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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로시인 황금찬 성기조 안도섭 시낭송회 2009-12-04 22:51:08
작성인
mjmin7 조회:13483     추천: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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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시인 시 조명 제2회 강남문화원 시 낭송회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선일보 주최 “책 함께 읽자” 2009년 문화 캠페인 마지막 행사, 제2회 강남문화원 시 낭송회가 역삼동 강남문화원 3층 강당에서 2009년11월 30일 오후 6시부터 한국낭송문예협회 협찬하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와 강남문화원 주관으로 열렸다. 사회자로 나선 장충열 한국낭송문예협회장의 진행에 따라 내빈 소개와 초청시인의 약력소개가 있었다.

시인이기도 한 김성옥 강남문화원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선일보 캠페인 “책 함께 읽자” 에 동참하면서 황금찬 성기조 안도섭 세분 원로시인을 초청하여 시 읽기 행사를 개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인 세분을 초청하여 이분들이 노래한 시를 함께 읽고 감상하면서 삶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시인이 있음으로 해서 사회 환경이 아름다워지고 삶의 가치를 알게 합니다. 시와 더불어 삶을 뒤돌아보는 일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기에 날마다 시를 읽고 시를 생각하며 살아가야합니다. 시가 있어서 세상은 아름다워짐을 깨우쳐야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제1부는 성기조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의 특강이 이어졌다. 시란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비롯해 시의 본질 우리 시의 앞으로의 역할 기능에 대한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하였다.

  “우리나라 시가 최초로 문자로 기록된 것은 《고금주(古今注)》에 기록이 남아 있는 공후인(箜篌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뱃사람이 어느 날 청천강 가에서 배를 고치고 있는데 흰 수염이 긴 늙은 사내가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술병을 옆구리에 끼고 물가로 뛰어들어 갔는데 젊은 여인이 뒤따라가며 ‘물에 들어가지 마세요, 당신이 죽으면 나는 어찌 살란 말입니까.’ 라고 하였지만 남편이 결국 물에 빠져 죽어서 여인이 구슬픈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애처로운 광경을 보고 돌아와 자기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노래를 가르쳐주었는데 아내가 그 여인의 슬픔을 표현한 노래를 동네 사람들에게 퍼뜨려 노래가 형성되고 공후(箜篌)라는 악기에 맞추어 부른 것이라 공후인(箜篌引), 또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라고 했습니다.

公無渡河(공무도하) 님아,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기어이 건너시다가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에 빠져 죽으니

當奈公何(당내공하) 님을 장차 어이할까

  우리 국문학사(國文學史) 최초의 인간의 처절한 슬픈 이별의 노래를 중국이 동북공정을 하면서 고조선의 노래가 아니고 중국 책에 기록되어 있다고 자기네 노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힘이 없는 나라 사람들 중국 힘에 밀려서 억울하고 슬픈 일입니다. 이 울부짖음, 슬픔을 표현해서 기록해 놓은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시로 볼 수 있습니다. 시는 인간의 내면세계의 슬픔 기쁨, 마음의 뜻을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슬프고 기쁜 것을 아름다운 말로 짧게 문자로 기록해 놓은 것이 시입니다. 시인들은 눈물이 없으면 시를 못 씁니다. 인간의 기본적 생리적인 원형은 서정입니다. 시의 고향은 서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양에서 서양이론으로 공부하고 온 분들이 서정성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에게 알맞은 서양의 이론과 서양의 창작기법으로 지식,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완벽하게 표현 할 수 없다고 애매하다, 모호하다하며 인간의 기본감정을 잘 안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서정성과 우리의 전통을 거부합니다. 80년대 이후 상명대학교 김경일 교수가 쓴 책《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가 나오고 이런 제목과 유사하게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들이 바로 젊은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박수치는 포스트모던 계열들입니다. 이들은 우리 전통도 버려야 된다고 합니다. 전통을 이어 전수해주어야 뒷사람들이 알게 되는데 서정성과 우리의 전통을 거부하면 우리의 대한민국의 근거, 정신까지 뭉그러지게 됩니다. 한국적 서정을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되고 시를 통해 새롭게 찾아내야 합니다.

