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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나라] 2탄 껌 좀 씹은 너구리
2009-04-10 13:13:37
reverend1

△목사(신학 및 문학석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회 대표. 초산발효과학기술개발원 원장.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자
△중편소설 『동이』
△저서 『인터넷시대의 영성과 레마선교회 비판』『청와대에도 별이 뜨는가』 『식초의 지존 금초』
조회:1471
추천:81

 

2탄. 껌 좀 씹은 너구리


비록 너구리들이 30단어 밖에는 몰랐지만 5단어도 모르는 문맹 너구리들도 상당했다. 하여 너구리 나라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보름달 광장에 모여 5단어씩 외워야 했다.


너구리 왕이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 너구리들은 5단어씩 외우고 검사를 받고 나서야 먹이 활동에 나갈 수 있었다. 안경이 가족 너구리들은 큰 아들 뭉치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았다. 녀석의 이름은 원래 안녕이었는데 혀가 짧은 엄마 너구리의 발음 때문에 호적에 잘 못 올라가는 바람에 너구리증에는 안뇽이로 써 있다. 혀가 짧은 엄마 너구리의 유전 때문인지 녀석도 혀가 짧아서 더듬기까지 했다.


뭉치 녀석은 기분이 아주 좋은 날에는 5단어를 줄줄이 외웠으나 가끔씩 4단어를 외고는 5단어 째에 가서는 더듬더듬하곤 했다. 한 번 막히면 응응응 하면서 나올듯 말듯 했기 때문에 보는 너구리들도 답답해 죽겠고 당사자인 뭉치는 눈자위까지 뒤집으며 용을 써야 했다. 예를 들면 "감자"를 발음하는데 한 번 막히면 가가가가 갸갸갸갸갸 꼴딱 캬캬캬 가가가가가 하다가 제풀에 눈이 뒤집어졌다.


창피하기도 하고 울화통이 터진 안경너구리는 녀석에게 과외를 시켰다. 다음 보름달이 뜰 때까지 5단어를 확실히 외울 뿐 아니라 6단어까지 외우도록 해주겠다는 눈꼬리가 기름진 여우같은 여선생을 과외선생으로 모셨다. 대가는 엄청났다. 무려 계란 한 알을 바치기로 했다. 계란은 인간세상에 살며시 들어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훔쳐 와야 했는데 어지간히 어려운 일이었다. 재수가 옴 붙어서 장닭에게 걸리면 계란은 고사하고 사방 온 군데를 다 찍혀서 곰보가 되어야 하는 판이다. 그러나 여선생의 미모에 반한 안경너구리는 여선생이 요구하는 대가를 순순히 승낙 했다.


뭉치 녀석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또래의 껌 좀 씹는 여학생 너구리들에게 눈독을 잔뜩 들이고 짝을 찾는 일에 정신이 홀딱 빠져 있었다. 뭉치 녀석의 소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2세를 만들어 두는 일이다. 뭉치는 2세를 빨리 만들어 두어야 노후생활을 편히 보낼 수 있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었다. 너무 얌전한 여학생 너구리는 생활력이 좀 떨어질 것 같아서 별루였다. 몸매는 샤방샤방하고 야시꾸리하면서도 성격이 활달한 껌 좀 씹는 여학생이 구미에 딱 맞았다.


뭉치 녀석은 침 좀 뱉는 남학생 너구리 쪽이었는데, 녀석에게는 ‘할리 데이비슨’에 버금갈만한 스케이트보드가 있었다. 스케이트보드는 주로 아파트 지하에 둥지를 틀고 사는 나까마라고 불리는 녀석들에게서 나왔다. 보통은 바퀴가 4개가 달려 있어야 하지만 그것은 아주 최상급이고 바퀴가 3개가 달린 것들이었다. 침 좀 뱉는 남학생들은 바퀴 3개짜리 스케이트보드를 기가 막히게 몰고 다녔다.


