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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07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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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찬의 문단 반세기(30)-정비석 편
가장 무서웠던 충고

“그가 언젠가 스승으로 모시던 김동인에게 ‘저는 소설에 소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 했더니 동인은 ‘소질이 없는 놈이라면 내가 손을 대지도 않았지. 아무 소
▲ 황금찬 시인
리 말고 열심히 쓰기나 해.’ 했다.”

『자유부인』은 정비석(鄭飛石)의 화제의 작품이다. 1·4후퇴에서 돌아올 무렵 정비석은 <서울신문>에 『자유부인』을 연재했다. 그 당시 유행의 물결처럼 돌아가던 춤바람을 다루면서 시대의 풍자적이며 또는 분풀이를 혼합하여 엮어가는 문체도 그렇거니와 풍자의 바람구비에서는 박수를 아끼지 않은 때도 있었다.

『자유부인』에 등장하는 사람에 교수가 한 사람 있었다.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까, 집에서 일하는 여자 아이가 아내(자유부인)의 화장품을 몰래 바르다가 교수에게 들키자 그만 무안해서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고 있던 교수가 혼잣말로
“너는 그래도 양심이 있구나. 얼굴이래도 붉어지는 것을 버니. 어느 기관 사람은 얼굴이 빨개질 줄도 모르는데….”
바로 이 말이 문제가 됐다. 그 지칭한 기관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래 작가는 사과의 글을 썼다. 
그 사과의 글을 읽은 사람 중에 월탄 선생이 그대로 있지 않았다. 신문에다 충고의 글을 썼다.

“그렇게도 자신이 없고 겁이 나거든 붓을 꺾고 앉아 버려라. 저 무서운 일제하에서도 우리들은 사과의 글을 쓰지 않고 견디었다. 우리는 독립국의 작가들이다. 누가 우리에게 사과의 글을 쓰라고 강요하고 무엇이 무서워서 사과문을 쓰는가. 그렇게 겁이 나거든 붓을 꺾어라.” 이런 뜻의 글이다.

이 글을 읽은 작가 정비석은 울었다고 했다. 이렇게 무섭고 하늘같은 충고의 글은 처음 대했다고 했다. 그리고 선배님의 충고가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정비석은 1911년에 평북 의주에서 출생했다. 일본에 가서 일본 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하고 돌아와 김동인을 스승으로 모시고 작가의 수업을 쌓았다.
“이 사람아, 그 이름이 안 좋네. 다른 이름으로 고쳐야 하겠네.”

그의 본명은 ‘서죽’이었다. 정서죽, 그래 김동인이 고쳐준 이름이 ‘비석’이다. 정비석, 스승이 지어준 이름이라 좋기만 했다. 김동인은 스승으로서 엄한 분이었다. 

“며칠까지 단편 소설 두 편을 써와.” 하면 그것은 무서운 명령이었다. 밤을 새워 가면서도 숙제의 두 편을 써야 했다. 

언제나 숙제로 쓴 것을 읽고 나선 그냥 두는 법이 없었다. 언제나 원고를 저만큼 던지며
“이것도 소설이라고 쓰느냐, 좀 제대로 된 작품을 써라.” 하는 것이다.
처음 이렇게 당했을 땐 창피하기도 하였지만, 그 후엔 창피하기보다는 내가 작가의 소질이 없는가부다 했다. 그렇다면 소설을 그만두어야지 하는 생각도 했다. 

언젠가는 원고를 던지며 이걸 글이라고 쓰느냐 하기에 “저는 소설에 소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 했더니 “소질이 없는 놈이라면 내가 손을 대지도 않았지. 아무 소리 말고 열심히 쓰기나 해.” 했다.

1935년 늦가을에 「졸곡제」라는 소설을 써 가지고 갔다. 동인 선생은 작품이 아직도 시원치는 않다고 했다. 

정비석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선생님, 이걸 신춘문예에 내볼까 합니다.”
용기를 내어 겨우 말했다.
“이건 좀 약하다. 더 좋은 작품을 쓰도록 해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승낙 없이 그 「졸곡제」를 <동아일보>에 냈었다. 그랬더니 그게 겨우 입선이 되었다. 동인 선생이 “그것 보아라, 내가 안 된다고 하지 않던. 열심히 써라. 그래서 다음에 조선일보네 내게.” 하는 것이다. 

정비석은 또 한 편의 단편을 선생님 앞에 드렸다. 김동인이 한참 후에 “어! 이 작품 조금만 손보면 되겠군.” 하는 것이다. 읽은 후에 던지지 않기는 처음이다.

이 작품이 1937년 <조선일보> 당선작 「성황당」이다. 그래 정비석의 피나는 작가 수업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잘 쓰지도 못하는 작가 수업하느라고 고생깨나 했다.” 하는 것이다. 성황당의 스토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순이는 남편과 같이 깊은 산속에서 술을 만들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순이를 좋아하는 두 사람의 남자가 있었다. 순이가 산간 물속에서 나체로 몸 씻는 것을 보고 덤비는 산림간수 김 주사와 젊은 청년 칠성이가 있었다. 김 주사는 순이가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그 남편을 산림법 위반으로 잡아넣고 자기 말을 들어주면 남편을 내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순이는 응하지 않았다. 어느 날 두 사람이 순이의 집에서 만나 크게 싸웠다. 후환이 무서워 숨어 있던 칠성이가 찾아와 둘이 이곳을 떠나자고 집을 나선다. 순이는 남편과 산천을 못잊어 되돌아온다. 그날 남편이 석방되어 나와 있었다. <정비석 씨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 황금찬
시인. 《문예》와 《현대문학》등단. 월탄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외

(월간《문학세계》2009년 7월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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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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