  수많은 전통 중에서 우리가 앞으로 계승시켜나갈 것이 무엇인가 찾아내야 합니다. 한국문학에 필요한 것을 찾아내어 발표해야할 텐데 혼란스러워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인, 문인들이 논의해서 우리 문학사에 통일된 견해를 가져야 합니다. 남북 공통정서를 찾아내는 것, 한국적 토양의 온상을 시를 통해서 새롭게 찾아내어 키워나가야 합니다. 시를 전파할 수 있는 매체와 기능을 개발해야합니다. 윤리와 도덕에 어긋나는 책의 발간을 억제하고 진정으로 우리에게 유용한 정신을 담은 책을 내놓고 읽히게 해야 합니다. 시는 현실적인 삶에서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시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간호해주는 역할만 할 수 있습니다. 그 힘을 누가 만드느냐 하면 시와 독자가 교감해야 합니다. 시를 아는 사람은 고상하게 살고 정신적으로 좀 여유롭게 사는 기술이 있습니다. 문학하는 사람은 돈과 멀어 사회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밀려나는 것을 앞으로 내세우는 역할에 정신적인 지렛대가 필요합니다.

  시가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합니다.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적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물질에 중독이 되어 우리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알려면 정신적인 지렛대가 필요합니다. 시가 지렛대 역할을 하면 말이 아름다워지고 정서가 올곧아지고 언어가 순화되고 민족감정이 잘 가게 됩니다.시는 병이 났을 때 간호해주듯 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서정을 전달할 수 있는 것, 이렇게 낭송회를 하고 합평회를 열고 비평을 하여 필요한 요소를 찾아내야 합니다. 시는 내가 남보다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확신이 있고 길잡이가 됩니다. 시가 사회적으로 교훈이 되어야하고 교과서가 되어야합니다. 이런 것을 찾아내기 위하여 이와 같은 시낭송회를 하는 것입니다. 시를 읽으면 정신이 앞으로 잘 열릴 것입니다.”

  “양성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의 축사가 다음과 같이 있었다.

  성기조 선생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평소 존경하는 문단의 큰 어른이신 황금찬 원로시인과 성기조 원로시인을 뵙게 되어 감사합니다. 안도섭 선생님은 고향선배로서 제가 문학 소년이었을 때부터 시인이셨습니다. 조선일보와 저희 문화부가 1년 동안 별도 예산으로 워싱턴, LA, 파리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여러 곳의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을 찾아다니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책 함께 읽자’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하는 입장에서 정신적으로 높다고 할 수 없어 국민의 독서수준을 높이려고 우리 정부가 나선 것입니다. ‘우리국민들 책 좀 읽읍시다. 술이나 커피를 권하는 대신 책을 함께 읽자’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자’ 하면 또 책을 읽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요.

  어려서부터 책 읽는 부모의 모습, 아이들을 기르는데 부모가 책 읽는 모범을 보여야 아이들이 습관이 들것입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도서출판, 도서심의를 하는 정부의 문화기관입니다. 유해독서를 가려내는 일,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좋은 책을 읽고 지혜를 얻고 인생의 길잡이를 만날 수 있게 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국민이 되게 앞장서는 일을 오늘 시낭송회를 통해서 ‘책 함께 읽자’ 문화캠페인의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제2부는 시낭송회는 제일먼저 황금찬(92) 초청시인이 인사말과 자작시 <심상>을 낭송하였다.

