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천 수필세계
강태국 외 35인 공저 / 문학관books 刊
수필은 다른 장르보다 작가의 성향이 작품에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수필의 긍정적인 측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면일 수도 있다. 상징과 비유와 융합된 현대문학이 생명처럼 여기는 그 어떤 실체가 형상화되지 않으면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다.
수필이 삶의 기록인 만큼 정해진 길이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기초를 단단하게 구축해놓아야 그 위에 탑이 세워지기도 하고, 그 주변에 사람의 발길이 모이게 되어 대가(大家)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이론의 정립과 영역 확장은 절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 필자가 발표했던 글에 대한 작가의 감상평(感賞評)과 수필문학에 관한 논고(論考)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
관심을 둔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함이고, 마음에 새겨 공유함으로써 수필 영역의 지평율 확대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문학의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견해를 한 데 모으면 '스펙트럼'과 같이 상이한 관점이 충돌하기도 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어 색다른 색상이 발견될 수도 있다. 똑같은 작품도 응시하는 관점에 따라 달라 보일 수도 있고, 같아 보일 수도 있다.
이 책이 수필이론의 지평을 넓히는 데 자료가 되어주길 희망한다.
지금까지 여러 작가가 관심을 두며 탐구하고 그에 따라 수필연구가 팽창하며 많은 작품이 양산되었어도, 본격적인 비평의 기회가 없었던 관계로 발전의 속도가 다른 장르에 비해 뒤진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수필비평이 본격적으로 정점을 향해 가속도가 붙었으면 한다.
어느 분야에서든 이론은 '인프라'와 같다.
이것은 건설용어로,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일로서 어떤 분야에서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만 한다.
집필해준 작가와 전문 학자의 관심이 모아진 이 책이 수필문학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머문 자리에 꽃이 피길 기대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 아닌가.
나 또한 수필만을 위해 평생 외길을 걸어온 사람으로 그 길 위에 '장르해체와 장르융합’을 아우르는 야생화가 무성하게 자라나는 들판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이 말을 남기는 것은 문학, 그중에서도 수필이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이 시대의 구성원에게 지속해서 사랑 받길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해서이다.
― 윤재천, 책머리글 <수필비평의 정점을 향해>
- 차 례 -
강태국_어느 로맨티스트의 손짓
구인환_지성과 성찰의 미학
김영수_인생을 투시하는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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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재_비판적 의지로서의 인간학
김우종_사색과 비판의 문학적 전개
김정오_이 시대의 큰 수필가 윤재천 교수님
김홍은_21세기 수필관을 정립한 운정의 수필활동 세계
남홍숙_개별적 존재의 개성적 관계 회로
박양근_윤재천의 수화에세이에 반영된 포토필리아 담론
박종철_현대수필의 선구자
성기조_윤재천과 몇 편의 수필
안성수_청바지와 구름카페의 철학과 미의식
오차숙_수필계의 대부(大父), 아방가르드 에세이 역설
유목상_수필은 인간학
유창근_사유하는 자의 침묵
유한근_수필 지평의 새 지표
유혜자_운정의 『퓨전수필을 말하다』를 읽고
윤성근_변화를 추구하는 수필 운동
이관희_윤재천 수필론
이상국_인간학 탐구 50년
이성교_속으로 익힌 말과 생활의 향기
이유식_타산지석의 좋은 수필 본보기
임헌영_수필문학의 로맨티시즘과 아카데미시즘
장윤우_수필과 수집에 필생을 건 의인(義人)
전상국_곧고 분명한 자기주장
정목일_윤재천 수필문학의 집대성과 수필의 방향성 제시
정주환_수필로 살아온 수필적 인생
조명제_한국 수필문학의 품격과 발전을 위한 헌신적 도정
조병무_수필학과 인간학의 교류
조재은_퓨전수필이 나오기까지의 문화적 당위성
조후미_윤재천 수필론 연구
지연희_윤재천 수필의 아포리즘 백스물세 마당
최원현_윤재천 수필의 열정과 갈증
한상렬_운정(雲亭) 윤재천의 수필론, 다시 읽기
허만욱_지속과 변화의 길항, 수필문학의 르네상스
홍정운_삶의 유연성과 정돈의 미학
[2012.04.25 초판발행. 597페이지. 정가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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