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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의 하늘
2014-05-16 18:08:05
savinekim

■ 김사빈 시인
△《문예창조》(2004)·《동시와 동화나라》(2002) 동시 등단
△하와문인협회 회원
△하와이 한인기독교한글학교 교장
△1975년 사모아 취업. 1976년 하와이 이주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외교통상부장관상 수상. '광야'문예공모 및 주부백일장 시 입상
△시집『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 『그 고운 이슬이 맺히던 날』
△동시집『순이와 매워 새의 노래』
△동화집『하늘로 간 동수』
△수필집『행복은 별건가요』
조회:1061
추천:58

   내 친구 수자는 까만 머리에 노란얼굴을 가지고, 커다란 눈에는 이슬 한 방울 달고 다닙니다, 가슴이 항상 따뜻한 예뿐 일곱 살 아이입니다. 나는 수자 옆에 있으면 행복합니다.

수자의 노란얼굴과 하얀 이슬을 보면 서늘한 가을 하늘을 보는 것 같습니다. 수자의 마음엔 하늘을 달고 다닌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수자의 눈 속의 이슬을 보면 나는 저절로 슬퍼집니다. 수자의 커다란 눈속에 이슬은 보는 것을 좋아 합니다. 수자의 눈 속에 이슬을 하루만 안 보아도 마음이 아프고 수자가 보고싶어 집니다.

수자의 커다란 눈 속에 이슬을 보고 내가 아파하는 것을 수자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즐겁습니다. 수자의 손을 잡고

앞동산에 올라 진달래 꽃잎을 따서 수자를 주면 수자의 노란 얼굴이 진달래 빛으로 변하는 것을 봅니다. 수자의 얼굴은 진달래빛으로 물이들고 나무이파리들은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나무 사이로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가 수자의 얼굴로 지나가면 어느새 우리는 종달새가 되어 노래 부릅니다. 새들도 나무 이파리들도 함께 노래합니다. 우리의 노래 소리는 산을 울리고 멀리 산골짜기를 울리고 나중에는 우리에게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연분홍 발자국만 남기고 산을 내려옵니다. 우리는 봄날이 다 지나가도록 그 산에 진달래가 잎이 다 질 때까지 연분홍 발자국을 남기고 다녔습니다.

그리운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면 능선에 누어 별들을 세어 봅니다. 수자는 항상 작고 연약한 별이 자기라고 합니다. 나는 한가운데 커다랗고 밝은 빛을 내 것이라고 우기고 싶지만 수자가 작은 것이 자기 것이라고 말해서 나는 그 옆에 작은 것이 내 것이라고 말합니다.

수자보다 더 큰 것을 가지면 수자가 슬퍼할 것 같아서입니다. 수자의 별은 밤에는 반짝 빛이 나지만 내별은 잘 안보입니다. 마음속으로는 저 큰 별이 내 것이야 단단히 마음먹습니다. 수자가 누어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수자는 굉장히 좋아하며 소리지릅니다.

"떨어지네." 그러면서 웃어 줍니다. 수자가 웃는 얼굴을 보면 참 행복했습니다.

누어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으면 별을 우리 곁으로 날아와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아주 멀리 달려 와서 오래 머물지 못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별이 와 준 것이 행복합니다. 조금만 있어 주는 것을 이해합니다. 별은 너무 먼 곳에서 와서 다시 돌아가자면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잘 가 또 와." 그들은 또 온다고 깜박 깜박하고 갑니다. 우리는 개울가 옆에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를 들으면 수자는 꼭 물어봅니다.

" 어머 언제 너희들 왔니. " 개구리는 아무 대답 없이 그저 울어대기만 합니다. 울고만 싶은가 보구나. 듣고 있으면 우리는 자꾸만 달님을 따라 가고 싶어집니다.

달님은 우리 맘을 아는지 우리를 데리고 가겠다고 합니다. 수자와 나는 따라 나섭니다. 오늘이 처음은 아닙니다. 수자의 손을 꼭 잡고, 눈을 감고 있으면 달님은 우리를 데리고 날라 갑니다. 하늘에 올라가면 눈을 뜨고 내려다봅니. 우리집과 수자네 집을 지나고 학교도 지나갑니다. 달님은 언제나 노란 주머니를 달고 다닙니다. 노란 주머니 안에는 무지개색 고운 가루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수자와 나는 고운 가루를 한줌 쥐고 밑으로 뿌렸습니다.

"어머 저 고운 빛 좀 봐. " 하고 우리는 소리를 질렸습니다. 그 고운 가루는 나무 위에 앉고 풀숲에 앉아 이슬이 되었습니다 .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들 여기 있어요."

우리가 내려다보니 이슬이 합창하는 소리가 밤하늘에 멀리 퍼졌습니다. 수자와 나는 아침 이슬이 달님의 노란 주머니에서 뿌려진 꽃가루인 것을 알았습니다. 수자는 한줌 더 뿌렸습니다. 나도 한줌 더 뿌렸습니다.

달님은

"애들아 그러면 안 된다. 매일 밤 뿌리는 분량이 정해져 있단다."

". 내일 몫까지 뿌리면 내일 못 뿌리면 나뭇잎이나 풀숲이 슬퍼한단다."

