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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한 친구를 위한 기도
2012-11-17 10:14:49
simsazang

조회:847
추천:74

 

배신한 친구를 위한 기도


농부가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사업을 한다면서 돈을 좀 꾸어주면 일 년 뒤에 이자까지 쳐서 꼭 갚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농부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와 나 사이에 그만한 것쯤 거저도 못 주면서 이자까지 받겠는가. 이자 걱정은 말고 장사 잘 해서 원금이나 돌려주게.”

“고마우이, 내년 오늘 꼭 오겠네.”

그렇게 하고 간 친구가 한 해가 지나고 가을이 되도록 돈을 갚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농부가 찾아갔습니다.

“친구야, 장사가 잘 되지 않는가?”

“아니야, 잘 되고 있어.”

“그럼 작년 봄에 꾸어간 돈 갚아야지. 잊었나?”

“뭐라고? 내가 돈을 꾸어갔다고? 언제?”

“잊은 거로군. 작년 봄에 장사할 밑천을 하겠다고 삼천만 원을 꾸어가지 않았나?”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자네한테 돈을 꾼단 말인가?”

농부는 기가 막혔습니다.

“자네 농담하는 거 아니지?”

“농담이라니, 내 밥 먹고 내가 살면서 할 짓이 없어서 그런 농담을 하겠나?”

“잘 생각해 봐. 내가 소 판 돈 몽땅 자네한테 꾸어주지 않았나?”

“허허, 이 사람, 사람 잡을 소리를 하네. 내가 언제 돈을 꾸었다는 거야? 그럼 내가 써준 차용증이라도 있나?”

“친구 사이에 그런 것이 무슨 필요가 있다고 그런 걸 받나?”

“난 돈 꾼 적 없어, 정히 그러려면 영수증이나 차용증을 가지고 와.”

“정말 이럴 수가 있는 건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영수증 없이 누가 그렇게 큰돈을 꾸어준단 말인가? 남 장사하는데 와서 김빠지는 소리 말고 돌아가게.”

“뭐야? 김빠지는 소리? 네가 사람이냐?”

“허허, 내가 사람이 아니면 개냐?”

“이런 개만도 못한 놈. 당장 내 돈 내 놔.”

“근거도 없이 꾸어준 돈을 달라다니 너 미친 것 아니냐?”

“이 놈이 정말!”

화가 치민 농부가 장사하는 친구의 뺨을 때렸습니다. 맞은 친구가 더 펄펄 뛰면서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서에 간 농부는 폭행죄로 입건되고 경찰은 농부를 바보 취급했습니다.

“이 양반아,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큰돈을 빌려주면서 영수증도 안 받는단 말이오.”

“친구 좋다는 게 뭐요?”

“돈은 부자간에도 영수증이나 차용증을 쓰고 주고받는 세상에서 친구라는 걸 그렇게 믿을 수 있소?”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으면 영수증을 받아도 안 꾸어주었을 것이오.”

“어쨌든 장사하는 분은 안 꾸었다고 하고 영수증도 없는 당신은 꾸어주었다고 하니 증인이라도 있소? 그러면 재판을 하시오.”

농부는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사정을 아내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을 앓았습니다.

바보짓을 해놓고 누구한테 하소연을 해도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사람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제보다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을 받았으니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고 며칠을 두고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는데 고개 너머 교회에서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종소리가 전에 없이 가슴을 울리고 알 수 없는 평안한 마음을 안겨주었습니다. 농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사람을 못 믿고 살면 누구를 믿는단 말인가. 내가 하나님을 보지는 못했지만 보이는 사람한테 속았으니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라도 믿어 보자.’

농부는 교회로 갔습니다. 그리고 억울한 가슴을 달래며 교회에 가서 열심히 설교를 듣고 기도도 하고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한테 간곡히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제 세상 사람을 못 믿습니다. 그래서 보지도 못한 하나님이 있다는 말만 믿고 이렇게 교회를 열심히 나와서 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믿을 분이 아닌 듯합니다. 사람들은 저를 바보라고 할 테지만 하나님이 정말 계시다면 저의 진심을 아실 줄 압니다. 아닙니까? 저의 진심을 아신다면 당장에 배신한 제 친구한테 벼락이라도 내려 저주하여 주십시오.”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은 아무 대답도 안 하셨습니다. 그 친구는 장사가 잘 되어 부자가 된다는 소문만 들려왔습니다. 아무리 빌어도 그 친구한테는 자동차 사고도 나지 않고 병도 들지 않았습니다. 집안이 망하는 꼴을 보아야 속이 시원할 것 같은데 그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또 한 해가 갔습니다. 농부는 풍년이 들어서 곡식을 많이 거두고 소도 새끼를 얼마나 잘 낳는지 통장에는 전에 빌려준 것보다 더 많은 돈이 쌓였습니다. 하는 일마다 잘 되어 땅도 한 섬지기를 더 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농부가 잘 되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습니다.

