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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09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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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회 동인

함동선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 동안 이어졌다. 휴전회담이 마무리될 때 내가 주목한 것은, 대학 진학의 일이었다. 이럴 즈음 '서라벌예슬대학' 의 학생모집 공고를 본 것이다. 작가양성을 목표로 하는 창작이론과 실기를 주로 가르치고, 교수진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문인이었던 것이다. 윤백남尹白南, 염상섭廉想涉, 백철白鐵, 안수길安壽吉, 유치진柳致眞, 이헌구李軒求, 이하윤李河潤, 김동리金東里, 서정주徐廷柱, 김용호金容浩, 이광래李光來, 조연현趙演鉉 외 여러 분이었다.

그 당시의 대학은 정리가 안 되고 그냥 들떠 있었다. 신설 대학은 더욱 그러했다. 그 캠퍼스는 남산 기슭 후암동의 일본식 2층 건물과 그 부속 건물 몇 채가 전부이었다. 미당未堂 선생님과의 만남은 '시실기' 강의실이었다. 세속에 물들지 않은 그래서 천진무구한 시인의 전형을 확인한 것이다. 그 느리고 굵은 한 마디 한 마디는 바로 한 편의 시를 연상하게 했다. 

▲ 함동선 시인 (젊은 시절)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학의 수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개성이 강했다. 그중 다섯 사람이 미당 선생님의 지도로 오시회午詩會 동인을 만들었다. 강달수康達秀, 귄중섭權仲燮, 김일金一, 이추림李秋林, 함동선咸東鮮이었다. 오시회 이름은, 다섯의 음을 낮 오午에서 따온 것이다. 다다이즘의 dada란 말이 뜻이 없어 다다이즘이라 한 어법과 같다. 그러나그들의 선언문에 버금갈 만한 주장은 없었다. 그들이 제1차 세계대전 후 정신의 황폐화를 겪었다면, 우리들은 6·25전쟁 후 정신의 황폐화를 겪은 점이 같았다. 특기 할 일은 스타인(1874~1946) 여사가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가치관예 절망하고 파리에 있었던 헤밍웨이, 커밍즈, 포크너 등에게 "당신들은 모두 방황하는 세대의 사람들이다."(헤밍웨이의 소설 <해는 다시 떠오른다>의 서문에서) 라고 한 '방황하는 세대' 를 자처했을 뿐이었다. 

사실 6·25전쟁은 우리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동족상잔이었으며, 세계 양대 세력의 전쟁이기도 했던 것이다. 우리의 국토는 초토가 되었고, 공업시설 45%가 파괴되어 경제적 사회적으론 일종의 암흑기이었던 것이다. 인구는 3천만 명인데 3백만 명이 죽고, 6백만 명이 이산가족이 되었다. 그 전쟁은 오늘에도 남과 북으로 갈라서 휴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다. 이 분단의 고착화 속에서 우리는 이상과 꿈을 잃은 '방황하는 세대' 이었고, 문단 등단의 추천제를 거부한 현대판 피에로이었는지 모른다. 

문예창작학과는 이같은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 김동리, 서정주, 안수길, 박목월 선생님의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곁들인 창작지도로 수백 명의 문인을 배출시켜 우리 문단의 큰 인맥을 이루었다. 세상에서 「문인사관학교」로 불려지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이에 대한 밑그림은 결국 야외백일장, 문학의 밤, 문학특강을 주도한 오시회 동인의 정열, 오기, 패기, 치기, 꿈, 저항 등의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아진다. 

오시회 활동 중 백미는 대학생이 기획한 문학의 밤 행사가 범문단적인 행사로 치루어졌다는 점이다. 어느 해 연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명동성당 문화회관에서 문학의 밤을 열었는데 입장료를 받았던 것이다. 우리의 문단사에서 문학의 밤 행사에 입장료를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한편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걱정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빈 자리가 없었다. 참석한 문인은 박종화朴種和, 양주동梁柱東, 박기원朴琦遠, 김동리, 서정주, 박목월, 김용호, 조지훈趙芝薰, 김구용金丘庸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시낭송하신 박기원 선생님이 꽤 긴 시를 암송한 일이 감동적이었다. 그 관객 중에는 현재 우리 문단의 중진 및 중견 시인, 작가로 활동하는 분이 많아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동인 중 강달수, 권중섭, 이주림은 고인이 되었다. 강달수는 제주신문 일본 특파원으로 동경에 있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 언론인, 시인으로 활동하었다. 이추림은 《자유문학》에 장시 <태양을 화장하고>(1963. 2)를 발표, 등단하였고, 김일은 현재 부산에 살고 있다. 필자는 《현대문학》(서정주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내가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전말은 다음과 같다. 원래 오시회 동인은 등단 추전제를 거부하였다. 그러나 6·25전쟁 후 시집을 내거나, 일본처럼 동인지를 내 등단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런 때에 친구와 후배는 하나씩 둘씩 추전을 받고 등단하는 게 그 당시 우리 문단의 추세이었다. 이런 때 미당 선생님께서 "고집부리지 말고 작품 가져오게" 하신다. 동인의 양해를 얻어 《현대문학》에 <봄비>(1958. 2), <불여귀>(1959. 5), <학의 노래>(1959. 9)로 천료가 되었다. 

▲ 함동선 시인
한때 '방황하는 세대' 를 자처하고 명동거리를 헤맬 땐 몰랐는데, 1차 추천을 받고 천료할 때까지가 그렇게 길 수 없었다. 마음 졸이고 애타기는 내 생애 중 가장 길었던 기다림이었던 것 같다. 

미당 선생님이 돌아가시던 해의 정월 초하루 사당동 댁으로 세배를 갔다. 그날 선생님은 유난히 말씀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서라벌예대 이야기, 중앙대학교 이야기, 동리 선생님 이아기 하시다가 무슨 말씀 끝에 "시인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다. 내 들으란 말은 아니었지만, 추천받을 때의 기다림이 생각나서 얼굴이 뜨거웠던 일이 있었다.

그 후 나는 시를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등단을 서두르면, 기다림은 시인이 지켜야 할 덕목임을 강조하고 있다.


■ 함동선
시인. 중앙대 명에교수

[《지구문학》2009년 가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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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문학]2009년 가을호
함동선 시인-한국문학비의 연구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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