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 이별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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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7월11일 17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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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향기


이별향기 
이규석 장편소설 / 뒤뜰 刊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은 각자가 다르다. 세상은 스스로 돕는 자에게 손을 내민다고 했다. 이렇게 어렵다고 생각히는 현실을 이겨내며 오늘 석송(石松)은 틀림없이 이 작품을 매듭하고자 한다. 짜여진 형식에서 벗어나 시대적 감각을 살리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과 저것을 합쳐 완결판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데 스스로 대견하다는 마음이다. 8년 6개월을 써온 이 작품「이별 향기」를 수면 위로 올려놓은 내 자신에 감사한다.
  장편소설을 쓴다는 것은 그냥 아무나 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길고 긴 어려운 여정을 방황하면서 그처럼 각고의 과정을 무난하게 소화시켜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다름 아닌 행복의 자물쇠를 풀고 마음을 엮어내는 대장정이었다.
  행복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이 삶의 질곡을 헤어나지 못하고 고통 속에 세상을 하직한다. 친구에게 자기 자리를 내주면서까지 사랑하는 모습이 얼마나 처절하고 고난의 길이었던기를 되짚어 보고자 하는 것이다.
  '하루를 실아도 행복을 아우르며 살 수 있다'면 그 삶은 밝고 성공한 삶이다. 주인공의 비운의 삶을 문학이라는 그릇에 담아서 글로 승화시켜 아름다움으로 끝맺음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소설이란 곧 시의 해설이다. 어떤 형식에 잡혀있다는 것은 과거 지향의 소설이다. 지금은 그 틀보다는 독자가 이해하기 쉽고 읽을 만한 글을 현실감 있게 써가는 그런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생명이 넘쳐나는 살아있는 소설을 쓰고 싶어 가슴을 태운 것이다. 이제! 아픈 가슴 여미며 마침표를 찍는 날까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을 위해 기도한다. 밝은 세상에 향기만을 날리며 '느리면 느린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지금처럼 봉사하며 살고자 한다.
―석송(石松) 이규석, 책머리글 <작가의 말> 중에서

  생명을 나눠주는 사랑의 전도사다. 미소에 가녀린 풍악(風樂)을 가미시키며 생명수를 투약하는 약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그녀의 본분이라 할 정도로 손끝에서 나오는 사랑과 내게 생명을 나눠준 어머니의 혼(魂)이 함께 살아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분침이 한 바퀴 돌면 시침이 한 계단을 기어오르듯 숫자를 힘겹게 업고 지팡이를 짚고 시간을 두드리며 세월을 소비시키는 것이다.
  아픔이 올 시간이 다 됐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 전광 음판(音板)의 숫자를 힘껏 밀면서 헛기침을 몇 번 뱉어낸다. 아픔마저도 나처럼 서 있기조차 힘들어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참아주는가 보다. 바로 그 순간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하여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다. 숨쉬기가 힘들어 헛기침을 바튼기침으로 컥컥 몇 번 섞어 놓는다. 실체를 나타내지 못하고 가상으로 채워내는 자존심의 하나라면 그 말도 맞는 말이다. 그렇게 함으로 숨을 쉬며 헐떡거리는 것을 타인에게 감춘다. 
― 본문 중에서  

[2013.07.01 발행. 275쪽.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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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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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월 (dsb@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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