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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의 선물-1[박찬현]
2009-01-18 1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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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현 시인
△《문예사조》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펜클럽한국본부, 서대문·은평문인협회 회원
△대전 백지동인. 청다한민족협회 간사
△시집『먼나라』, 『종이강』
△지방문화재 노씨문중 의병 영정, 천주섭리수녀원 성화 제작. 불우이웃돕기 갤러리 30점 기증. 와우갤러리 작품 등재
조회:1443
추천:99

제우스의 선물                                           설록 박 찬 현

 

 

싸늘한 바람이 수진의 머릿결을 핥으며 스쳐간다. 어둠이 깔린 도로엔 할로겐 등 이 거리를 지키고 서 있을 뿐, 간간히 지나치는 심야택시가 사람이 서 있는 곳에서는 서서히 주행을 하고 있다.

수진은 횡단보도의 녹색등이 적색에서 바뀌는 동시에 곧장 뒤도 돌아보질 않고 도로를 가로질러 뛰었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 온 택시를 타고는 어둠 속으로 미끄러지듯 흡입되어 사라졌다.

도로 건너편에 남자를 우두커니 세워두고 일말의 미련조차 없이 깊은 어둠 속으로 잠적 해 버렸다.

 

수진은 언제나 그렇듯 남자들의 얼굴너머 숨겨진 양면성을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하게나마 섭렵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숨겨진 얼굴이 가면의 굴레를 벗고 버젓이 활개를 치며 현실 속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접한 뒤에야 역겨움과 자멸감에 곤혹을 치루 곤 했다.

수진에게 남성상이란,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며 신뢰의 궤도를 이탈 하지 않고 돌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산과 같은 중후한 모양새는 남성의 품위라고 생각했다. 모름지기 그런 포괄적 모습을 취해야 한다고 스스로 자신의 잣대에 그려놓았음이다.

산은 모든 것을 인내하고 지친 세상을 향해 생명의 호흡을 불어 넣어 줌으로 모든 자연가운데 단연 으뜸인 자연의 산실로 생각했다.

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넓은 품속에 안길 수 있으므로, 또한 그러한 이들에게서는 산 내음이 난다. 마음이 풍요롭고 시야가 넓으니 만사가 긍정적으로 생각 될 것이다. 하여 수진은 산행하는 이들을 무척 좋아했다.

그러나 정작 수진은 그저 산만 바라보고 산행을 거부하는 형편이다. 산이란 수진에게 있어 관망과 경이로움의 대상이긴 하지만 산 속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으로 먼저 와 있다. 그것에 관한 아무런 지식도 없고 어쩌다 한번 가본 산은 그녀를 온통 지치게 만들었기에 산행의 실질적 행동력은 저조함이다. 너무나 높고 방대한 그곳은 숨겨진 협곡들이 두려움으로 존재했다. 그저 먼발치에서 시야에 넣어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상과 꿈 자체인 대상을 시야에 둘 수 있다는 안도감이다. 수진은 자신의 남성 이상형은 원대하나 그 존재와 함께 여생을 보낸다는 점에 관해서는 두꺼운 벽을 쌓듯 마음을 열지 않았다.

 

수진은 늘 자신을 자학하고 홀대 했다. 샤워 실 벽면 큰 거울이 언제나 말을 건네 온다. 그것은 반추된 그림이다. 또 언제나 자신보다 더욱 정확한 또 다른 수진의 모습이였다.

때론, 냉소적 질책이 골수 속속들이 후비고 들어 와 세상 속에 나돌다 들어 온 시간 낱낱이 해부하길 좋아하는 거울 속 그녀, 너덜 해진 양심, 추한 몰골, 아름다

운 영혼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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