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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11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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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시학》발간의 변

[최규철]

우리 한국형이상시회가 지난 2008년 9월에 발족하여 꼭 1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의 세미나와 몇몇 문예지의 지면을 통해서 형이상시에 관한 시론
▲ 최규철 시인
도 발표했고 대담도 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형이상시학》이란 회지를 발간한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형이상시는 17세기 영국의 존 던을 중심으로한 일군의 시인들이 전개한 시운동으로서 당시에는 그리 좋은 호응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많은 조소와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후 18세기와 19세기에 접어들면서는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 의해서 더욱 배격 당함으로써 아주 흔적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20세기에 들어와서 영국 문예비평가 H. J.그리어슨이 편집한 『존 던의 시(The Poems of John Donne, 1921)』 와 『형이상시인들(Mephysical Poets; Donne to Butler, 1921)』등이 소개 된 것을 계기로 해서 T. S.엘리엇 등, 신 비평가들의 재평가를 받아 다시 그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엘리엇의 『황무지』,『J.알프레드 프루프록적 연가』등, 20세기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시인들에 의해서 새로운 형태의 형이상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형이상시라 하면 무조건 17세기의 존 던이 주도했던 당시의 형이상시로만 떠올리곤 해서 이미 지나가버린 유형의 시로 간주하는 경향이 많은데 우리가 추구하는 형이상시는 20세기의 신비평이론을 통해서 전개되던 모더니즘의 시에다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21세기의 형이상시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식의 형이상시는 주지주의와 이미지즘의 정련된 현대감각으로 무장한 시이며 또한 깊은 형이상학적인 의미성을 담은, 곧 이성과 감성, 지성과 감정을 통합적 감수성에 의해서 시로 변용시킨 시를 말합니다. 관념시, 아니면 즉물시 일변도의 반쪽 경향의 시에서 양쪽을 포괄한 제3유형의 시입니다. 

거기다가 형이상시는 정서 유발적인 표현과는 달리 어떤 의도에 대한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접근, 압축된 생략, 구문과 밀도 있는 집약적인 표현, 컨시트와 패러독스, 아이러니 등, 그 양극성의 평평한 긴장과 탄력, 그리고 스트릭션(압축. 죄기)이 었는 시의 총총한 결구(結構) 현상을 가진 시로서 엘리엇 등이 언급한대로 시 중에서 최고의 시입니다. 

그러나 우리 형이상시회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20세기의 모더니즘적인 형이상시의 한계에서 벗어나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모든 힘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영문학자와 문학평론가와 시인의 참여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이런 시운동의 일환으로서 영문학자들에게는 17세기와 20세기의 양 세기에 일어났던 형이상시의 원론적인 시론을 다루게 하고, 문학평론가들에게는 한국현대시에서 형이상시를 찾아내는 작업과 그의 정체성 확립에 따르는 이론적 근거를 밑바탕에 까는 일을 하게 하며, 시인들에게는 형이상시의 시작활동을 통한 새로운 21세기의 형이상시 발전을 시도하게 하는 데 전신투구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명실공히 이러한 올바른 입체적인 삼위일체의 형이상시 운동을 펴가기 위해서 21세기 IT 산업 발달에 따르는 정보화 사회의 이기인 PC, TV, HP, 통선 등의 보급에 상웅하는 시정신과 시대적 현실에 걸맞은 차원으로 형이상시 영역도 확대 발전시켜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산업발달의 부산물로 오는 자연환경 훼손도 큽니다. 탄소 다량분출에 따르는 오존층의 파괴현상과 온난화현상에서 오는 기상이변 등으로 생존의 위기의식이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처처에서 지진피해로 인한 종말론적인 인류멸망의 징후와 거기에 따르는 인간사회의 구조악과 부조리, 원죄의 부친성 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류의 실존적 한계상황에서 오는 단말마적인 몸부림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 형이상시회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학과 순수한 통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형이상시가 지향하는 인류구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형이상시회가 당대뿐만 아니라 대대로 이어지는 시 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진을 선별하여 기르는 작업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번 첫 선을 보이는 회지『形而上詩學』이 부족하지만 우리 형이상시회의 시 운동에 문인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크게 발전하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 최규철
시인. 한국형이상시회 회장

[《형이상시학》2009년 창간호 권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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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철 시인
[형이상시학]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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