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인협회 수상자 명작선(8)
시인 만세!―평화와 인도를 위해 투쟁하는 '세계시인회의'의 현철에게 바친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말[言]에는 힘이 있다
생명을 불타게 하고
소생시키는
무한한 힘이 있다
시와 노래에는 생명이 있다
사회를 분기시키고
약동시키는
무궁한 생명이 있다
시인들이여!
그대의 투명한 눈에는
호수처럼 비친다
전쟁터를 도망치려고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어린 시체를 안고
목놓아 우는 어머니의 모습이!
굶주려 바싹 말라서
죽음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가!
차별에 몸부림치고
증오에 상처받은 소년의
떨리는 주먹이!
시인들이여!
그대의 예민한 귀에는
계곡처럼 메아리친다
미래를 잃고
혼란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불신과 고독에 찬
자조(自嘲)와 한숨이!
그리고 또
대기도 해양도 오염되고
산림은 벌채되고
핵와 중압감에 억눌려
삐걱거리며 회전하는
끔찍한 지구의 비명이!
시인들이여!
사람들의 고뇌에
가슴 아파하는
마음씨 아름다운 시인들이여!
전쟁도 핵무기도
공해표 환경 파괴도
차별도 인권유린도
모든 것은
인간이 일으키고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없애지 못할 비참과 잔혹 따위는
절대로 없다!
사람은 모두
누구나 평화를 갈망한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사람은 모두
자신을 빛내며
우정의 빛을 보내는
황금의 태양을
가슴에 안고 있다
그 생명의 광채가 바로
새로운 창조의 원동력이다
시인들이여!
지금이야말로
드높이 노래하자
세계 사람들의
마음의 태양을 불러 깨우기 위해!
거리에는 넘치고 있다
거짓말들이!
배척을 하기 위해
선동하는 선전이!
남을 업신여기는 비열한 추문이!
존엄을 빼앗아가고
마음을 갈가리 찢는
흥기 같은 욕설이!
기만과 공허와 폭력적인
언어의 범람은
말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
말은 마음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대로
사회와 인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되어
사람들을
공포와 고독한 어둠으로
몰아넣고 만다
오
시인들이여!
지금이 바로
우리 가슴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자애의 말로써
진리의 말로써
보편적인 정의의 말로써
사악한 속임수의
말의 암운을 틸어내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의 새로운 바람을 보내고
황금 같은 아침 해를 떠오르게 해야 한다
마하트마 간디는 말했다
"시인이란
인간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좋은 것을 일깨울 수 있는
사람이다!"
아!
우리의 푸른 지구에 뻗는
무수한 비참한
분단의 균열이여!
혹은
이념으로 인해
국가로 인해
혹은
인종으로 인해
민족으로 인해
혹은
종교로 인해
신분으로 인해‥‥
인간과 인간이
분리되고
차별되며
서로 으르렁거리고
서로 증오하며
서로 싸우는
비열한 현실의 유전(流轉)이여!
'차이'에 얽매여
인간이 인간을 배척하는
'분단의 마음'이 바로
모든 싸움의
일체 비극의 원흥이다
지구는
다양성으로 이루어진
백화만발한 아름다운 별이다
'차이'가 바로
앵매도리의
고유한 가치를 가져온다
'차이'는
서로 배우고
서로 보충하며
서로 존경하기 위한 특질이다
시인들이여!
인간과 인간의 마음에
새로운 다리를 놓자!
우리 혼의 외침으로
시대의 톱니바퀴를
'불신'에서 '신뢰'로
'분단'에서 '조화'로
'전쟁' 에서 '평화'로
회전시켜야 한다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에게는
시심이 맥동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서로 사랑하고
어깨동무할 수 있는
형제 · 자매라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나
행복하고 존엄하게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인들이여!
일어서자!
감연히
오직 홀로 일어서야 한다!
우리의 말로
우리의 행동으로
사막으로 변한
인간의 마음의 대지를 일구어야 한다
홀로 선 시인의 목소리에
홀로 선 시인의 목소리가 공명(共鳴)해
일파가 만파를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정의로운 외침이
인간과 생명의 찬가인
교향곡으로 되어
세계를 감쌀 때
인류 평화의 아침 해는
눈부시게 빛나며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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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1928년 1월 2일 도쿄 태생. 2000년 제1회 세계문인협회 대상 수상자. 세계계관시인·세계민중시인. 세계 190개국의 국제창가학회(SGI) 회장.
日 소카대학교, 미국 소카대학교, 소카학원, 민주음악회, 도쿄후지미술관, 동양철학연구소 등을 설립. 생애 평화, 문화, 교육 운동에 헌신. 하버드대학교, 모스크바대학교, 베이징대학교, 콜롬비아대학교 등지에서 1970년대부터 31차례의 강연을 했으며, 모스크바대학교, 베이징대학교를 비롯 한국의 경희대학교, 제주대학교, 창원대학교, 경주대학교, 동아대학교 등 세계 224개가 넘는 대학교에서 명예박사와 명예교수의 칭호를 받음.(2007년 10월 기준).
UN평화상을 비롯 UN난민 고등판무관 사무소 인도상. 제1회 타고르 평화상, 프랑스 예술문학훈장,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최고훈위영예장, 케냐 구승(口承) 문학상, 브라질 남십자국가훈장, 세계계관시인(桂冠詩人) 칭호 및 세계민중시인 칭호 등 다수의 상과 훈장 수훈.
세계식자와의 대화는 1,600회(2007년 5월 기준)가 넘었으며, 그 외 미국, 프랑스, 브라질, 한국의 강원도, 제주도, 구리시, 경산시, 구미시, 충주시, 춘천시 등 세계 550개 도시의 명예시민이기도 함.(2007년 11월 기준)
『'20세기 정신의 교훈』―고르바초프,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어둠은 새벽을 구하여』―르네 위그, 『21세기에의 경종』―A. 펫체이, 『생명의 세기에의 탐구』―L. 폴링, 『세계 시민의 대화』―N. 카즌즈, 『우주와 인간의 로망을 말한다』―G. 위클라마싱게, 『희망의 세기를 향한 도전』―조문부, 『 인간혁명』―전12권, 『나의 석존관』, 『나의 인간학』, 『생명을 말한다』 등 해외식자와의 대담집이 50여 점 출간 되었다.(2007년 7월 기준)
또한 세계 35개국의 언어로 860점이 해외(번역) 출간 되었고(2007년 8월 기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다수의 동화책도 세계 14개의 언어로 번역됨.
(월간 문학세계 2007.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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