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 부르지 못한 노래… 허재비도 잠 깨우고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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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07월22일 23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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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지 못한 노래… 허재비도 잠 깨우고 (전자책)

부르지 못한 노래… 허재비도 잠 깨우고 
손용상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노래를 부르세요… 아내가 말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엄습한 이른바 중풍(中風)… 누구든 당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 일이 ‘나’에게 닥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느 날 불시에 내 앞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억장이 무너지지요.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당하면 대개 그 순서가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기막히고, 좌절하고, 회한과 절망 속에 분노하다가 그 단계가 지나야 비로소 현실을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혹은 종교에 귀의하거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의 사람들은 그 절망과 좌절과 분노의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개 생生을 마감한다고도 하지요.
  좌절해 있던 어느 날, 당시 잠깐 서울에 돌아갔던 아내가 전화를 하였습니다.
  ㅡ그냥 살기가 버겁고 귀치가 않네. 끝내버릴까…
  어쩔 수 없이 혼자서 투병생활을 하며, 시시로 엄습하는 외롭고 막막한 심정을 독백처럼 내뱉으며 그녀에게 투덜거렸습니다. 한참을 침묵하던 그녀가 약간은 물기 젖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ㅡ노래를 한번 불러보세요. 거울을 보고…노래를 부르세요!
  ㅡ노래…?
  송수화기를 끄고 혼자서 중얼거리며 거울 앞에 서 보았습니다. 아직도 비틀어졌던 입술의 흔적이 남아있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만, 그냥 무시한 채 그녀가 말한 것처럼 정말로 노래를 불러 보았습니다. 조그만 목소리로.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었지만 공연히 쑥스럽기가 그지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것은, 내가 곧잘 18번처럼 부르던 노래가 도무지 음정 박자는 물론 발음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는 참담함이었습니다.
  ㅡ당연하죠! 입 다물고 말 안 하고 있으니까 신경이 무뎌지는 게…. 그러니까 노래를 하라구요. 지루하면 책을 읽거나 시 낭송도 해보고… 그것도 아주 큰 소리로요. 뭐가 부끄러워요?
  다음날 다시 통화를 하면서 내 반응을 응석처럼 웅얼거리자, 아내는 여느 와는 달리 꾸짖듯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딸애가 직장엘 나가면 적막강산이 되는 아파트 거실에서 나는 혼자서 ‘맹구’처럼 거울을 마주한 채 노래를 불렀습니다. ‘망부석‘도 부르고 ‘꿈에 본 내 고향’도 부르고 더하여 군가나 학창 시절의 학교 응원가도 부르고… 곡이 쉽고 가사가 까다롭지 않은 노래는 생각나는 대로 모두 불러 보았습니다. 그러나 혼자만의 리사이틀은 오래가지가 않습니다. 금방 싫증이 일며 불과 십여 분을 버티지 못하고 거울 앞에서 물러서고 맙니다. . 그냥 머릿속엔 잡생각만 가득하고 생각과 행동이 달라 집중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 시간을 못 채우고 소파에 퍼질고 앉으면 한동안은 그저 멍하니 창밖만 내다보았습니다. 3층 베란다까지 치솟아 가지를 뻗친 나무 이파리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흐드러졌던 초록이 누렇게 바래져가는 마지막 몸부림이 망막으로 스며들면, 그 처연한 모습들은 지난날의 후회와 회한으로 가득 찹니다.
 그것은 내 빈 가슴을 후비며 혼자만의 알 수 없는 억울함에 공연히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순간 뭔가의 절규가 귀청을 때렸습니다.
  ㅡ될 수만 있다면, 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비록 내 여생이 길지 않다 하더라도, 꼭 그만큼 일지언정 후회 없고 회한이 남지 않을 인생을 다시 한 번 살았으면 좋겠다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생소했던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한 손으로 토닥거리며 잃었던 언어의 ‘새’를 다시 잡기 위해 머리에 쌓였던 녹을 닦고 못다 불렀던  마음속의 피리를 불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누군가 내 피리 소리를 듣고 조금씩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아, 나는 지난날처럼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다시 한 번 멍석을 깔았습니다.
  자빠지고 딱 십년이 넘어가는 이월에 내 부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한번 새로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그동안 무조건 날 지켜준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꾸준하게 변함없는 우정을 보내준 ‘동무’들과 국내외 모든 좋은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특히 근간 심장 수술을 하다가 반신이 마비되어 혹 실의에 빠져있을 한 고교 아우님의 쾌유를 위해 이 글이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 <머리말> 


      - 차    례 -    

책머리에 

제1장 사랑에 대하여
그때 그 여인  
사랑은 얄궂다 
다 아프다 
Old Flame(격정) 
가을비 연가 

제2장 바람과 바람(希), 추억과 회한
그림자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靑磁 
미몽(迷夢) 
옷 수선집 큰 '성님’ 
그 시절 퇴근 길 
그대 떠나는 흔적 
노인과 손주 
어쩐지 슬픈 날 
아침에만 ‘어르신’ 
딸꾹질 
젠장, 꿈도 못 꾸나 
붓다(Buddha)야, 붓다여! 
석불 유감(石佛有感) 
‘사라사테’를 만나다 
환청(幻聽) 
별리(別離) 
포말(泡沫)을 바라보며 
선태(蟬蛻)를 찾아서 
그러나 쉿, 입 다물자! 

제3장 나의 ‘그 꽃’들
설중매(雪中梅) 
들꽃에게 
맨드라미 
꿈꾸는 木蓮 
홍매(紅梅) 
상사화(相思花) 
돌배나무 꽃 
벚꽃 
못 말리는 그년(女) 

제4장 망향의 章
부르지 못한 노래 허재비도 잠 깨우고 
조강지처 내 님인 걸 
거문고 뜯고 싶다 
그 동무가 보고 싶다 
고향집 돌담 
그리움 

제5장 시간의 춤, 계절 단상
어쩐지 서럽구나 
시간의 춤 
시간의 춤 2 
시간의 춤 3 
해군성(解裙聲) 
조춘(早春) 
초하(初夏) 
초추(初秋) 
중추(仲秋) 
추석(秋夕) 
만추(晩秋) 
설날 

제6장 나의 고백
나의 詩碑 앞에서 
몽유(夢遊) 
나는 가끔 유령(幽靈)이 되고 싶다 
잠에서 눈을 뜨면 
그때 그 소년 

제7장 사모곡 · 사모별곡
엄니 떠나시네 
사모곡 
병상에서 
사모별곡 
흔적(痕跡) 
회상(回想) 
풍객(風客) 일기 

● 추천의 글 / 손용상을 말한다
이윤홍 
김미희



[2022.07.25 발행. 165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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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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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월 (poet@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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