는데 그 시인의 생업을 알고 보니 인근 골프장의 풀 깎는 일이 그의 직업이었다는 것이다. 

넓은 초원에서 풀 깎기라는 아주 단순한 운동성이 강한 노동을 하면서 시심을 갈고 매만지는 호주의 노시인을 한번 상상해 보자.

올해는 내가 몸 담은 신문이 창간 40년을 맞게 된다. 기자들과는 제2의 창간을 선언하는 각오로 더욱 열싣히 뛰고 쓰며 임무를 다하자고 같이들 다점했다. 그런 결의와 결심이, 또 그런 분위기가 매우 든든하계 느껴진다.

그런 가운데서도 나는 또 하나의 비껴 서 있는 고독한 시인상을 나 스스로에서 발견하면서 시인으로서 치열해 지고 싶다는 욕망도 함께 가져보는 것이다. 
못 부친 엽서를 되새기면서.

■ 이중
수필가. 전 경남신문 사장

[에세이집『이 시대의 중심잡기』(경남 刊) 수록]




[ 조회수 2,175 ] [추천수 4]
 
이중 수필가
이 시대의 중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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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월 (dsb@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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