뭉치는 학교에 갔다 오면 가방을 냅다 던지고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쌩하고 날았다. 날아서 도착한 곳은 여학교 앞이었다. 뭉치 외에도 몇 녀석이 더 있었는데 녀석들은 씨익 웃으며 침을 찌익 뱉고는 스케이트보드로 묘기를 부렸다. 묘기를 부리고 난 뒤에는 환호하는 여학생들에게 씨익하고 씩소를 보내고는 윗니에 혀를 붙이고 찌익 찌익하고 침을 두 번 뱉는 것으로 침 좀 뱉는 너구리임을 확실히 밝혔다. 


뭉치 녀석의 눈에 효리같이 야시꾸리하고 샤방샤방한 여학생 너구리가 딱 하고 걸려들었다. 그녀는 깻잎 머리에 교복 치마를 세 번 접어 올리고 웃옷은 1학년 때 입던 것을 그대로 입고 있는지 쫄티를 입고 있는 것처럼 샤방샤방했다. 껌을 짝짝하고 씹고 있었다. 뭉치는 그 여학생에게 홀랑 빠져 버렸다. 그녀도 뭉치에게 보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렇다. 이런 때에는 확실히 찍어 둘 필요가 있다.


뭉치는 자신의 비술이자 묘기를 그녀에게 보여 줌으로 침 좀 뱉는 너구리 중에 자신이 으뜸임을 밝혀주기로 했다. 필살기를 펼치기로 마음먹었다. 녀석은 그녀를 향해 손을 쫙 펼치며 검지손가락으로 화살을 날렸다. 그녀는 움찔하더니 싫지 않은 듯 배시시 웃으며 껌을 짝짝 두 번 씹었다. 뭉치는 쓰러져 있는 고목나무 위로 스케이트 보드를 날렸다. 3개의 바퀴 중에 2개의 줄바퀴를 사용하여 고목나무 위를 바람같이 날아 고목나무가 휘어져 튀어 나온 부분을 활용하여 멋지게 점프하여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여 어머나 하고 놀라고 있는 여학생들 위로 떨어져 내렸다. 여학생들이 꺅꺅 괴성을 지르며 피해 준 자리에 사뿐히 착지하면서 검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심장을 향해 화살을 날리며 침을 찌익 찌익 두 번 뱉었다. 깻잎 머리 그녀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턱을 앞으로 내밀며 도도한 눈빛을 하고는 껌을 짝짝 씹었다.


"흥 그걸로 나를 꼬실려구? 내가 홀까닥 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했어"라는 표정을 지었다.


"사겨라, 사겨라"


여학생들이 둘을 둘러싸고는 외쳐댔다. 잔뜩 우쭐해진 껌 좀 씹는 여학생 너구리는 흥 흥 하고 콧방귀를 두 어 번 날리다가 못 이기는 척 하고는 침 좀 뱉는 남학생 너구리를 향해 배시시 웃었다. 이제 뭉치는 여학생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가슴에 확 끌어 당겨 포옹을 하는 것으로 답을 하면 된다.


그때였다. 호르륵 하는 호각소리가 나면서 생활지도 교사 너구리들이 몽둥이를 들고 뛰어 왔다. 어머나 뜨거라. 깜짝 놀란 학생들은 사방으로 토꼈다. 뭉치 일당은 오줌을 쌀만큼 놀라서 여학생이고 뭐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는 쏜살 같이 내뺐다. 일설에 의하면 독사라는 별명을 달고 있는 훈육주임에게 걸리면 여드름 숫자만큼 몽둥이로 맞는다고 했다. 뭉치의 얼굴에는 여드름이 꽃처럼 피어나고 있어서 만약 훈육주임의 손에 걸려들었다 가는 조작이 날 것이 분명했다. 여드름이 난 남학생을 극도로 혐오하는 저 훈육주임의 손에 잡혔다가는 복날에 개 패듯 퍼 맞고 늑사코가 되는 것은 다만 시간 문제였다.


"애고 애고 이쁜아 다시 만나용."


뭉치는 토끼면서도 아쉬움 잔뜩 남은 표정으로 뒤를 돌아다보면서 찌익 찌익 침을 두 번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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