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 시인의 향기(香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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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0월15일 15시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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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향기(香氣)

[이규석]
   
시(詩)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그 만큼 세상이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풍요로움으로 살기 좋은 장소 선택과 문인들이 소재 활용이 많아진다는 것도 된
▲ 이규석 수필가
다. 감정이 풍부해 시인이 시의 향기(香氣)를 풍기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시를 사랑해야 한다. 대중화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시(詩)란 어렵지 않게 쉽게 읽고 풀이할 수 있어야하고 숨겨진 내용마저도 살아있는 숨결을 의식해야한다. 가식(假飾)으로 꾸며 내지 말아야 한다. 결국은 난해(難解)하다는 시어(詩語)로 쓰여 졌어도 독자가 이해하기 쉬어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시상(詩想)자체가 살아있는 문장으로 풀이 할 수 있어야하며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접근하기 용이해야한다는 것이다. 시인은 많았다. 문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가! 그러나 사실을 그려내려는 것보다 허상(虛想)으로 그려내려는 나름대로의 해학적 참뜻을 숨기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시어(詩語)에 들어있는 참뜻을 내가 보는 눈높이로만 표현(表現)한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어떤 꾸지람을 듣게 될 런지는 모른다. 허나 하고 싶은 말을 숨겨내지 못하는 성격 탓이라 해도 할 말은 없기에 말이다. 
 
수많은 문인들이 시(詩)작품을 발표한다. 문학인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문학주체에 문학지라해도 우후죽순으로 도토리 키 재듯이 작품발표를 한다. 어떤 지인에 의하여 줄타기로 작품이 선정되어 소개된다든지 잡지나 그 외에 지역적 테두리에서 발간되는 간접지라도 발표는 되지만 한순간이 지나면 폐지로 둔갑하여 나름대로 시(詩)문학의 짧은 생(生)을 마감하게 되는 것을 본다. 우리들이 생활하는 공간(空間)에 떠다니는 공기처럼 들어 마시면 청량(淸凉)감을 한껏 넘겨주는 것이 바로 시어(詩語)가 되는 것이고 시상(詩想)에 보물단지가 되기에 하는 말이다. 우리가 항시 접할 수 있는 시어(詩語)도 늘 함께 생활한다고는 하지만 생각이 다르고 표현이 달라 받아드리는 인지(認知)자가 다르다보니 해석이 분분하지 않을까싶다. 지금부터 옛 시인들의 발자취를 리바이벌해서 더듬어 본다면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설음에 극한 세대를 거치며 많은 선배 문인들 중에도 친일사상에 물들어 자유롭지 못한 시대를 살았던 것이다. 어떤 문인은 일제의 악랄한 입가심에 굴복하지 않고 배고픔을 참아가면서도 시인의 본연의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나라 잃은 슬픔을 시상에 묻었고 어느 시인들처럼 억눌린 가슴을 찢기며 통한에 칼자국을 가슴에 깊게 그어내면서 숱하게 사라져간 그 이슬의 흔적(痕迹)들이 억울하게 혼령(魂靈)으로 이승을 맴돌고 있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가슴에 맺혀진 한(恨)을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풀어줄 수만 있다면 그렇게라도 그들을 위로 해줘야 한다. 아파진 가슴을 여미지 못하고 가슴 풀어 헤쳐진 문인들의 작게 맺히다만 밀알에 자존심(自尊心)이라도 찾아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역사(歷史)가 그들을 심판하기 원한다면 지금을 사는 시인이며 작품을 쓴다는 문인들이 먼저 사죄(謝罪)해야 한다. 무슨 자격으로 그들을 친일파 문인이라고 선정할 수 있으며 작가정신이 어떻고 어떻다고 누가 누구의 문학세계를 비평(批評)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내가 보는 식견으론 모르겠으니 하는 말이다. 그 암혹(闇惑)같은 시대에 생존(生存)과 아비규환을 지나간 세월 속에 곱다란 작품을 가지고 논란을 거론한다는 말인가. 분명 정도에 차이는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논하기에 앞서 나라 잃은 설음의 일제 강점기를 만들어 놓은 시대적 갈등의 파란만장한 위정자들을 먼저 탓하고 벌(罰)해야 할 것이다. 
 
그 감동적 서사시(敍事詩)를 구사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들이다. 아파하던 그 세월에 썩어진 가슴을 도려낸다 해도 그 통한에 분심을 참아낸 위대한 문인들을 보라! 얼마나 슬퍼하면서 암울했던 우리민족에 앞날을 걱정했는지 지금을 사는 우리가 알기나 했겠는가! 그들의 날카로운 필체를 휘돌러대며 살인마적인 이빨을 드러내놓고 침략적 근성을 탓하며 민족의 앞날을 염려하고 함께 고통(苦痛)을 참아내며 그들의 눈을 응시하면서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직 한 가지 나라를 사랑하고 민생의 슬픔과 아픈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고 버텨낼 수 있었다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지근거리에서 보이지 않게 숨어 지내면서도 지혜(知慧)를 동원하여 민중에 아우성을 필체로 대변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선열들은 일제의 악랄한 총칼에 하나하나 쓰러져가면서 최후에 시간까지 항변하지 않았는가!    그것만으로 존경을 받아도 한(恨)이 풀리지 않을 우리의 선배문인들을 조롱거리로 만들어 친일문학이니 역사적 죄인이니 하는 판단은 진심으로 오판(誤判)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잘못된 잣대로 쳐다보는 눈엔 아주 미세한 가시가 들어있어도 앞이 희미해져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시문학을 신봉하는 시인(詩人)은 어떤 이들보다도 깨끗해야한다. 보는 눈도 맑고 보고자하는 눈의 빛도 맑아야한다. 그래야 빛에 광도(光度)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알지 못하는 미지(未知)의 계곡에 숨겨져 있는 시상(詩想)을 가슴으로 담아다가 제공하는데 일조(一助)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넓은 곳에 작은 펜대라고 해서 마음에 풍요를 느끼는 문인의 지략(智略)있는 행동을 역사가도 아니며 애국자를 자처하는 자들이 판단하는 잣대가 과연 옳은 눈금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나는 슬퍼합니다. 의식을 가진 문인들은 애통해야 합니다. 
 
