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평론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8년 11월 21일 수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평론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center>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평론방]입니다
(2016.01.01 이후)


조선문학 8월호 시월평(2010) / 최규철
2010-09-25 18:57:11
chkc320

조회:2067
추천:148

조선문학 8월호 시월평(2010)

                                            최규철 (시인, 문학평론가)

 

                   형이상시학으로 조명한

                                                      오늘의 풍시조

 

풍시조는 일반시와 같은 묘사의 다양성이나 시적 기교를 구사하는, 그런 시는 아니지만 시의 구조상 3행시라고 하는 지극히 짧은 제한된 언어로써 풍부한 풍자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생략되고 함축된 언어의 의미성을 살려야 한다. 즉 언어와 언어, 행과 행 사이의 신속한 전환을 통해서 재빠르게 문제의 정곡을 찌르는 기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걸치작거리는 잡다한 군더더기가 덕지덕지 붙어있음으로써 시의 속도감을 죽이게 된다면 풍시조로서의 역할을 다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형이상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생략적 구문과 텐션의 기법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3행시 구문의 생략적인 특성 때문에 행과 행, 낱말과 낱말, 심지어는 글자와 글자로부터 서로 상반된 사물이나 개념의 명칭과 발음 등을 찾아내고 거기서 특별한 의미성을 유추하여 또 다른 의미를 창출해내는 언어유희적인 기발한 컨시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풍시조의 컨시트는 단순히 두 가지 사물이나 개념을 교묘하게 결합하여 뜻밖의 유사성을 찾는 기존의 형이상시의 컨시트와는 사뭇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또 한 가지 풍시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형이상시의 특징은 양극화 현상이다. 그러기 때문에 풍시조의 컨시트는 동떨어지고 상반된 가장 먼 거리의 양극성을 폭력적으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오는 강한 텐션이 풍시조로 하여금 그만큼 응축된 의미의 비유가 되게 한다.

특히 풍시조의 순수한 통징은 인류사회의 종말론적인 징조를 경고하고 인류의 구원을 갈구하는 시대적 사명의 성격을 띤 것이라 하겠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첨예한 양극화 조성으로 인한 양자구도의 대립상이 심화되고 있다. 오늘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인류사회의 갈등과 분쟁이 바로 이런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에서 오는 결과라면 현대시가 어느 때까지 이를 외면하고 음풍농월(吟風弄月)만을 일삼겠는가. 시가 인생문제로 깊이 들어가서 이런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하나로 융합하는 화해와 일치의 시학으로 발전해가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러한 의미에서 풍시조 운동의 필연성이 강조된다.

더욱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의 훼손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 그리고 지구 온난화에서 발생하는 엘니뇨현상 등으로 인류의 생존 문제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있다. 이런 각박한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녹색시학 운동의 전면에 풍시조가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예언자적인 예리한 눈을 자지고 미래사회의 변화를 직시하고 오늘의 잘못된 과오를 지적 감동을 통해서 깨달음을 갖게 하는 순수한 통징에 무한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이런 통징에는 반감과 반발이 유발될 우려가 많다. 그러나 풍시조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기발한 유머로 희석시켜 웃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지적 희열이 있다.

 

대통령 국정평가 잘했다가 44.2% , 못했다가 41.1%

막상막하,정치린게 그래

上 뒤집으면 下되고,下 뒤집으면 上 되거든

-박진환의『物神時代·216』전문-

 

국민이면 누구나 알게 모르게 다 정치에 젖어 살면서 나름대로의 정치철학, 내지 생활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3행에서 ‘정치린게 그래’라 토로한다. 이런 지적 깨달음을 풍자적으로 소화시켜 표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민감한 사안을 받아들여 유머로 웃어넘길 수 있고, 감동 받아 깨달음을 갖게 하는 풍자시의 기법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풍자시가 지적이며 문화적인 통징을 가져오게 하는 첩경이라 여겨진다.

이 시에서 놀라운 기지의 발산은 2-3행에 있다.『막상막하, 정치린게 그래 / 上 뒤집으면 下되고,下 뒤집으면 上 되거든』에서‘막상막하(莫上莫下)’의 上과 下의 글자를 세웠다 뒤집었다 하면서 요동치는 정치판의 불안정성을 꼬집는, 재기가 번득이는 컨시트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다만 上〮〮〮.下라고 하는 양극성의 글자를 가지고 세웠다 뒤집었다 하면서 엉뚱하게 결합한 결론이 『정치린게 그래』로 귀결한다. 이렇게 풍시조의 형이상시적인 컨시트는 동떨어진 개념이나 이미지를 결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반된 단순한 두 개의 글자로써 새로운 제3의 개념을 형성하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풍시조의 컨시트는 보다 다양하고 발전적인 것이라 볼 수 있다.