나는 미안하였습니다.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습니다.

"알았어요. 안 그럴 게요."

아침에 잠이 깬 나는 엊저녁에 뿌린 꽃가루를 보려고 밖에 나갔습니다.수자도 자기 방에서 나오다 나와 마주쳤습니다 .

"너도 꽃가루가 잘 있나 보려고 나왔니," " " 수자가 대답을 하였다. 이슬은 풀숲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커다란 보석을 하나씩 달고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내가 뿌린 꽃가루이구나.

" 너희들 여기 있었구나." 커다란 보석들을 달고 있던 이슬은 그렇다고 끄덕이었습니다.

"우리는 조금 있으면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 오늘 저녁에 다시 내려올게, 다시 만나자." 이슬은 해님이 나오면 하늘로 다시 노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리는 한여름 그렇게 지냈습니다.

나뭇잎이 빨갛게 노랗게 옷을 입고 멀리 떠나기 위하여 나무에서 내려와 모퉁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번에 그들이 여행을 갈 준비를 한다고 알아보았습니다.

"너희들 어디로 갈 것인데."

"몰라 바람님이 오시어서 우리를 데리고 가는 데로 간다."

수자와 나는 혼자 있는 단풍잎과 멀리 떨어져 외로워 보이는 나뭇잎들을 한데 모아놓았습니다. 바람님이 오시면 같이 떠나라고 모아주었습니다. 나무 잎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좋아라. 합니다. 아버지는 그들을 태우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바람님이 빨리 와 데려가기를 빌었습니다. 바람은 밤에 몰래와 데리고 갈적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단풍잎은 여행을 떠나고 하나도 남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남아서 있던 나뭇잎들은 홀로 남은 것이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나뭇잎들을 한데 모아줍니다. 그들은 너무 좋아서 끼룩 끼룩 웃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작은 웃음도 숨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수자는 이 가을에 단풍잎과 같이 이미 떠나기를 결심 한 것 같습니다. 이슬을 담고 있던 상큼한 눈에 반짝이는 보석을 봅니다.

"나는 겨울이 오기 전에 떠나야 ."

"어디로 가는데."

" 나도 몰라 그런데 나는 갈 거야 "

" 여기가 안 좋아,"

"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는 곳이 좋은데, 그런데 하늘나라도 가보고 싶거든." 하며 수자는 시무룩하고 슬퍼 보였습니다. 나는 수자가 꼭 가야 하는 이유를 나는 모릅니다. 물어 보고 싶지만 꾹 참았습니다.

수자가 어디로 가는지, 왜가야 하는지, 언제 다시 올 것인지 모릅니다. 수자가 가지 않고 나랑 여기서 오래 오래 살았으면 좋을 텐데 오늘저녁에 가지 말게 기도 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가지 말고 나랑 오래같이 살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지 결심하였습니다.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 아버지는 들어준다고 엄마는 말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나는

"하나님 아버지 내 친구 수자가 어디로 간다는데 안 가게 하여 주세요. 정말 나 수자와 싸우지 않고 잘 놀게요." 기도하고 잤습니다.

다음날 수자는 정말 여행을 가고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수자가 배앓이를 하여 얼굴이 노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랫마을 한의사님이 배에 침을 놓았는데 수자는 그냥 죽었다고 합니다.

수자가 침을 맞다가 왜 죽어야 하는지, 물어 보고 싶지만, 수자 엄마가 너무 슬퍼해 안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수자가 죽은 것이 아닌 것을 압니다.수자는 다른 나라를 가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여행을 다 마치고 나면 다시 돌아온다고 하였습니다. 수자가 여행을 떠나고 나서 나는 너무 쓸쓸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나는 기도하였습니다.나도 수자와 같이 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날 저녁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 나도 수자와같이 여행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도 수자와 같이 여행가고 싶어요. 수자는 혼자 가면 외로워 할 거예. 같이 가게 해 주세요."

기도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꿈속에서 하얀 옷을 입은 수자는 예쁘게 웃으며

있었니.” 하여 얼마나 반가운지

언제 다시 올 거니.” 수자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으며 네가

이담에 여기로 오면 되 나는 다시는 못 가.” 하는 수자는 행복하여 보였습니다. 수자는

청자야 여기가 정말 좋아, 여기는 배도 안 아프고 머리도 안 아프고 새들이 항상 노래하고 꽃들이 노래하고 있는데 그들이 내 친구야.” 말하며 매우 즐거워하였습니다.

나도 갈 수 있니.”

지금은 돼 네가 커서 어른이 되고 늙으면 올 수 있는 곳이야.수자는

잘 있어,” 손을 흔들며 점점 멀어 갔습니다.

수자야, 수자야 같이 가.”소리 지르니

애가 왜 이래 죽은 수자는 왜 찾고 그러니.” 엄마는 이불을 잡아 들쳐 잠이 깼습니다.

엄마 나 언제 커서 늙어.” 물었다,

엄마는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며 어서 일어나 세수하고 학교 가라 하십니다.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 온 햇살은 눈이 부십니다.

햇살은 고운 꽃가루를 뿌리고 있습니다. 학교 늦겠다. 어서 일어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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