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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나라] 3탄. 사람이 되고파
2009-04-20 12:47:32
reverend1

△목사(신학 및 문학석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회 대표. 초산발효과학기술개발원 원장.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자
△중편소설 『동이』
△저서 『인터넷시대의 영성과 레마선교회 비판』『청와대에도 별이 뜨는가』 『식초의 지존 금초』
조회:1582
추천:92

 

3탄. 사람이 되고파


아무리 훈육주임이 눈에 쌍불을 켜고 뭉치를 감시해도 한 번 휠이 꽂힌 청춘남녀 너구리를 당해낼 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가는 엄청났다.


훈육주임에게 붙잡힌 그 여학생 너구리는 귀 잡고 토끼뜀 뛰기로 운동장 한 바퀴라는 벌을 받았다. 토끼뜀을 뛰는 동안에 그토록 애지중지했던 깻잎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세 번 말아 올린 스커트는 도로 원위치가 되어 토끼뜀을 뛸 때마다 발에 걸렸다.


"이게 뭐야 쪽팔려 죽겠어"


그녀는 혹시나 뭉치가 이꼴을 보면 어쩌나 해서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헤헤헤"


뭉치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나타나 자신을 향해 화살을 날렸을 때, 숨이 막힐 뻔 했다. 여드름이 좀 불만스럽기는 했지만 서도 날렵한데다가 기가 막힌 신기에 가까운 그 묘기에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 등줄기에 소름이 짝 끼칠 정도의 전율을 느꼈었다. 오줌까지 찔끔 지렸다.


"어쩜, 어쩜 그렇게 멋질까. 너굴"


뭉치를 생각하는 내내 얼굴에는 복사꽃이 피고 그녀의 몸에서는 복숭아 향기가 피어났다.


"어머, 어머 챙피해라"


얼굴을 붉히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자기를 보지 않는데도 마치 동무 여학생 너구리들이 죄다 모여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진땀이 났다. 


드디어 불량청소년 너구리 두 녀석의 눈이 맞았다. 세상 어디를 가도 말썽꾼이 없는 세상은 없는 법이다. 어스름한 달밤에 둘이서 데이트를 하고 있다.


"안뇽아 너는 장래에 뭐가 되고 싶니?" 이쁜이 너구리가 물었다.


"나? 으음 나는 인간이 되고 싶어" 얼굴에 여드름이 잔뜩 난 안뇽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옴마 옴마 사아람?" 나굴이가 깜짝 놀라며 안뇽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마치 갈수록 가관이라는 표정을 짓고서 말이다. 치마 한쪽을 끌어당기며 안뇽이 옆으로 바짝 다가붙으며 도전하는 눈빛으로 다시 확인했다.


"모때매 사람이 되고 싶은 거야?"


"사람이 되어서 두 발로 걷고 싶어" 안뇽이가 땀난다는 표정으로 나굴이를 보며 대답했다.


어쩜 생각도 이리 다를까. 누가 생각이나 해 봤겠니. 두 발로 걷고 싶어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요 멋쟁이를 말이야. 나굴이는 뭉치가 예뻐 죽겠다. 얼마나 예쁜지 사방 군데를 쪽쪽 빨아 먹고 시프다.


"켁켁" 안뇽이의 말을 듣고 나서 나굴이가 침을 잘 못 삼켜 사레가 들렸다. 고개를 숙이고 켁켁 거리고 있는 나굴이 등에 뭉치 손이 둘렸다.


"뭐가 걸린거야? 아니면 감기가 걸린거야?"


걱정스러워 나굴이 얼굴을 들여다보며 걱정을 해 주는 뭉치의 손이 닿은 등판에 전률이 흐른다. 화들짝 놀랄 만큼 찌르륵 했다. 나굴이는 괜히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표정으로 홧홧해진 얼굴을 감추기에 바빴다. 잠시 후 간신히 진정한 나굴이가 살포시 뭉치의 어깨에 힘겹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험험" 괜히 헛기침이 나오는 뭉치는 혹시 누가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요거 짜릿짜릿한 맛이 아주 괜찮다. 뭉치의 어깨를 통해 전기가 통한다. 찌릿 찌릿하다. 원도 없고 한도 없다. 그냥 요러고 이 밤을 홀랑 보내고 시프다. 


"혹시 누가 있어?"


"아니 아무도 없어"


달콤하고 촉촉한 음성으로 나굴이가 빨개진 얼굴로 안뇽이의 얼굴을 살포시 치어다 보며 속삭이듯 묻는다. 칙칙하고 달달한 것이 꼭 밤꽃 같은 향기가 감겨 오는 듯 싶어 안뇽이는 코를 킁킁거렸다. 그 때다. 어디에선가 맹수 특유의 누린내가 맡아졌다.


"킁킁 킁킁"


둘은 긴장을 하며 납작 엎드려 사방을 살폈다. 반대편 숲에서 번쩍이는 눈동자 두개가 보였다.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상대가 둘이라는 것에 어지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였다. 너구리는 개과에 속한 맹수며 고양이는 고양이과에 속한 맹수로 양쪽이 마주치는 일은 드물었고 마주치게 되면 서로가 피했다.


"크르르르"


뭉치가 고양이를 향해 경고음을 발하며 공격태세를 갖추며 한 발 내디뎠다. 뭉치의 경고음과 공격태세를 본 고양이는 슬며시 물러나더니 이내 사라졌다.


"째비도 안 되는 것이 꺄불고 있어"


"어머 어머 멋져"


뭉치의 경고음에 고양이가 물러서는 것을 본 나굴이는 뭉치의 어깨에 사정없이 기대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래 뭉치라면 애들 열 명 정도는 나아서 기르는 것도 문제가 없을거야. 홍홍. 나굴이는 뭉치의 가슴에 파고들듯 몸을 기댔다. 뭉치는 자신의 품을 파고드는 나굴이의 얼굴을 그윽히 바라보았다.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이글거리는 뭉치의 시선에 정신이 아득해진 나굴이의 눈이 살포시 감겼다. 뭉치의 입술이 나굴이의 입술에 포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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