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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소설] 너구리 나라 1탄 너구리의 둔갑술
2009-04-08 22:30:11
reverend1

△목사(신학 및 문학석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회 대표. 초산발효과학기술개발원 원장.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자
△중편소설 『동이』
△저서 『인터넷시대의 영성과 레마선교회 비판』『청와대에도 별이 뜨는가』 『식초의 지존 금초』
조회:1369
추천:84

 

1탄. 너구리의 둔갑술


너구리 나라에도 뉴타운 바람이 일었다. 너도 나도 깊은 층을 원하는 바람에 땅파기 너구리들은 이만저만 죽을 지경이 되었다. 깊은 층수에 비상구가 2개씩이나 있는 뽀송뽀송한 지하 6층과 7층에는 프레미엄이 겁나게 붙어 있어서 웬만한 수입의 너구리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너구리 나라의 수입은 둔갑술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둔갑술은 주문에 따라 달라지게 되어있는데 너구리들은 30개의 단어 밖에 몰랐기 때문에 30개의 단어를 조합하여 주문을 만들었다.


초창기에 주문을 만들어 팔아 떼돈을 번 뭐던지 할배 너구리는 강남펠리스 아파트 로얄층에 입주하여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할배 너구리가 처음으로 팔아먹은 주문은 "뭐던지 되라 뭐던지 되라 재수 없으면 쥐가 되고 재수 있으면 고양이로 변해라 샬랄라 고양이~~"였다. 이 주문은 너구리 나라 돈으로 5만원에 팔렸는데 새알 하나의 값에 해당했다. 물론 새알에도 등급은 있었다. 까치 알이 제일 비쌌다. 까치알은 희소성 때문에 강남펠리스 한 채의 값과 맘먹었다. 왜냐면 구하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까치알이 있는 둥지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철탑 위에 있거나 인간의 눈에 잘 띄는 제일 높은 나무에 지어져 있었다. 때문에 거기까지 올라 갈 수 있는 너구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목숨을 걸고 간신히 기어 올라간다고 해도 어디에서 몰켜 오는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까치 떼가 나타나서 머리통부터 쪼아대기 시작해서 온몸을 너구리 눈으로 만들어 놓는다. 하여 중간 쯤 기어 올라가다가 털까지 죄다 뽑히고 땅바닥에 떨어지면 산채로 까치밥이 되고 말았기 때문에 돌아 오는 너구리가 없었다. 


하지만 너구리 나라에도 똑똑한 너구리가 있는 법이다. 똑똑한 너구리 세 녀석이 인간 세상에 버려져 있는 깡통을 주워다가 그것으로 철갑옷을 해서 입었다. 주둥이와 눈, 그리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빼고는 몽땅 철갑으로 둘렀다. 그 모양이 천산갑과 흡사하다. 녀석들은 내친김에 천산갑으로 위장을 하고 까치집으로 향했다. 녀석들의 눈앞으로 강남펠리스가 왔다 갔다 했다.


까치집이 있는 미루나무 아래에 도착한 세 녀석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세 방향에서 각각 올라가서 까치집 둥지에서 합세하여 까치알을 탈취하기로 작전을 짰다.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중간쯤 기어 올라 가다가 철갑이 하도 무거워 땅바닥에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온몸을 쪼아대는 까치 떼의 주둥이에 생살이 뜯겨져 나가는 아픔도 모를 지경이 되었다. 까치 떼의 습격에 조작이 나고 있는 천산갑 세 마리를 본 인간들이 막대기를 들고 후여 후여하고 쫒아내기 전까지 너구리들은 손이며 발이며 뾰족한 주둥이며 눈까지 까치의 주둥이 공격에 너덜너덜해졌다. 심지어 한 녀석은 애꾸가 되고 말았다. 녀석들은 동물보호소에 넘겨져 3개월 동안의 유치장 신세를 지고 난 뒤에 자연방사라는 이름으로 방면이 되어 간신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꼴을 본 너구리 나라에서는 당장에 까치 알 값이 강남펠리스 두 채 값으로 치솟았다. 어쨋든 너구리 나라가 생긴 이래로 진짜배기 까치 알을 본 너구리도 없었고 까치 알을 맛본 너구리는 더욱 더 없었다.