  내가 옛날 일본에 좀 있었을 때 일본사람들은 중학생들은 어디서 있던지 책가방속에 읽을 책 두 권 이상을 소지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책가지고 다니지 못하게 하고, 교과서 이외 책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어머니들이 고발하고 있습니다. 언제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1949년 박목월의 등단할 때 정지용 시인이 추천사를 써 주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박목월씨, 당신은 어쩌자고 이런 시에 이런 릴리시즘(抒情)을 타고 났습니까? 당신과 등을 맞대고 밤새워 눈물 없이 울어보고 싶습니다.” 라고 했답니다.

 꽃의 말 / 황금찬

입이 꽃처럼 고와라

그래야 말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 사는 나라는 어디냐고 하면 한국이라고 한 답니다. 남의 발등을 밟고도 그냥 지나가는 여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듣듯이 이렇게 이쁜 눈을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 고운 말, 아름다운 말만 씁시다.

  심상 / 황금찬

욕구불만으로 우는 놈을

매를 쳐 보내고 나면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새소리도

모두 그놈의 울음소리 같다

 

연필 한자루 값은 4원

공책은 3원

7원이 없는 아버지는

종이에 그린 호랑이가 된다

 

옛날의 내가

월사금 40전을 못냈다고

보통학교에서 쫓겨오면

말없이 우시던

어머님의 눈물이 생각난다

 

그런 날 거리에서

친구를 만나도 반갑지 않다

수신 강화같은 대화를

귓등으로 흘리고 돌아오면

울고 갔던 그놈이 잠들어 있다

 

잠든 놈의 손을 만져본다

손톱 밑에 때가 까맣다

가난한 아버지는 종이에 그린 호랑이

보릿고개에서 울음 우는

아버지는 종이 호랑이

 

밀림으로 가라

아프리카로 가라

산중에서 군주가 되라

아! 종이 호랑이여

 

두 번째 시낭송은 성기조 초청시인의 시낭송이었다.

  산이 되고 싶다 /    성기조

 

나는 가끔 산이 된다

가슴에 무거운 바위를 안고

잘 생긴 소나무를 보다가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세월을 짐작할 수 있다

나무가 자라고, 죽어간 고목에서

목숨을 생각하고

꽃피고 낙엽지는 나무를

닮아가면서 나는 행복해 진다

 

나는 가끔씩 산이 되어

세상잡사(世上雜事)를 잊고 산다.

 

세 번째는 안도섭 초청시인의 인사말과 자작시 <지도 속의 눈> 낭송을 들었다.

일본의 오오무라 마스오란 중문학 전문가가 고려대 교환교수로 왔을 때입니다. 전에는 한국문학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바라기 노리코란 여류시인이 윤동주 시집을 번역한 것을 보고 윤동주씨를 알고 싶어 한국문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윤동주와 한국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책 600페이지를 내놓았는데 그중에 윤동주의 <서시> <자화상> (별헤는 밤>은 세계적인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중국문학과 일본문학 모두를 뛰어넘어 윤동주만한 시인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책을 보고 한국에 태어나 우리 시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것에 한없이 행복을 느낍니다. 저의 초기 시 <지도 속의 눈>을 낭송하겠습니다.

지도(地圖) 속의 눈 / 안도섭

  이 피비린 지도 우에, 여기

1958년의 눈이 오네

그럼 우리 이 밤을

신화를 엮어내듯

꽃다이 살자

 

내 귀여운 소녀의 고동우에

코카서스의 눈 언 폭포에

너와 나의 지역 슬픈

눈이 오네, 그 사랑을 말하듯

지금 황량한 겨레여

거리마다 숨거둔 형해와 남은 터에

쓰러져 우는 세기의

가슴에 분노처럼 이르는

그 역사함·지도함·설계함

 

합창대의 내일 시간을 몰아

보꾸러미처럼 뒤집는 마음

그럼 이 밤을 다시

신화를 엮어내듯 꽃다이 살자

 

내 귀여운 소녀의 고동우에

징기스의 샛별타는 나루에

이 피비린 지도우에

여기 1958년의 눈이 오네 

 

  황금찬 초청시인의 시, <별과 고기>를 김성옥 강남문화원장, <어미노루의 슬픔>은 전민정 시인, <낙엽시초> 는 문형주 연극배우, <촛불>은 임혜정, <겨울 온실>은 박정이 시인, 김희숙 시낭송가, 안혜란 시인, 최지영 시인이 낭송하였다.

