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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02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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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의 사랑연습


철부지의 사랑연습 
김학 수필집 / 교음사 刊 

  隨筆文學의 인기와 매력은 변함이 없다. 신문마다 수필을 다루지 않는 신문이 없고 잡지는 卷頭를 수필에 내놓은지 오래며 하루에도 많은 수필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독서하면 수필을 연상할 정도로 수필이 많이 읽혀지고 있다. 
  수필은 眞率한 자기 그백을 통한 사랑의 문학이자, 情의 문학이다. 한편의 좋은 수필은 읽는 이로 하여금 분노의 심정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고 상한 가슴을 위로하며 거친 심정을 석간수 같이 시원한 思素의 딕안길을 거닐게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메카니즘과 황금만능주의의 팽만으로 情緖가 메마를 대로 말라 있다. 한줄기 따뜻한 시선이 그립고, 다정한 한마디의 대화가 아쉽기만 하다. 그 무엇엔가 한없는 위로를 받고 싶고 어딘지 가서 치솟은 울분과 한을 토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필을 읽는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련데 한 편의 좋은 수필이 그렇게 많지를 않다. 많은 글들이 수필이란 이름의 탈을 쓰고 紙(誌)上에 난무하고 있으며 몇줄의 잡문을 쓰고는 수필로 자처하는 사람이 많다.
  金鶴씨는 방송매체에 종사하면서 좋은 수필을 많이 쓰는 작가다. 별써 5년 전에 방송수필집『밤의 旅路』를 발간하여 그 실력을 인정 받은 바 있고 제 31회 月刊文學 신인상(수필부문)에 당선하여 正統 수필가로 그 구획을 당당히 확보했으며 요즘 전국적으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全北 隨筆文學』의 붐 조성에 주축이 되어 크게 활동하고 있다. 
  흔히들 당선이나 추천이 끝나면 그 이상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게으르기 마련인데 이 작가는 계속 좋은 작품을 보여 주어 選을 맡았던 한 사람으로서 기쁘기 그지 없다. 
  이면 이 수필집에 묶은 작품은 모두 79편, 대부분 당선이후에 쓴 작품들로 그간 저자의 수필에 대한 애착과 노력의 歷程이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수필이 그 思考의 전부일 정도로 精進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隨筆文壇의 큰 材木으로 豫見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氏의 작품세계는 日常生活을 題材로 하여 浪漫的이면서 현실 充實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부모에 대한 孝誠과 부부간의 愛情, 자녀에 대한 사랑, 그리고 <붕어탕>과 같은 구수한 맛의 友情이 그 수필의 저변에 다분히 깔려 있다. 본격 수필집으로는 처녀집인 이 『철부지의 사랑연습』은 최근 한국 수필의 수준과 지향점을 파악하는데 좋은 시사가 되고 있어 일반 교양물로서는 물론 특히 수필을 공부하는 학도들애겐 필독의 서로 권하고 싶다.
 
조경희(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한국수필가협회장), <序文> 중에서

  흔히 수필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필을 그렇듯 아무나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수필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心意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밖으로 내닫는 글이 아니라 안으로 파고드는 글이기 때문이다. 수필이 지니고 있는 인간적인 흥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또 허구가 아닌 사실을 그리면서 항상 내면적으로 천착해 들어가기 때문에 문학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수필은 붓가는 대로 자유롭게 쓰는 글이므로 형식이 필요없다고 하지만 훌륭한 수필이 되기 위해서는 무형식의 형식이 갖추어 지도록 주도면밀한 통일이 이루어져야 된다.
  수필은 결코 행동의 문학은 아니다. 「알댕」이 말했듯 詩는 예술 중에서도 음악에 유사하나 수필은 건축, 조각, 회화에 유사한 것이다. 왜냐하면 시는 창조적 표현이지만 수필은 구성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어떻든 수필은 다른 문학보다 더 개성적이며 심경적이고 경험적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유로되는 심경적인 점에 그 특징이 있다.
  훌륭한 수필을 쓰기 위해서는 인생에 대한 달관이 필요하다. 어떤 일상적인 일을 수필의 소재로 선택했더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작자의 달관이 나타나있어야 한 편의 손색없는 수필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하여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고, 다른 가치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빛깔로 해석할 수 있는 여유를 지녀야 인생을 달관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흔히 자기주변의 일을 쓰면 신변잡기라 하여 문학적 수필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신변의 생활기록이라 하여 반드시 훌륭하지 못한 수필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일이다. 수필이 개성적인 글이라면 개인생활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소재선택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러한 소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달관의 세계가 뒷받침되었느냐 안되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훌륭한 수필을 쓰기 위하여는 독자가 눈으로 읽는 글이어서는 안되며, 독자의 가슴 언저리를 울려 줄 수 있도록 하는 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金鶴의 수필은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그러나 매끈하게 기교를 부리는 사람의 수필보다 돋보임은 그가 허세를 부리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텁텁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의 여유를 지녔기 때문이다.

정해룡(전북수필문학회장), '金鶴 그 人間과 文學世界'(해설) <무기교의 진솔한 수필> 중에서




      - 차    례 -

서문 | 조경희

1  思母曲
사모곡
빨간 카네이션
주말 아빠
하루 하루 또 하루
동반자
아버지, 그 슬픈 기억들

우산, 그 사람의 밀실
아무데나 앉으면 되지 않아
고장난 손목시계
애교스런 바가지를
큰 아기의 일기
자식살이
도시락
외할머니
移徒餘談

2  가을앓이
감사장과 밥그릇
맏아들의 수난시대
그때 그여름
앓던 이를 뽑고나서
浩然亭의 여름 하루
하숙생
새로운 출발
철부지의 사랑 연습
코고는 소리
어떤 제자
전화번호
이름이여, 나의 이름이여!
가을앓이
사은회
아침운동
얼굴 없는 여인
통근예찬
담배타령

3  이 아니 좋은가
이 아니 좋은가
서울타워
모과 나무를 심어 놓고
고향이 나들이 온 나의 뜨락
부활된 시누대처럼
붕어탕
겨울 나들이
가을, 그산길을 걸으며
파리
찬란한 이 가을에
꽁보리밥 타령
나팔꽃
감자밭에서
쥐와 고양이

4  남기고 떠난 인정
이승과 저승 사이
놀던 방죽
사람같은 놈
사랑의 열매
군산여성의 멋
눈뜬 장님
제발 옷좀 벗겨 주시오
성탄절 피아티
남기고 떠난 인정
살 맛 나는 세상 二景
새마음 헌마음
염소교장
내고장 전주만세
가로쓰기 세대와 세로쓰기 세대
호롱불 세대와 형광등 세대
십팔번지
전화공해
이 땅에 살면서도
거울을 닦으며

5  남원인의 꿈
남원인의 꿈
앵뚱한 생각
第五의 壁
어떻게 살 것인가
전북권 공동 캠페인
돌려 받은 자유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벼슬자리
어느 서예가의 애향외교
전시행정
못 잊을 사람들
시청자여 회초리를
청취자의 불감증

□ 金鶴 그 人間과 文學
무기교의 진솔한 수필_정해룡
80年代 한국수필 精神史의 인식_이재인

[1982.6.25 초판발행. 253페이지. 정가 2,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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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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