너구리들은 가족단위로 몰려 다녔다. 비록 너구리들이 30개의 단어밖에는 모르지만 그래도 너구리들은 각자의 이름이 있었다. 안경이, 안갱이, 안공이, 안궁이 등등 가운데 이름자를 정확히 구분해서 불렀다. 하지만 안갱이 너구리는 다른 이름들을 가진 너구리들과 만났을 때에는 안경이도 되고 안궁이도 되곤 했다. 왜냐면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너구리도 있기 때문이다.


안경이 너구리가 뭐던지 할아버지에게 5만원을 주고 사온 주문은 아내와 두 딸과 한명의 아들 너구리에게 전수되었다. 안경이 너구리는 아버지답게 하얀 무명천을 머리에 둘렀는데 빨간색 매직펜으로 "왼다"를 써 넣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주문을 외우는 방식은 천자문을 외우는 방식인데 음덕과 양덕을 쓰면서 머리 속에 글자를 박아 넣는 방식이었다. 음덕이란 상체를 앞으로 뒤로 꼬나대면서 외우는 비법이며, 양덕은 상체를 좌우로 흔들면서 외우는 비법이다. 이 비법은 뭐던지 할배에게 거북이 알 하나를 바치고 전수 받았다. 하지만 열개나 되는 단어를 외우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아내 너구리는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5만원이나 주고 사온 주문인데 공짜로 배우는 게 어디냐. 우리 집은 행복한 거다. 그러니 외워라. 외우는 것이 힘이요. 둔갑하는 것이 실력이다. 출세를 하려면 둔갑을 잘해야 한다며 아이들의 머리통을 쥐어질러가면서 왼다 왼다를 외쳤다. 온 가족은 주문을 익히느라고 하루 종일 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었다. 최소한 사흘은 꼬박 외워야 비로소 주문이 완성되는 것이다.


사흘 후, 온 가족이 모여 주문을 외며 둔갑을 시도했다. 과연 아버지답게 안경이 너구리가 고양이로 둔갑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차례로 둔갑에 성공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엄마 너구리만 둔갑을 못 했다. 아이들 앞에서 쪽팔린 안경이 너구리는 마누라에게 핀잔을 주어가면서 성화를 댔다. 너구리가 둔갑을 할 때에는 주문을 외우고 난 뒤에 공중제비를 한 바퀴 돌아야 한다. 아내 너구리는 뚱뚱했기 때문에 이불을 펴놓고 의자 위에 올라가서 돌아야 간신히 돌 수 있었다. 몇 번이나 이불 위로 꼴아 박히며 돌았건만 둔갑이 되지 않는 아내 너구리는 남편과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다. 혹시나 이불을 펴 놓아서 둔갑이 안 되는가 보다 하고는 이불을 치웠다. 몇 번이나 이불에 주둥이를 꼴아 박혔더니 띵하기도 하고 머리통이 와글와글 아프다. 그래도 엄마 너구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니만큼 이번만큼은 성공을 해야 했다. 다들 야옹야옹 하는데 자기만 너굴너굴 할 수는 없었다. 주문을 외웠다. 막 몸을 내던지려고 하는 찰나에 남편 너구리가 급히 불러 멈췄다. 주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남들은 다들 고양이~~~ 하는데 마누라 너구리만 괭이~~~ 하는 거다. 남편 너구리가 지적을 해서 몇 번이나 따라서 했다. 안경이 너구리가 몇 번이나 들어도 역시 괭이~~ 한다. 주문은 발음이 제대로 되어야지 잘 못 되면 헛 거다.


아내 너구리는 혀가 조금 짧아서 고양이를 발음하지 못하고 괭이로 발음하고 있었다. 안경이 너구리는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4마리의 고양이가 1마리의 너구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속이 폭폭하다. 1마리의 너구리가 4마리의 고양이를 보고 있자니 머리가 지끈 아프다. 잠시 후, 문제가 생겼다. 너구리로 돌아가는 주문을 안 사왔다는 것이 문제이다. 할배 너구리가 주문을 팔면서 말하기를 "이 주문은 일인용이네, 두 사람이 쓰면 부작용이 생겨. 반드시 홀로그램이 있는 정품만을 써야 하네. 주문을 풀려면 정품 사용자 한 사람만 해당되고 다른 사람은 정품값을 따로 내야 하네. 명심하게." 했다.


안경이 너구리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코가 석자나 빠져서 고양이가 된 아이들을 몰고 나간다. 아이들은 야옹야옹 울부짖으며 가는데 아내 너구리만 의기양양한 자세로 콧노래를 부르며 앞장섰다.


"봐라. 세상에는 버릴게 없는 벱이여. 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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