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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1 이후)


귀하나 없는 아이 (2)
2009-10-23 17:00:46
savinekim

■ 김사빈 시인
△《문예창조》(2004)·《동시와 동화나라》(2002) 동시 등단
△하와문인협회 회원
△하와이 한인기독교한글학교 교장
△1975년 사모아 취업. 1976년 하와이 이주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외교통상부장관상 수상. '광야'문예공모 및 주부백일장 시 입상
△시집『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 『그 고운 이슬이 맺히던 날』
△동시집『순이와 매워 새의 노래』
△동화집『하늘로 간 동수』
△수필집『행복은 별건가요』
조회:2137
추천:125

  정말 이제는 안 되겠다 하고 할머니는 금식을 시작 했습니다.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하지만 무엇이 마지막 수단인지 모릅니다. 할머니는 하루 , 이틀 식사를 안 하고 거실 옆 기도 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교회 갈 시간만 나옵니다. 그 방에서는 돌아와, 돌아와 찬송만 흘러나옵니다.

   채원이도 소원이도 그 찬송가를 따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동안 밥을 안 먹을지 궁금합니다. 저러다 할머니가 죽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여전히 아침 일찍 밖에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옵니다. 들어 올 때는 술에 취하여 들어오므로 할머니 밥 안 먹는 것 모릅니다. 아이들은 이미 잠이 들었으니, 아빠는 외롭습니다. 외로워 술을 먹습니다. 다른 회사에 취직을 하려고 이력서를 들고 다니지만 , 있는 사람도 잘리는 판이라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기 엄마에게 애기 하려고 해도 아이 셋을 데리고 힘들게 사는데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예쁘던 얼굴이 시집을 와서 늙어 버린 것 같고, 잘해주지도 못하는데 같이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어 올 것 같아 늦게 들어옵니다.

   할머니는 이제 열흘이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힘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할머니 언제 까지 밥을 안 먹을 건가 소원 이는 걱정이 됩니다. 엄마 할머니 언제 밥 먹어 하고 물어 보면 때가 되면 잡술 거야 하고 말합니다. 채원 이는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할머니가 집에 와서 챙겨 주니 신이 납니다. 지원이가 생기고부터 채원 이를 엄마가 덜 봐주는 것 같아 지원이가 미웠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이 싹없어졌습니다.

“할머니 공원에 놀러 가” 졸랐습니다. 할머니는 안 된다. 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채원이 미워하지, 그렇지” 하고 엉엉 웁니다. “

할머니 엄마는 지원이만 사랑하지“ 하고 또 소리치며 웁니다.

“애가 왜 이래, 지금 어느 때 인데 이렇게 떼를 쓰나 참 걱정이네 ”

“채원아 엄마도 할머니는 지금 힘들어 알았니. 조금 있다가 지원이 깨면 같이 공원에 가자” 달랩니다.

“ 아니야 ,아니야 , 지금 가,” 마루에 누어서 웁니다. 채원 이는 귀하나 없는 아이라고 불쌍하여, 오냐, 오냐, 한 것이 이렇게 떼쓰는 아이가 되었나 봅니다. 엄마는 내가 잘못 가르쳤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채원 이는 엄마가 자기를 안 때릴 줄 알고 있습니다. 엄마는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방안에서 기도 하던 할머니가 “그래 가보자 공원 한번 간다고 하여 무엇이 달라지겠니. 하시며 채원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갑니다. 소원 이는 학교 가고 지원 이는 자고 할머니 밖에는 채원 이와 놀아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미 채원 이는 다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할머니가 힘들어도 채원 이를 데리고 공원에 갈 것을 알고, 채원 이는 엄마에게 살짝 웃으며 윙크를 하며 할머니 손잡고 종종 거리고 따라 갔습니다.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채원 이는 할머니 손을 놓고 그네로 쫒아 갔습니다. “할머니 나 밀어 주어요” 소리칩니다. 그래 알았다 하지만 발이 말을 안 듣습니다. 헉헉 거리며 오시더니 밀어 줍니다. 세 번 타고는 미끄럼틀에 올라가 미끄럼타고 내려오는 것을 합니다. 그걸 하다가 올라가기를 합니다. 힘들게 꼭대기 까지 올라갑니다. 채원아 너무 높이 올라갔구나. 내려오렴, 손을 흔듭니다. 하지만 채원 이는 그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할머니가 내려오너라. 하여 내려 왔습니다.

