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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삼촌 22-23 / 할머니는 못 말려
2012-11-30 18:08:49
simsazang

조회:866
추천:84

 

22. 할머니는 못 말려

배나무 밑에서 새로 핀 예쁜 꽃들과 나비를 따라다니며 노는 노라를 과수원 아저씨가 불렀습니다.

“노라야, 그만 놀고 내려가거라.”

“네.”

어른 말씀을 잘 듣는 노라는 발딱 일어섰습니다.

“노라야. 내일은 삼일절이라 모두 쉬는 날이지?”

“네.”

“내일 삼촌 보고 잠깐 올라왔다 가란다고 전해다오.”

“네, 꼭 전하겠습니다.”

노라는 귀엽게 인사를 사뿐히 하고 껑충껑충 뛰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삼촌, 내일 과수원 아저씨가 보고 싶다고 잠깐 올라오시래.”

삼촌은 아저씨가 과수원에 다시 와도 좋다는 말씀을 하려나 보다고 은근히 좋아했습니다. 노라가 하는 말을 부엌에서 들으신 할머니가 나오셨습니다.

“배밭 주인어른이 삼촌을 보자고 하셨다고?”

“네, 할머니.”

“잘 되었다. 내일 삼촌 따라 나도 갈란다.”

삼촌이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왜 가요?”

“내가 가야 일 되지, 너 믿었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당게.”

“어머니가 가셔서 어쩌시게요?”

“어쩌긴, 내가 가서 결판을 낼탱게 넌 가만 있어뿌러.”

“무슨 말씀 하시려고요?”

“낼 가보면 안당게.”

*

다음 날 아침 할머니가 먼저 집을 나서며 아들을 불렀습니다.

“동길아, 빨리 가자.”

“어머니가 정말 가시게요?”

“간당게.”

“난 안 가요.”

“너 안 가면 나 혼자 갈랑게 오던지 말던지 하랑게.”

할머니는 아주 잰 걸음으로 과수원길을 걸으셨습니다. 급해진 삼촌도 그 뒤를 따르고 노라도 따랐습니다.

“삼촌, 천천히 가.”

“넌 따라 오지 마. 할머니가 먼저 가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몰라.”

삼촌은 뛰는 걸음으로 할머니를 앞질렀습니다. 할머니가 삼촌 등에다 대고 중얼거렸습니다.

“인물 잘났것다. 걸음도 저렇게 잘 걷는 우리 아들인데 누구는 욕심내지 않을껴.”

“어머니, 그러시지 말아요. 쥐뿔도 없는 내가 무엇이 자랑할 게 있어요.”

“넌 모르는 소리 말더라구. 네가 돈이 나보다 더 많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배밭 주인이 널 더 좋아한당게.”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왜 못하냐? 네가 배밭 사우가 되면 배밭이 네 것이 되는 거여. 그래도 싫어? 넌 솔이를 좋아하고 있잖여?”

“그건 저 혼자 좋아하는 것이지 솔이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어요.”

“아무리 좋아도 너만은 못혀.”

이러는 사이 배밭집 대문을 들어섰습니다.

“주인어른 계신감유?”

삼촌이 온 것을 안 주인아저씨가 문을 활짝 열고 나오셨습니다.

23. 호박이 덩굴째

“아드님만 좀 보자고 했더니 모자분이 오셨군요. 안으로 드시지요.”

눈 깜짝할 새에 할머니가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침 솔이도 부모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솔이가 삼촌을 보자 반가워했습니다.

“오빠. 섭섭했지?”

“뭘?”

“우리 아빠가 과수원에 그만 오라고 하셨다면서?”

“그걸 어떻게 알았어?”

“어제 아빠가 그러시는 말 듣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돌아갔다고 하시던데?”

“아니야.”

“그래서 오늘……”

이때 과수원 아저씨가 말을 가로챘습니다.

“솔아 어른들 모셔놓고 말이 많다.”

“아빠 죄송해요. 오빠가 안 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오니까 반가워서 그랬어요.”

할머니가 솔이를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시었습니다.

“참 곱고 예쁘기도 하구먼. 그렁게, 솔이가 정말로 우리 동길이를 기다렸다는 거여?”

과수원 아저씨가 대신 대답했습니다.

“어제 내가 동길이 총각 그만 오라고 했다는 말을 듣더니 아주 시무룩한 눈치였습니다.”

솔이 엄마도 한 마디 하셨습니다.

“동길 총각이 일을 너무 잘해 주어서 우리는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이제는 남 같지 않다니까요.”

할머니가 당차게 물었습니다.

“두 어른 말씀 듣고 봉게 어제 바깥어른이 우리 영감 보고 하신 말씀이 정말인 것 갑소?”

아저씨가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말을 어찌 지나가는 말로 하겠습니까.”

할머니는 좋아서 입이 쩍 벌어지셨습니다.

“그 말씀이 참말이어라면 얼마나 좋은 일이랑가.”

과수원 아저씨가 웃으시면서 말씀했습니다.

“동길이 총각이 수줍어서 말을 못하지만 나는 그 속을 다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삼촌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노라도 한 마디 하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삼촌 또 얼굴 빨개졌다. 얼래꼴라리.”

과수원 아저씨가 이어서 덧붙였습니다.

“동길이 총각이 꼭 내가 젊었을 때와 같습니다. 나도 너무 수줍어서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좋다는 말을 못했습니다. 벌써 몇 해째 배꽃이 활짝 피고 달이 환히 밝은 보름날 밤에는 둘이 몰래 배밭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이 하도 보기 좋아서 저는……”

솔이 갑자기 아버지 말을 막았습니다.

“아빠는!”

“아빠가 누구냐? 내 귀여운 딸이 총각하고 몰래몰래 만나는 걸 알면서 감시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니?”

그리고 할머니를 향해 말했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노라 할머님?”

“참 옳으신 말씀입니다. 어른같이 훌륭한 분이라 그렇게 하셨지, 저 같으면 난리를 쳤을 거랑게요.”

솔이 어머니도 웃으시면서 한 마디 했습니다.

“동길이 총각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어서 우리 부부는 외로운 솔이한테 오빠 같은 사람이기도 하여 두 사람이 정답게 지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합의를 하여 솔이 마음도 알아본 다음 이런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셨을 줄은 몰랑당게요.”

과수원 아저씨가 삼촌을 보고 웃으시며 말씀했습니다.

“이보게, 우리 솔이하고 짝이 되어 준다면 우리 과수원에 날마다 와도 좋아. 그러나 싫다면 다시는 과수원에 오지 마. 알겠나?”

삼촌은 진중하게 대답했습니다.

“과수원에만 오게 하신다면 어른들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과수원 아저씨가 웃으며 한 말씀 더 얹었습니다.

“우리 솔이보다 배꽃이 더 좋다는 말인가?”

“아닙니다.”

그 말을 듣는 솔이가 낯을 살짝 붉히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노라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우리 바보 삼촌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왔당게. 헤헤헤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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