 

박지성 · 박주영의 꼴은 오 코리아

OECD국 중 환경평가 맨 꼴찌의 꼴은 어이쿠 코리아

둘다 꼴은 꼴이다마는 뒤엣 꼴은 노꼴만도 못해서

-박진환의『物神時代·191』전문-

 

지금 지구촌은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점차로 죽어가고 있는 실정인데 우리나라가 OECD국 중에서 환경평가 최하위라 한다. 이 시에서는 이런 실정을 풍자적으로 꼬집고 있는데, 1-2행에서는 축구의‘꼴인’과 환경평가의 ‘꼴치’란 서로 유사성이 없는 언어들을 관련 지워‘오 코리아’와 ‘아이쿠 코리아’라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의 언어로 대비시켰고, 3행에서는 꼴치의‘꼴’을‘노꼴’이라는 상충 상반되는 개념과 연관시킴으로써 『둘다 꼴은 꼴이다마는 뒤엣 꼴은 노꼴만도 못해서』라는 순발력 있는 기지(wit)를 보여준다. 동시에 더 나가서는 축구의‘꼴’과 환경평가 꼴치라는 ‘꼴’의 두 글자들을 교모하게 결합한 형이상시의 컨시트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 모로 보면 언어유희 속에 들어있는 유머로써 현실적이고도 심각한 현안문제를 환기시키고 돌이키게 하는 순수한 통징이 잠재된 시라 할 수 있다.

 

딸꿀 딸꾹 왜 자꾸 딸꾹질 일까

못먹을 것 몰래 훔쳐 먹으면 그런다던데

버젓이 빼앗아 먹어도 까읽없는 딸꾹질 모르는 저놈의 식성

-송희순의『딸꾹질』전문-

 

3행시로 구성된 이 풍시조는 1행에서는 딸꾹질의 이유를 묻는 설의법으로 시작하여, 2행에서는 그 딸꾹질의 이유를 밝히는가 하면, 3행에서는 딸꾹질을 하면서도 그 딸꾹질의 이유를 알지 못한는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서술법으로 마쳤다.

‘까닭없는 딸꾹질’은 바로‘못먹을 것 몰래 훔쳐 먹은 식성’때문이라 했는데, 전혀 연관성이 없고 거리가 먼 두 개의 개념이나 이미지가 대담하게 결합되어 결과적으로는 총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형이상시의 컨시트가 형성되어 있다. ‘못먹을 것 몰래 훔쳐 먹으면’이라는 부분에서, 먹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몰래 훔쳐 먹는다고 하는 부당위성의 양극화 식성이 딸꾹질이라고 하는 언어 속에서 일종의 비아냥거림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식성’이라는 메타포 속에 제시된 착취하고 도적질하는 사회악의 근원적인 비리에서의 회복을 갈망하는 순수한 통징도 들어있다. 이런 문화적인 징계는 딸꾹질이라고 하는 생리적인 현상을 통해서 지적인 깨달음을 주는 시적 효과를 더욱 높여 준다. 더욱이 식성이라는 언어 속에 함축되어 있는 무수한 의미 중에서 ‘먹을 콩, 못 먹을 콩 가리지 않는’현대인들의 원죄의 부패성을 들어내 보이는 통징이 감동적이다.

 

멀리 하늘 속에 발을 넣고

가녀린 길 하나 하얀 연기처럼 가물가물 가고 있다

 

밤새도록 별을 세며 별밭에 꿈을 심던 아이들

매화 다발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하늘 길 옆구리

활짝 펴인 천사날개옷 소매 자락을 따라

팔을 치켜들고 뱅뱅이를 돌던 아이들

 

늘어진 소매자락 사이로 별떨기 몇 개비

밤새도록 뿜어내는 파란 빛을 받으려

소쿠리를 들고 별 싸라기를 따라가는

아이들 소쿠리 속엔 갓 태어난 파란 꿈이 담겨

하늘하늘 팔랑이는 머리꼬랑이를 잡고 함께 달렸다

 