  할머니가 “채원아 이제 그만 가자. 많이 놀았지“ 손을 잡습니다. 아니 더 놀다 가, 떼를 씁니다. ”이제 목욕하고 저녁 먹어야지“ 할머니는 채원 이의 손을 잡고 끌고 갑니다. 손을 빼려고 하여도 할머니 손은 힘이 셉니다. ”할머니 잉 조금만 더 놀다가,“ 할머니 에게 손을 잡혀 징징 거리며 따라 옵니다. 공원 아이들이 힐끗 힐끗 쳐다봅니다, 창피했습니다. 그러나 채원 이는 그냥 할머니와 같이 집에 따라 가려니 떼쓰고 싶어집니다.

  할머니는 저 녀석이 저렇게 좋아 하는걸, 조금 더 놀게 놔 둘 걸 생각하고 슬그머니 손에 힘을 놓았습니다. 채원 이는 할머니 잉 잉 하고 손을 흔드니 저절로 손이 빼집니다. 손이 빠지니 채원 이는 그냥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앞에는 차기 왔다 갔다 합니다. 할머니가 손을 놓은 것만 생각하고, 차가 달려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달려갔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차들은 조그만 상고머리하고 치마 입은 아이가 달려 나오니 , 빵빵 마구 울려댑니다 . 채원 이는 정신이 깜박 했습니다. 그렇게 큰 소리가 나면 정신이 아찔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버립니다. 채원 이는 할머니! 부르고 그냥 넘어 졌습니다. 차들은 휙휙 지나가고 사람들은 몰려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채원아, 거기 서, 그렇게 뛰면 안 돼” 소리 지르고 따라 오지만 차에 막혀 더 가지 못합니다. 할머니는 “채원아, 아가” 울부짖기만 합니다. 차가 지나가고 보니, 채원 이는 땅 바닥에 넘어 졌습니다. 아가, 아가, 할머니는 흔듭니다, 금방 앤브란스는 윙윙 거리고 옵니다,

   채원 이는 앤브란스 소리에 깨어나다 다시 혼절 했습니다. 할머니는 채원이 와 같이 앤브란스를 타고 병원에 갔습니다. 채원이를 응급실에 뉘어 놓았습니다. 할머니는 의사 선생님 우리 아이 어떻게 되나요. 죽나요. 살려 주세요 합니다. 할머니 괜찮습니다. 한마디 의사 선생님은 귀찮다는 식으로 지나갑니다. 이어 엄마가 쫒아 오고 아빠도 연락을 받고 쫒아 왔습니다. 채원이 아빠는 여보 아이가 어떻게 된 거요 , 하고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알잖아요. 차가 많은 곳에 차 소리가 나면 방향 감각이 없어서 힘들다는 것 당신도 알면서 그래요 . 의사 선생님은 한숨 자고 나면 괜찮을 거요 그런데 아이 귀가 잘 안 들리는 그런 아이를 혼자 차길에 가게 하면 어떠해요 하고 한마다 아빠에게 책망합니다. 할머니는 옆에서 계속 우시면서 “내 잘못이요, 미안 하네 송 서방,” 다시 웁니다. 장모님 걱정 마세요. 그렇게 하고나니 너무했다 싶은지 퉁명스럽게 한마디 합니다. 그런 할머니가 안쓰러워 엄마는 , “엄마 걱정 마 , 괜찮을 거야” 합니다.

   채원이 아빠도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어서 채원이 수술을 시켜 주어야 갰다고 생각 했습니다. 내년이면 다섯 살 그 때는 수술 시켜서 아이들에게도 놀림 받지 않아도 되고, 귀가 잘 들리도록 해야 갰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미안 했습니다, 채원이 아빠는 내가 못나서 그렇게 되었지 , 어서 돈을 벌어 수술비용도 마련하여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채원 이는 병원에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퇴원을 했습니다. 채원이가 어떻게 됐더라면 어쩔 뻔했을까 생각  하니 , 처음으로 아빠는 하나님 감사 합니다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교회 안다니어 채원이 엄마가 날마다 기도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가자는 교회는 쪽 팔리는 것 같고, 괜히 가기 싫었습니다. 그날 저녁 채원이 아빠와 엄마는 아이들 다 잠든 다음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채원이 아빠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여보, 미안하오. 인제 내일부터 교회 나갈게,

  그리고 아무 일이나 하여 , 채원이 수술비도 벌어야지, (채원 이는 하와이에서 수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에게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하므로 보험회사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 하여 돈이 많이 필요 했습니다.) 그동안 속을 많이 쎡였지, 채원이 엄마의 손을 꼭 잡아 줍니다. 채원이 엄마는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 하여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 전도 했습니다. 하고 울었습니다.

“바보 같이 울기는 ” 하고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줍니다. 방안에서는 장미 꽃 항기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행복한 엄마 아빠는 우리 다시 시작해요 하고 엄마는 아빠의 품속에 안기고 아빠는 가만히 안아 주며 등을 두드려 줍니다. 귀 없는 아이 채원 이는 행복을 선물하는 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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