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 아이와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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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01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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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운동장


아이와 운동장 
오하룡 동시집 / 경남 刊

  동시집을 낸다. 쓰다보니 한권 분량이 되어서다. 동시라고 특별한 목표가 있어 쓴 것이 아니다. 자유시를 쓰기 시작할 때 역시 무슨 목표를 두지 않았듯이 동시 역시 그냥 쓰기 시작한 것밖에 없다. 
  제대를 갓 하고 60년대 초반 스승 윤상해 선생 댁에서 식객 노릇할 때 중, 초등학교 다니던 영, 경의 일기 지도를 하며 그들의 학교 숙제 글을 대신 써 주곤 하다가 심심하여 동시를 끌쩍거려 그 아이들 이름으로 어린이판 신문에 투고하여 실리던 기억이 난다. 
  그때 동시라는 것에 관심을 가졌는데 생업에 몰리면서시도, 동시도 제대로 못 쓰면서 세월만 아깝게 놓치는 삶을 살았다.
  70년대 후반 마산에 내려와 처음 임신행 형을 만난 것이 동시에 다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다짜고짜 그는 그때 마침 나온 자신의 동화집『바다로 나가는 아이』서평을 쓰라는 엄명을 내렸다.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인 이 글은 아동문학평론에 실렸다. 그는 또 소년한국일보가 전국을 대상으로 지역을 시로 소개하는 난이 있다며, 당시 의창군을 맡아 쓰라는 하명을 하였다. 이를 계기로 경남아동문학회에 참여하며 한편 한편 쓰기 시작한 것이 오늘 이렇게 한 권의 동시집이 된 계기가 되었다. 
  엄격히 얘기하면 동시도 소위 추천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나는 고집스럽게 여기서도 그런 절차를 초월한 사람이 되었다. 시에서는 시집『모향母鄕』추천문을 써준 신동한 선생, 아동문학에선 임신행 선생의 신뢰 이상 더 무엇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어디 새롭게 추천 받는다고 내 천성이 달라질 것이며 내 글이 딴 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모든 것이 문학하는 내 정신과 자세에 달린 것이 아닌가.
  아쉬운 것은 이 동시집을 쓰면서도 결코 최선을 다했다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 부족하기 짝이 없는 자질과 내면의 부실함이 원인일 터이나 한편이라도 원도 한도 없이 숙성될 때까지 버티지 못하게 하는 환경의 지배에 과감하게 저항하지 못한 데 대한 비애이다. 
  자위되는 건, 동심을 헤아리는 순간의 기쁨이다. 실제는 내 사랑하는 손녀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으나 이렇게 동시를 쓰는 동심 속에서는 그들과 한량없이 어울리고 있다. 그들과의 시간만은 천상의 시간이 어찌 이러랴 싶기까지 하다. 
  내가 갖는 이 어설픈 동심이 내 손녀들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이 착하고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는 데 작은 도움이나마 된다면 무엇을 더 바라랴.

오하룡, <머리말> 중에서

  세상은 넓다. 그러나 아무리 넓다 해도 어머니와 아기가 있는 세상은 넓지 않다. 작지만 결코 작지않은 어머니와 아기가 존재하는 한 도청으로 들끓는 세상이라고 해도 함몰되지 않는다. 그것은 어머니와 어린이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눈을 돌리자. 어머니와 아기의 실루엣으로 되살아나는 따뜻하고 온화한 품경은 이 나라를 구원할 것이 뻔하다. 
  세상의 사물을 바라보는 오하룡 시인의 정확한 시각은 엇나가지 않는다. 
  온유하고 부드럽다. 동시가 지녀야 할 미덕을 한껏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오하룡 시인이 만나는 사물들은 전체적으로 보아 단순명쾌하다.
  그러나 사물이 지닌 의미를 중심으로 하여 조합하고 그물망을 친다. 따지고 들면 그것은 바로 고향의 세계이다. 현실과 판타지가 밀접하게 이어져있는 골목과 골목, 지리적으로 멀리 존재하지 않는 고향의 아이와 어른들! 봄이면 눈부시게 피는 유채꽃처럼 훤하게 피어 있다. 
  세월이 흐르는 강가에 눈부시게 피어, 숨어있는 우리의 환상성을 불러낸다.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더 많은 상상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시간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픈 과거속에서 역사성을 획득하여 옛 사물과 인물들을 그리워하는 심성을 불러내어 성찰을 촉발하게 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임신행(아동문학가, 시인), 평설 <동심이라는 우주 그리고 리얼리티와 판타지> 중에서


  - 차    례 -

머리말

하나
운동장 · 1
운동장 · 2
운동장 · 3
운동장 · 4

운동장 · 5
운동장 · 6
운동장 · 7
운동장 · 8
운동장 · 9
운동장 · 10
운동장 · 11
운동장 · 12
운동장 · 13
운동장 · 14
운동장 · 15
운동장 · 16
운동장 · 17
운동장 · 18
운동장 · 19
운동장 · 20


퇴임
기분 풀어
비 오는 날
버드나무
여긴 학교야
아이와 나무
외제 선물
아이와 탱자
엄마의 아이
하늘
아기와 별
똑같애 똑같아
임자 잃은 옷
기다림
슬픈 공
문단속

살구꽃
어떤 그림
할머니 말씀


두대마을
꼬마와 금붕어
산골 가을
우리 동네
콩밭에서
옛날 할아버지
수박 서리
고무신 자동차
바람 어른
감나무 아래 서면
할아버지와 손녀 · 1
할아버지와 손녀 · 2
할아버지와 손녀 · 3
할아버지와 손녀 · 4
할아버지와 손녀 · 5
할아버지와 손녀 · 6
할아버지와 손녀 · 7
할아버지와 손녀 · 8
그리운 할머니
가족 꽃
그 말 하지 마세요
내 고장의 노래

평설 | 동심이라는 우주 그리고 리얼리티와 판타지_임신행

[2005.11.1 초판발행. 121페이지. 정가 7천원]

 




[ 조회수 1,655 ] [추천수 2]
 
오하룡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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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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