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 마음을 끄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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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03월16일 0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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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끄는 문장

[정목일]

문장은 서두에서 눈길을 사로잡아야 좋다. 눈이 맞아야 속까지 알고 싶다. 자신도 모르게 끌려들어야 좋다.

▲ 정목일 수필가
논리수필의 경우엔 시의적절한 자료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첨예한 관찰력과 문제의식, 방대한 지식과 논리를 통한 해결안은 지적인 통쾌감을 안겨준다.

서정수필의 문장은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가운데 여유와 휴식을 주어서 좋다. 읽고 나서 굳이 주제를 따질 필요도 없이 행복, 온유, 그리움, 정서, 흥미를 안겨주는 것만으로도 정답다.

서정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사소하고 소박한 삶의 체험을 통해 인생의 향기와 맛을 보여준다. 서정수필은 짜 맞춘 듯한 완벽한 문장보다는 자연스러운 문장에 더 끌린다. 산책길에 나선 사람처럼 샛길의 유혹에 빠져 주제에 벗어나는 행보를 보이다가 슬며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에도 거부감이 없다.

논리수필의 목적은 논리를 통한 문제해결에 있지만, 서정수필은 마음의 산책과 토로를 통한 소통과 공감에 있다. 완벽보다 실수담이 인상에 남으며, 지식과 정보보다 개인의 체험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자랑보다 성찰과 겸손에 마음이 끌리고, 교훈과 훈계보다는 반성의 자세에 공감을 느낀다. 화려한 언어 구사보다 말없는 실천과 모습에 감명이 따른다.

논리수필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이라면, 서정수필은 인생 문제에 대한 토로와 삶의 발견과 깨달음을 보여주는 글이다. 서정수필은 마음의 글이기 때문에 감성의 발로가 효과적이다. 편안하게 다가와야 마음이 열린다. 귀엣말처럼 속삭임이 있어야 향기가 있다. 서정수필은 각자의 체험에서 느낀 여러 가지 감성의 색채와 감흥을 통해 인생의 맛과 의미를 담는다. 인생의 경지에 따라 체험으로 얻는 발견과 깨달음도 각양각색이기 마련이다.

좋은 수필이란 좋은 인생의 향기이며 광채이다. 인격에서 향기가 나야 문장에서도 향기가 나는 법이다. 현대에 와서 수필 인구는 많아지고 있지만, 좋은 수필이 더 귀해지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처세에 능하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많아도, 삶의 감동을 느끼게 하는 사람은 찾기가 어렵다.

마음이 맑아지고 향기로워지는 서정수필, 마음에 광명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수필을 읽고 싶다. 좋은 수필을 갈망하는 것은 마음의 목마름 때문이 아닐까. 각박한 현실 속에 마음과 감성이 너무 메말라버린 것은 아닐까.

서정수필은 마음을 여는 글이다. 마음의 위로, 마음의 청결, 마음의 발견과 행복을 안겨주는 글이 좋다. 체험을 통한 삶의 성찰과 발견으로 깨달음의 꽃을 피우는 글이다.

서정수필이 감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형용사, 부사의 남발로 진실과 순수가 가려져선 안 된다. 감성을 표현하는 데도 절제와 압축이 필요하다. 지나친 노출이나 과다한 표현이 아니라, 형용사를 쓰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의 생각 속에서 저절로 정감과 깨달음의 표정이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되도록이면 형용사와 부사를 사용하지 않고 체험의 감동을 진실하게 드러내야 한다. 화장법에 있어서도 화장을 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런 모습 속에 순정한 아름다움이 보여야 좋은 화장술이다.

저절로 읽혀지는 글은 마음의 가락을 따라 산, 강, 바다, 들판으로 나가게 한다. 필자의 마음 행로를 따라 간다는 것은 마음의 동조를 말한다. 한 마음이 되어서 동행하려면 무엇보다 호흡이 맞아야 한다. 진眞, 선善, 미美가 보편적인 바탕이 아닐까.

독자의 마음을 쉬게 하고 편안하게 하려면, 필자는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문장은 간결함이 좋으며 지나친 설명으로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한다. 필자가 모든 것을 다 얘기 하려는 과욕을 버리고, 독자들이 생각하고 숨을 쉴 수 있게 해야 한다.

논리수필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주장에 설득, 동조하게 한다. 서정수필의 경우엔 겸허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며, 고답적인 자세로 설파하고 설득시키려 들지 않아야 한다. 독자들에게 자유자재의 상상과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

서정수필을 읽고 필자가 할 말을 다 얘기해 버린다면, 독자로선 갑갑한 일이다. 논리수필처럼 필자가 주장하는 문제해결을 위한 한 가지의 해답에 수긍과 동조를 얻기 위한 글쓰기여선 안 된다. 서정수필은 독자마다 다른 감성과 상상을 불러일으켜야 바람직하다. 서정수필에 있어선 단정적이거나 결론적인 귀결의 문장을 쓰지 않는 게 좋다. 독자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

논리수필은 목적이 분명하고 주제가 선명하지만, 서정수필은 개인적인 삶의 체험을 통해 인생의 완성을 꾀하는 문학이라는 점에서 성찰의 문학이자 깨달음의 문학이다.

서정수필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생의 여운과 향기와 맛을 주는 것만큼 좋은 소통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 정목일
수필가. 한국수필가협회장

[계간《선수필》2012년 봄호(권두에세이)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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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일 수필가
[선수필]2012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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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월 (dsb@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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