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0년 노벨문학상은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74. 사진)가 차지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히는데, 권력과 개인 욕망 등을 파헤친 작품 <녹색의 집> 등 남미 저항문학의 거장으로 통한다.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서기 앵글룬드 씨는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권력구조에 대한 통찰력있는 해부와 개인의 저항과 봉기 그리고 좌절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로 높은 문학적 성취를 이뤄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와 같은 수상 소식을 접한 바르가스 요사는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스페인어 문학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면서, "취약한 민주주의가 붕괴되는 듯한 시점에서 후보자가 됐다. 제 소명은 문학이고 제가 할 일은 글쓰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페루 아레키파에서 태어난 바르가스 요사 는 2세 때 외교관인 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갔으며, 16세에 문단에 들어선 그는 1963년 레온시오 프라도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도시와 개들>로 작가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이어 1966년에는 홍등가를 배경으로 원주민들을 착취하는 악덕 상인과 군 경비대 등의 활동을 그려낸 <녹색의 집>을 발표해 페루 국가상과 에스파냐 비평상 등 세계적 명성을 확보했다.
산마르코스대에서 문학과 법학을 공부한 뒤 스페인의 마드리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바르가스 요사는 소설 외에도 희곡과 평론, 수필 등의 장르에서도 높은 문학적 성과를 올렸다. 이에 힘 입어 1995년에는 에스파냐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인전받는 세르반테스상까지 받은 바 있다.
그의 주요 소설로는 <카테드랄 주점에서의 대화>(1969),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1973),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1977), <세상 종말 전쟁>(1981), <새엄마 찬양>(1988) 등이 있으며 정치, 사회적 주제가 특징이다. 에세이집으로느 <혁명의 문학과 문학의 혁명>(1970), <사르트르와 카뮈>(1981), <물속의 물고기>(1993) 외 다수의 에세이집이 있는데, 이 중 <물속의 물고기>는 그가 대통령 선거전에 출마했던 일을 회고한 자서전으로 특히 유명하다.
바르가스 요사는 지금까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오기도 했는데, 1945년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칠레) 이후 남미 작가로는 여섯 번째 수상자다.
한국의 고은 시인도 전년에 이어 이번에도 유력후보로 거론됐으나 아깝게도 선정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문학의 번역 및 세계무대로의 전파(傳播)상 한계, 한국문학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미흡 등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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