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호]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은 숲을 좋아한다.
숲은 나무들 세상이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어울려 숲을 이룬다. 그러나 숲 속에는 새들도 살고, 벌레들도 살고, 짐승들도 산다. 숲 속에는 자연의 온갖 생명체들이 살고 있지만 평화롭다. 그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시기하며 다투지 않는다. 그들은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문학은 숲처럼 아름답다.
숲이 자연의 보금자리이듯 문학은 모든 예술의 바탕이다. 문학은 숲 속의 나무들처럼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모여 문단을 이루고, 그들 나름대로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이같이 문단은 제각기 개성이 다른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인격을 존중하고 품위 있게 활동해야 한다. 그래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독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작가는 좋은 작품을 발표하여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일부 문인들이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수준 낮은 직품을 발표하여 독자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작가는 독자들의 평가를 두려워해야 한다. 그런데도 좋은 작품은 창작하지 못하면서 문단정치에 관심이 많고 문학을 통해 인생광내기를 하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마치 숲 속에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떠들어 숲의 고요와 평화를 깨뜨리며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처럼 문단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다.
문학은 숲과 같아야 한다.
숲 속에 가면 고요와 침묵 속에 자기만의 사유의 세계를 가질 수 있어 좋다. 이는 독자들이 문학 작품을 읽고 감동의 울림과 삶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우리 문인들은 한 편의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고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숲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문학도 숲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따라서 우리 문인들은 좋은 작품을 발표하고 문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아름다운 문학의 숲에서 독자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 김한호
수필가. 광양중동중학교 교장
[《현대수필》2011년 여름호 수록]
다음자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