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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1 이후)


겨울나무 속으로 흐르는 강-5
2009-01-25 00: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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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현 시인
△《문예사조》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펜클럽한국본부, 서대문·은평문인협회 회원
△대전 백지동인. 청다한민족협회 간사
△시집『먼나라』, 『종이강』
△지방문화재 노씨문중 의병 영정, 천주섭리수녀원 성화 제작. 불우이웃돕기 갤러리 30점 기증. 와우갤러리 작품 등재
조회:1542
추천:105

*

그들은 ‘미희’네 집안의 형편이 넉넉하며 많은 농지를 경작하고 또, 벼 수매업도 겸하고 있음을 기반적인 조사를 아주 꼼꼼하게 해 둔 모양 이였다.

그래서 각본을 짜게 되었는데, 그것이 일차 시도로써 행한 것이, 정육점 앞에 아기를 이른 새벽 버려다 놓는 방법 이였다.

우선적으로 아기는 ‘미희’아버지'김씨'의 혈육인 외손주란 점에 초점을 맞추었고, 다음으로는 아직 젖먹이 아기이기에 가슴이 아플 것이란 것, 마지막으로 목적한 곳이 지방이라는 점, 분명 ‘미희’의 아버지'김씨'는 집안의 망신이 두려워서라도 곧장 수습 할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이다. 그리고 전화를 이용해 ‘자신들이 꾸려 나가던 작은 중소기업인 회사가 부도가 나서 먹고 살길이 막연하므로 아이를 양육 할 여력이 없으니 경제적 요청’을 한 것이다.

장인의 도움이 없으면 아기는 고아원으로 보내질 것이라는 것, 그것은 협박에 가까운 것이였다.

 

 

그러나 그가 잘 알지 못하고 있던 사항이 하나 있었다. ‘미희’ 의 아버지 '김씨'는 구두쇠로 이미 동네가 거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미희’의 어머니가 위궤양에 심한 종양이 생겨 그 부위만 잘라내고 치료하면 생명에는 위험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 이였다.

정작 십 수 년을 함께 살아오고 ‘미희’어머니의 인덕으로 그나마 이웃들이 서로 돕고 살아 온 형편 이였으며, 또한 수중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수술을 하기에도 넉넉하다. 그런데, ‘김씨’는 수술에 드는 돈이 아까워서 어떻게 약으로 해 볼 요량 이였는지 수술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종양은 급성 위암으로 전위 되었고 병원 측에서는 수술을 하는 것은 환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편한 임종을 배려했다. 결국 구둘장 신세를 지다가 종내는 앙상한 몰골과 복수가 차올라 둥그런 배를 내민 채 고통을 이기다 못해 눈을 감았다.

‘김씨’ 는 그 점에 관해서는 펵 다행스럽게 생각을 했다. 자신이 주워들은 상식으로는 그런 질환에는 집안 기둥뿌리를 뽑는 금전이 든다는 것으로 알고 있어 그 금쪽같은 돈이 고스란히 움직이지 않고 자신 곁에 있어 주니 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아무튼 그는 그 일에 관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인연으로 맺어져 살아온 조강지처의 소중한 생명마저 돈 앞에서 고개를 외면했었다.

그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를 ‘미희’가 ‘관식’에게 해 줄이 만무했을 것이다.

‘미희’는 중, 고등학교 까지 장학금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대학 등록금은 여의치 않아서 직장엘 다녔던 것 이였고,

조강지처의 목숨도 돈과는 바꾸지 않은 위인이 자식들 학업 비는 내어 줄 일이 만무했다.

그런 그에게 ‘관식’은 자신의 완벽한 시나리오가 먹혀 줄 것으로 알았던 모양이다.

금전 분야만큼은 오직 남다른 견해를 가진 그에게 관식은 찾아 왔다. 사위도 자식인데 머리 조아리고 죽을상을 지어가며 빌고 매달릴 요량 이였다.

‘김씨’ 는 그를 기다렸다.

왜냐면, 그가 ‘미희’의 돈을 갈취 했다는 분야가 치를 떨게 했던 것이다. 그것이 중요한 괘씸죄 항목 이였다. 그리고 그 금액을 계산 해보니 심장이 펄더덕 거릴 정도로 온 몸을 부들 부들 떨게 해주었다.

 

그런 그가 ‘김씨’  앞에 나타났다. 불효한 자식 마냥 머리를 조아리고 심한 욕설이라도 참아내며 '김씨'를 설득 할 속내였다. 그래서 무릎 꿇고 죄인처럼 용서를 빌며 핏대를 울궈대는 고성들을 죽 경청하는 척 하고 있었다.

‘관식’은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노인네의 핏대 높인 잔소리는 한 귓전으로 흘리며 온통 머리 속에서는 금전을 울궈 낼 요량만 굴리고 있었다.

   “우라질놈~, 니눔의 자식을 내가 낳았냐! 자식 낳은 니눔이 키울 일을 우라질놈이 여가 어디라고 감히 협박을 하며 고아를 들먹여!,”

   “키우지도 못할 요량인 놈이 왜 애는 낳았냐! 니눔이 보기에 여가 무신 고아원으로 보인다 이말 아녀~! ”

그래도 ‘관식’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에 무릎을 꿇고 ‘한번만 봐달라,’고 애원하듯 빌고 있었다.

   “도시, 네눔이 ‘미희’ 돈을 똥 닦듯이 퍼질러 다 쓴게 사실이여~!”

   “장인어른, 사업을 하다 보믄, 어쩔 도리 없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노여움을 푸십시오. 저도 그 점만은 항시 반성하고 살고 있습니다. 장인어른~,”

   “니눔 눈깔에는 시방 내가 장인으로 뵈냐?”

