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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5월02일 22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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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로 가는 길


그에게로 가는 길 
김향지 단편소설집 / 경남 刊

  "내 이럴 줄 알았지, 우물쭈물 살다가 이리 될 줄 알았지."
  이러한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이렇게 할 줄 알았지. 결국 이렇게 할 줄 알았어' 라고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긍정적으로 대구對句하고 싶었다.
  그동안 써왔던 소설들을 책으로 묶으려고 준비해오던 중에 드디어 작가 후기를 쓸 차례가 되었다.
 
너무 오랫동안 소망하던 것을 이루는 순간이라 가슴이 두근거린다. 소설을 쓰고자 했던 것은 오랜 꿈이었다. 너무 오래전에 시작된 꿈이라 단지 혼자서 꾸는 백일몽으로 그칠 것은 아닐까, 조바심을 냈던 적도 많았다. 그러므로 이건 분명 내 생애 하나의 사건이다.
  '소설'이란 걸 염두에 둔 지 꼭 32년, 등단한 지는 16년 만에 이루게 된 것이다. 그 시기 동안 매일 소설을 쓴 것은 아니지만 늘 열망하고 있었다. 때로는 짝사랑의 힘겨움에 외면하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했지만 사실 그 순간들에도 내 사랑은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남들은 그 시간이면 몇십 권도 더 되는 책을 냈겠지. 솔직히 나에게는 한 권의 책도 쉽지 않았다. 남들과의 비교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각자 입장이 다른데.
  맛나는 음식을 아껴두고 먹는 아이처럼 좋아하는 것에는 뜸을 들이는 천성이 있지만 이제는 더 망설일 수가 없었다.
  ‘이걸 놔뒀다 어디다 써먹으려고!’
  이야기들이 투정을 한다. 소설들이 나에게 와서 제발 좀 써달라고 조른다. 이제 소설을 본격적으로 쓸 때도 책을 낼 때도 되었나 보다.
  그동안 썼던 것을 뒤적여보니 중편 4편·단편 20편 정도가 되었다. 초창기의 한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시절에 썼던 단편 14편만 한데 모아 첫 창작집으로 엮고자 한다.

김향지, <작가 후기> 중에서


         - 차    례 -

□ 용목
□  꺼이 죽 신
□ 삭제된 인간
□ 허기
□ 바람의 고향
□ 늪
□ 라일락 향기
□ 탈출광
□ 초인을 기다리며
□ 그에게로 가는 길
□ 프로메테우스야, 프로메테우스야
□ 한 나팔수의 죽음
□ 자금성에서의 한철
□ 우리는 미국으로 갈 것이다

□ 작가 후기

[2012.11.30 초판발행. 286쪽.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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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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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월 (poet@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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