“자네가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집안이 잘 되어 가고 있어. 올해는 큰아들이 고등고시에도 합격했다면서?”

“암, 했지. 우리 아들이 검사가 되는 날 나도 할 말이 있다네.”

농부는 아들이 검사가 되면 당장에 친구를 감옥에 잡아넣을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한테 기도는 여전히 원수가 된 친구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하나님이 대신 갚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농부는 가슴에 못이 박힌 억울한 사정을 말했습니다.

“하나님, 어째서 제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았습니까?”

“네가 하는 기도도 다 알고 있었고 네 억울한 사정도 다 알고 있었느니라.”

“그런데도 그 친구를 가만 두시고 해마다 장사가 잘 되게 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는 너의 기도 중에 몇 가지는 잘 들어주었느니라. 농사 잘 되고, 소 새끼 많이 낳고 네 아들 사법고시 합격하도록 하여 주지 않았더냐.”

“하나님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제가 억울해 하는 친구는 가만 두십니까?”

“그 친구가 망하게 해 주는 것과 네가 하는 일이 모두  안 되게 하여 주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좋으냐? 그 친구를 내가 망하게 해 버리면 네가 어떻게 되겠느냐?”

“속이 시원해서 춤을 출 것입니다.”

“너는 본시 마음이 착한 사람이었는데 그 친구 때문에 악을 배우게 되었다. 동시에 너는 세상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을 배웠고, 대신 나를 믿기로 하였느니라. 만약 그 친구가 돈을 갚아주었더라면 너는 나를 믿지 않고 돈과 사람만 믿었을 것이 아니냐? 너는 그 친구에게 고마워 하거라. 진심으로 그 친구에게 고마워할 때 너는 더 큰 상을 받을 것이니라.”

농부는 꿈을 깨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성경에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였는데 내 친구가 원수가 되었으니 그래도 사랑하란 말인가.

농부는 농사 잘 하고 소 잘 키우고 아들 공부 잘 한 것이 다 자기 능력이고 자식 잘 둔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으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해 주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모든 게 하나님 은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봉사하고 입으로 많은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그 친구만은 용서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돈 꾸어간 친구를 용서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시옵소서. 하나님 힘으로 그 친구를 용서하고 싶습니다.”

이런 기도를 한 날 밤에 하나님이 농부를 만나주셨습니다.

“착한 농부야, 내가 너를 도와주마. 내일 그 친구네 가게로 가거라. 그리고 아무 소리 말고 그 친구 이름 한 번 부르고 그 친구의 손을 잡고 기도하거라. 할 말은 네 맘대로 하면 된다. 알겠느냐?”

다음 날 농부는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꿈에 하나님이 이르신 대로 이름을 부르고 마음에 내키는 대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내 친구가 장사가 잘 되게 도와주신 은혜 감사합니다. 제가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가장 친한 친구 하나를 잃을 뻔했습니다. 저는 이 친구에게 돈을 꾸어준 적이 없었습니다. 공연히 제가 돈 욕심이 나서 친구를 괴롭혔습니다. 친구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친구가 더욱 사업 잘 되고 아들딸들이 모두 성공하여 효도하는 행복한 모범 가정이 되도록 축복해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를 하고 친구네 가게를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음이 얼마나 가볍고 기쁘던지 하늘을 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친구가 자가용 차를 몰고 찾아왔습니다. 그 친구는 농부 앞에 머리를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내가 돈 때문에 좋은 친구를 잃을 뻔했네. 내 죄를 용서하게. 꾸어간 돈 오년 동안 은행 이자 열 배로 갚아줌세. 받게나.”

농부는 너무 기뻐서 원금만 받고 친구를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말할 때 하늘이 환한 빛을 뿌리며 웃으셨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그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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