   “아이구, 장인어른 무슨 그런 말씀을요. 당연히 장인어른입죠, 아 예,예,”

   “나는 눈감은 장인도 아니고 눈 뜬 장님도 아녀~”

   “니눔 같은 사위 둔적도 없고~!”

   "외손주란 보따리도 주었겠다. 미희 돈도 뒷간 신문지처럼 썼겠다. 네놈은 돈이 그냥 맹글어 지는 걸로 뵈냐?“

   “수탉 대강지를 단 놈이 아니고서야 돈은 자고로 문지방을 넘어 가 버리면 돈이 아닌것이여~!”

   “아이구, 그럼요, 그럼요, 지당한 말씀입죠. 그렇게 모아야 돈이 되는 거죠,”

   “네놈이 시방 그래서 돈이 보고 싶단 이 말이제?”

그는 그를 잡아 둘 요량으로 안심을 시키듯이

   “정 그 돈이 보고 싶다면 암~! 보여줘야지, 안 그렇냐 이눔아!”

   “돈 구경하는데 돈 들 일은 없으니께, 얼마든지 보여줄 수는 있지, 암~”

‘관식’은 내심 미소를 지으며

   “그야,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잠시 공장을 돌려야 하니까 마지못해 온 겁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자는 곱빼기로 후희 쳐 드릴 것이고, 또 이놈이 머리카락을 뽑아서라도 장인어른 신발을 만들어 올려야 하옵죠. 예,예,”

   “이 은혜를 잊어버리면 어디 인간이라고 쓰겠습니까요,”

그는 ‘관식’을 내려다보며 그 검은 속 덩어리를 관통해 보듯이 눈에는 벌써 이글거리는 분노가 불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안방을 나가서 뒤 헛간으로 향했다.

‘관식’은 그가 은행이나 농협을 믿지 못해 집안 어딘가에 돈을 숨겨 놓았을 거라는 생각과 맞물려 자신의 생각이 예측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서 못내 흥분 되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편한 자세로 고쳐 앉고서 방문 반대쪽 PVC상자에 여닫이문이 달려 있는 TV를 향해 있었다.

 

방문을 열어 놓고 나갔기에 그는 헛간에서 곡괭이를 움켜잡고 신발을 신은 채 일 촉의 여지없이 방안으로 달려들어 와 주저 없이 ‘관식’의 어께 죽지를 내리 찍었다.

그러자, 순간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돌아보는 시차 또 다시 넓적다리를 아주 깊게 찍어 내렸다.

이미 그의 얼굴엔 이성이라곤 찾을 구석이 없었다. 그리고 ‘관식’의 몸을 여기 저기 패기 시작했다.

   “주리를 틀 놈 같으니 금수만도 못한 네놈에게 내 녹슨 쇳전 한 푼이라도 적선해 줄줄 알았더냐!”

   “미희를 비틀어 짜 먹고도 여적 배가 고파 눈꺼풀이 뒤집어져 예까지 와서 비렁뱅이 든 뱃골을 열어 제쳐!”

   “금쪽같은 미희 돈을 똥통에다 쳐놓고 감히 주둥이를 쳐 놀려! 이 죽일 놈!”

   “오냐!, 그래 줄건 이거 밖에 없다!”

   “똥도 거름에 써야 하니께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지, 이~놈!‘

아예 도망을 못 치게 문간을 가로 막은 자리에서 분노를 폭발하며 ‘관식’을 두들겨 패 대었다. 살려 달라고 기겁을 하며 애원하는 ‘관식’의 호소는 귓전을 지나쳐 갔다.

   “콩밥도 네 눔에게는 가당찮은 호강이여! 이 쳐 죽일 놈! 그 주둥이를 다시는 못 쓰게 해줄 테니, 네 ~ 이놈!”

   “그놈의 터진 주둥이로 뱃 골을 채우고, 협박까지 골고루 해대! 이 썩을 놈~!”

   “아이고, 이놈의 영감탱이가 사람 죽이네!”

온통 피범벅인 어께를 감싸 쥐고 신발은 엉겁결에 한 짝도 집어 들지 못한 채 혈흔이 흥건한 다리를 절뚝거리며 대문을 향해 도망을 가고 있는 그가 지껄였다.

   “이 영감탱이 내 오늘 유치장에 쳐 넣고 말테다!”

   “오냐, 이놈! 유치장 구경하기전에 아주 황천길로 먼저 보내 줄 테니 뒈질 준비나 하거라!”

‘김씨’는 화산 폭발하듯 분노를 주체 못해 거머쥔 곡괭이를 들고 아예 요절을 낼 양이였다. 그래서 콧김을 내 뿜으며 투우처럼 그를 향해 뒤 따랐다.

그는 뭐라고 욕설을 내뱉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그 모양새를 지켜보던 동리 젊은 남자들도 뭔가를 하나씩 들고 그를 뒤따랐다.“저런 놈은 법이 우선이 아니라 매가 약이야,”라며 손에 잡히면 그냥 두지 않을 태세 들이였다.

계획한 일은 무자비하게 무산되었고, 서너 군데의 뼈가 부서 졌을 텐데도 그는 초인적 힘을 다해 위태로워진 생명이 절명 될까 두려워 꽁지를 감추며 그림자마냥 떠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사냥 건수를 잘못 설정했음을 알았는지 이후론 일체 연락도 하지 않았다.

뒷날 주소 없는 편지 하나 달랑 날라 온 글에는 그들은 이렇게 서술했다. “자신은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며, 만약 그런 건수로 물의를 빚어 오면 자신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맹랑한 내용만이 담긴 글은 핏줄에 관해서 자신들과는 무관함을 표명한 일종의 ‘통첩서’였다. 그들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증서 같은 요지의 글이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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