이 한 장의 긴 여름밤을 하늘에 띄워놓고

어디로 달려가서 아니 오는 아이들

길머리에 혼자 서 있는 초가지붕의 안테나가

떠나간 아이들을 기다리다 잠이 든다

-김지향의『가서아니 오는 아이들』전문-

 

이 시는 『시문학』전월호에 나온 시인데 어린 날의 꿈과 현실의 거리를 하늘의 별밭과 땅의 초가지붕 정도의 무한한 거리로 산정하고 있는데 다만 이런 거리는 상상력을 통해서‘하얀 연기처럼 가물가물’한 하늘 길을 따라 가야만 오갈 수 있을 뿐이다. 2-3연에서는 그 사이로 꿈처럼 펼쳐진 상상의 세계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심상적 구조(心像的 構造)로 승화되어 있는데 이것은 현실이라고 하는 물리적 공간을 떠나 자유분방한 시인의 에스프리로서만이 가능하다.

특히 2연에서는『밤새도록 별을 세며 별밭에 꿈을 심던 아이들 / 매화 다발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하늘 길 옆구리 / 활짝 펴인 천사날개옷 소매 자락을 따라 / 팔을 치켜들고 뱅뱅이를 돌던 아이들』에서 본 바와 같이 상호 맥락성이 없는 보조관념들이 한 데 어우러져서 어린 날의 꿈이라고 하는 원관념에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은 시인 나름대로의 독특한 병치은유의 기법으로써만이 가능하다. 3연에서는 파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소쿠리를 들고 별 싸라기를 따라가는 / 아이들 소쿠리 속엔 갓 태어난 파란 꿈이 담겨』에서 투명하게 다 들어나 보인다.

이 시 전체에서 밤하늘의 별밭에 꿈을 심던 어린 날의 정서가 적당하게 감정표출을 절제하면서 구상적이고도 객관적인 사실묘사로써 차분히 진행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 호에 게재된『조선문학』출신의 특집시에서 나름대로 눈에 띄는 작품들이 더러 있었다. 이관희의『행간(行間)』,『밤의 외로움』, 오석란의『안방과 부엌 사이』등이 그것이다. 그 중 한 편을 살펴보겠다.

3m도 채 안 되는

안방과 부엌 그 사이엔

서로 다른 많은 이색 지대들이 놓여 있다.

 

새들 지저귀는 숲길

클래식 음악 감상실

봄비 촉촉히 젖는 거리

낙엽 휘날리는 어느 공원

햇빛 가득 쏟아지는 운동장

혹은 어느 날엔가 지나 왔던

이국(異國)의 어느 주택가

………

 

안방에 누워 부엌을 생각한다

부엌에 서서

머릿속으로 글을 쓴다

 

점이지대나 완충지대는 없는

이 두 공간 사이에서

나는 늘 갈등한다.

-오석란의『안방과 부엌 사이』전문-

 

안방과 부엌을 사이에 두고 시의 다양한 소재로서의 이색지대가 펼쳐지고 있다. 시의 전체 구조는 1연과 3-4연에서는 서로 상이한 공간인 안방과 부엌이 언급되어 있고, 그 중간에 삽입된 2연에서는 화자가 추구하는 시적 공간이 그림처럼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3연에서 보면 안방은 ‘누어 쉬는 공간’이요 부엌은 ‘서서 일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시란 쉼터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요 일터에서 나오는 것도 아닌, 보다 차원 높은 제3의 정신적 공간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종연에서 화자는『이 두 공간 사이에서 / 나는 늘 갈등한다』라고 했다. 3m도 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어 주는 점이지대나 완충지대가 없는, 그러한 머나 먼 상상적인 거리(imaginative distance)를 경험하게 한다. 시인이란 이런 상상적인 거리를 좁혀주는 전인적인 미적 감수성이 있어야 어떤 사상이나 개념도 경험으로 바꾸고 육화하여 시로 형상화 할 수 있다. 이 시는 연과 연 사이의 배치와 구도가 잘 어울리게 함으로써 시의 질을 한 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조선문학 9월호 시월평(2010) / 최규철 (2010-09-25 19:09:25)
이전글 : 조선문학 7월호 시월평(2010) / 최규철 (2010-09-25 15:19:11)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제2회 전국 윤동주시낭송 대회 안내 / 2018.11.10 개...
한국문학방송 2018년도(제9회) 신춘문예 작품 공모
한국문학방송에서 '비디오 이북(Video Ebook, 동영상 ...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