문학적으로 우리문단뿐 아니라 국민적 추앙(推仰)을 받고 세계가 인정하는 문단에 거장(巨匠)들을 하루아침에 친일파라 이름 지워 민족에 반역 작가라고 떠들어대는 그 사람들이 정말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란 말입니까? 시대적 감각에 적응(適應)하는 감성이 부족했다면 틀림없이 그럴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역사에 오류(誤謬)를 진실이라고 누가 그냥 보고 넘긴다는 말인가! 어떤 사람을 꼭 찍어 시대의 오판을 말하는 것이 잘못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그들이 친일파라고 이름지어놓은 청마 유치환시인을 살펴보자. 선배의 고귀한 발자취는 내가 말하기 이전에 문단에 고고한 선배문인들이 말하는 것이다. 교과서에도 수록된 시(詩) *깃발* 을 발표한 유명한 생명(生命)파 시인이다. 존경 받아야 할 시인(詩人)이 하루아침에 친일파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 자체는 별로 크게 신경 쓰고 싶은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 그 시대가 만든 오점이 난무하는 역사의 구정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어쩌지 못해 빠진 흙구덩이인 것뿐이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런 거장(巨匠)을 욕되게 한다는 데는 의심보다는 잘못 만들어진 그릇에 생명에 흔적(痕迹)을 담아내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 고귀하고 맑은 목소리의 달필(達筆)들이 현실에 세계에서 삶을 떠났다고 누가 막말을 만들어 지껄여도 괜찮다고 합니까? 그들의 육신은 자연의 향기인 흙으로 갔어도 혼(魂)은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곳에서 편안하게 잠들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 넋이 여기에 잠들고 그 혼(魂)이 이곳에 유영(遊泳)하며 문학적 가치와 언제나 대화할 수 있는 곳에 머물고 있기에 말이다. 여기서 청마시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詩)한편을 소개한다. 시인에 주변에는 많은 여인들이 언제든지 서성거리며 걸음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논객들처럼 풍류를 맛으로 넘기는 것과는 조금은 다르다고 표현해야한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그 시대에 어느 여류시인을 죽도록 사랑했는데 그로인하여 청마는 *행복*이라는 시대적 명작시를 그녀에게 바치는 뜻에서 만들어낸다. *사랑하는 것은/사랑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당신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임 흥 빈: 수필가이며 한국작가 동인회 전임회장의(내가 만난 시인 편에서)이처럼 가슴이 뛰는 진실을 시(詩)로 노래한다는 것이 바로 뜨거운 심장에 박동소리라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시인(詩人)들이 시대적 한 지면에 흉터 때문에 역사적 심판대(審判臺)에서 오열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너는? 아니 당신들은 알고 있는가! 그 뼈아파진 시대를 우리는 기억(記憶)조차 하지 말아야한다. 그때의 시대적 배경을 지금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한다는 것부터가 어쩌면 미련스럽기까지 하다면 이제 다시는 옛것에 맛 물려 생각을 잡아두려는 것도 쳐다보려는 것도 불미스런 행위(行爲)자체이다. 지금 바로 멈춰야한다. 가슴속에 앙금지지 않는 시작(詩作)의 저 뒷자리에서 꿈을 꾸며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우러나오는 시상(詩想)이라면 어휘를 감각적 필체(筆體)에 흡입시켜 참뜻을 접목시킨 시(詩)가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이 아니더라도 지나간 과거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서있는 환상(幻想)이라 해도 가슴에 젖어드는 진실이어야 한다. 이미 많은 문인들이 같은 내용을 비슷하게 발표했더라도 이해하기가 서로 다른 각각의 시상으로 문맥을 만들어 나름대로의 표현을 이질(異質)적인 목적으로 나타나게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은 각기 다르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타는 감정(感情)에 젖게도 할 수 있고 듣는 사람들도 받아내는 이해력에서 생판 다르게 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시어의 광범위한 분야에서는 무궁한 해설이 필요한 것이고 받아서 풀이하는 느낌이 있게 마련이다. 
 
언제나 시어(詩語)의 고향에는 걸러내지 않는 자연(自然)과의 대화가 있어야 하며 그때서야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문학적 가치 창조(創造)를 자연에 혼합시켜 표현력을 두고 폭 넓은 시상(詩想)에 빠져들게 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고동락의 통찰력으로 필을 들어 내 나라를 말살시키려는 힘의 역사에 맞서 대항하며 시상에 필살(必殺)을 뿌렸던 우리의 풍류 논객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압박(壓迫)에서 풀어줘야 한다. 혀끝에서 전달되는 진실을 개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놀림감이 돼서는 후학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것을 진실이라고 하겠는가! 말이다. 진실(眞實)은 절대로 역사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우리는 깨달아야한다.

■ 이규석
수필가. 한국작가 동인회장

[수필집『가슴에 묻는 그리움』(동행 刊)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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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수필가
가슴에 묻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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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월 (dsb@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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