  성기조 초청시인의 시, <풀밭에서>를 이기애 시인이, <방문을 열며>는 안재진 시인이, <인연설>은 문형주 연극배우, <근황>은 해동문학 발행인 정광수 시인이, <만남>은 서정혜 시인이, <꽃> 을 정경혜 시인과 김자희 시인이 두엣으로 낭송하였다.

  안도섭 초청시인의 시, < 파고다의 비둘기와 색소폰> 민지원 소설가, < 아침의 꽃수레 타고 > 는 김희숙 시낭송가, <풀잎서장>은 문형주 연극배우, <하나의 소망>은 최병준 시인, 낭송가가 낭송하고 <지리산>은 장충열 시인의 시낭송에 따라 흰 한복차림의 박정이 시인이 시춤을 추어 참석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주었다.

  이용희 성악가와 이경민 피아니스트 부부가 오프닝 노래로 <진달래꽃>을, 중간에 <돌아오라 소렌토로>와 <뱃노래>를 불렀고 김상순 국악인은 사철가와 판소리중에서 사랑가를 불러 참석자들의 귀를 더욱 즐겁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초청시인과 내빈이 함께 케이크 커팅을 하고 전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 황금찬 원로시인 약력

․ 1918 8.10. 강원도 속초 출생.

․ 강릉에서 교직에 몸담은 이후 1951년 시동인 "청포도"를 결성해 활동

․ 1953년 《문예》와 《현대문학》을 통해 정식 등단

․ 중·고등학교에서 33년간 교사로 봉직.

․ 해변시인학교 교장, 시전문지 《시마을》 발행인 역임

․ 시집 : 1965 첫 시집 《현장》《5월의 나무》《오후의 한강》《산새》《구름과 바위》 《한강》등 시집 36권 발간.․ 산문집 : 1965 첫 산문집 《실용문장법》《고독이 만든 그림자》《원고지에 그린 고향 》《행복과 불행사이》《나의 서투른 인생론》《말의 일생》 등 24권의 산문집과 그 외 시론집, 시감상집 다수발간․ 월탄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서울시문화상, 한국기독교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 수상, 문화보관훈장 수훈.

* 성기조 초청 시인의 약력

․ 1934년 6월 1일생 출생

시인, 작가, 교수, 문학박사,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정년, 현재 중국 낙양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예총 수석부회장,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제1회 아주 작가상, 한국예총 특별예술 공로상(2008)

제44회 한국문학상, 제24회 국제펜문학상 등 수상

․ 예술인큰 스승으로 추대됨(2009, 한국연예협회)

시집, 소설집, 수필집, 평론집, 고등학교 「작문」,「문학」교과서 등 130여 권의 저서와 편서

․ 계간《문예운동》, 격월간《수필시대》 발행인

 

* 안도섭 초청시인의 약력

․ 1933년 전남 보성 출생

195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불모지>로 등단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해당화>로 등단

1957년 현대문학사 편집기자를 시작으로 전남매일신문 문화부장, 대한일보 기자,

현 《문학 21》발행인

전라남도 문화상 수상(1960), 한국문학상 본상 수상(1994)

탐미문학상 대상 수상(제2회 1997), 雪松문학상 대상 수상(1999)

시집 | 《地圖속의 눈》(1959) 서사시집 《황토현의 횃불》(1969)

《서사시집 새야 녹두새야》(개정판 2002)

수필집 《한 잔의 찻잔에 별을 띄우고》(1986)

장편소설 《김시습》(1998) 소설 《배비장》(1990)

창작집 《청춘의 역설》(1981) 《방황의 끝》(1996)

실버넷뉴스 민문자 기자 mjmin7@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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