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 [시인과 육필]2007년 봄/여름호

계간 [시인과 육필] 2007년 봄/여름호
(통권 제6권 제9호)

나는 일찍이 '굴렁쇠의 시인' 이라고 자칭하였다.
영원을 지향하는 인간 영혼의 의지를 표현한 뜻이다.
사람이든 무엇이든 이 세상에서 생존하다가 소멸하면 그 원형은 사라진다.
다만 새로운 모형들이 탄생 하는 것이다.
나 아닌 나가 수없이 생성 소멸하는 것이다. 형식으로는 네가 나가 아닐지라도 그 실재의 소재는 나이며 너인 것이기 때문이다.
물이 자연의 원질이면 사람은 그 종속적 존재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인간 소재가 하나이지 둘이 아닌 것이다. 개체란 분리된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 전체에 부수된 존재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너와 나는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를 소중히 섬길 근원이,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나는 시인으로 태어나서 한 세상을 살다가 갈 것이다. 그러면 그것으로서 만족해 할 따름인가, 아니면 흔적을 남겨야 할 것인가, 나로서는 이러하다. 무엇인가를 왔다가 갔다는 표적을 남겨야 할 것이다. 그 흔적이 세상길에 좋은 뿌리가 될 수 있도록 남겨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뿌리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다.
아름답게 살다가 가자, 아름답게 사는 법을 터득하여야 한다. 내가 살다 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가를 깨우친다면 함부로 이 세상을 더럽혀서는 아니 된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자, 그렇게 생각한 나의 마음은 곧 '육필시비공원', '육필문예관' 을 건립하여 자자손손 남겨두고자 하는 소이다.
훗날 많은 사람들이 이 유적을 기리며 그들이 따라 올 수 있는 세계를 남긴다는 취지이다.
그에 전초병의 역할로서 《시인과 육필》이 탄생하였다. 이 문학지는 단순한 것 같지만 특유한 분야의 장르로 손꼽힐 것이다.
'육필'이란 인간의 영혼, 인간의 육신에서 솟는 친필, 그, 친필에는 영혼이 담겨져 있다.
그것을 남기고자 하는 운동이라고 보아도 마땅할 것이다.
아름다운 이 육필의 '혼 불'을 사루어가고자 하는 이 잡지를 여러분 사랑해 주시기를 당부한다. 이 잡지가 먼 미래의 역사적 기록이 된다는 것을 기약하며 '발간사'를 대신하는 바이다.
- 이양우(발행인), 발간사 <한국문학의 특수성을 살려갈 문학도정>

- 차 례 -

발간사 | 이양우_한국문학의 특수성을 살려갈 문학도정

한국육필시비 9인 특집
강범우_낙엽소리
김규동_당부
김남조_조국
김양식_흙피리 소리
김년균_나무
김용재_순환형식
김우종_윤동주 찬가(제4절)
김지향_추억 한 잔
김후란_존재의 빛

육필시 특집
고경상_무지개
곽귀연_손을 잡아요
김규민_담쟁이
김덕진_그대 그리운 날에는
김병훈_겨울은
김사욱_이제 너를 묻으려 한다
김영희_첫눈
김유진_겨울나무
김정희_그림자를 닦으며
김현곤_잊어버린 이름
김효철_담배
박상휘_사랑이란
박순자_낙목
박용서_가을 하늘
박은경_기다림
박은우_돌아온 가시나무새
박태강_밤벚꽃
박혜숙_강물이 되어
서순옥_그럴지도 모른다
송필국_하얀 까마귀
신휘관_관포지교를 점철하며
안명수_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오문옥_하늘은
용미자_꽃은 나비를 기억하지 않는다
유진영_허무
이광수_새벽별 따라
이기홍_돈밖에 모르는 세상
이원희_유월의 밤
이진숙_너와 나의 예언
전세원_가을날에
황하영_인생
윤석환_무슨 일 있나?
김지향_새봄에
이상덕_아내
이혁순_아버지의 봄

특집
편집부_정선 아리랑과 북한 아리랑
이양우_선양사업과 지역문단의 역할
엄창섭_윤동주 '서시(序詩)'의 시어와의 대비

단편창작 및 수필 특집
김보민_응달에 핀 꽃 '어미년'
김학섭_마음의 고행 집
김광한_우리시대의 배우들
이광녕_'왕따, 굽힘의 미학'
김진학_특별한 외출
안재동_장군과 일등병
김정희_비 오는 날의 우산
최봉희_인정과 칭찬
박옥테래진_찡구
이윤정_낙동강에 어린 물귀신 될 뻔한 이야기

제14회 신인문학상 당선작품
김창규_그래! 이제부턴 사랑하자!
윤기한_치마폭 교육
박승자_수석
오원심_젖은 강가
김호숙_사랑의 불
김영찬_달밤
박점숙_벚꽃

제1회 학생문예작품(동시부분) 당선작
오진우_무지개 뜬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