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평론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평론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center>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평론방]입니다
(2016.01.01 이후)


自然의 律呂가 深邃한 詩學 (2)/ 홍석하 시인의 제15시집
2009-02-07 18:08:48
sdj3

조회:2757
추천:314

                                                               自然의 律呂가 深邃한 詩學   (2)

洪錫夏 詩人의 15번째 詩集

-강과 산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中芳 신 대 주

(시인․문학평론가)


 

옛 사람들이 학(鶴)을 선조(仙鳥) 또는 태선(胎仙)이라 불렀던 것은, 신선이 타고 다니고 암수가 서로 만나 정하게 주시만 해도 잉태한다는“상학경(相鶴經)”의 내용에 기인했다고 하겠습니다. 또 학을 고금(皐禽), 또는 구고군(九皐君)이라고 칭했던 것은 으슥한 못가에 숨어서 울어도 그 소리가 하늘 높이 퍼지는 것이 마치 군자의 기풍을 닮았다는 데서 연유한 것으로 믿어집니다. 특히 선비들은 고독한 지식인의 외로움을 비유해서 ‘학고(鶴孤)’라 하였고, 외진 곳에서 몸을 닦고 마음을 실천하는 선비를 일러 ‘학명지사(鶴鳴志士)’라 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선비가 은거하여 도를 이루지 못하여 탄식하는 것을 ‘학명지탄(鶴鳴之歎)’이라고 하는 등 선비들은 고고한 기품을 지닌 학을 자신들과 동일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학은 옛 사람들의 관념 속에 환상적이고 신비스러운 새로 자리하고 있었으며, 특히 그들에게 있어서 학은 세속을 초월한 은자(隱者), 또는 고고한 자태와 고상한 기품을 지닌 현자(賢者)의 상징이었으며, 그들의 감정과 이상을 이입(移入)시키기에 알 맞는 상징적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송(松)과 학(鶴)은 ‘송수 천년 학수만년(松壽千年 鶴壽萬年)’이라는 말이 있듯이, 장수의 상징물로 간주되기도 하였으며, 상여(喪輿) 위에 장식되어 죽은 자를 천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신탁(神託)의 messenger로서 현세적 욕망을 의탁할 수 있는 신령스러운 새로 인식되기도 하였습니다. 

홍 시인은 욕심이 지나치신 것인지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학보다 더 고고하게 시 밭에 내려앉아 시의 씨앗을 한가로이 쫒고 있으면서 겨우 천년만년(千年萬年) 밖에 살지 못하는 송학(松鶴)을 부러워하다니, 자신의 영혼의 나이는 인류가 멸망하고 지구가 사라져도 영원무궁한 시인으로 산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듯합니다. 

“바람의 발자국”에서 홍 시인은 노송이 울창한 의림지 한 가운데서 바람의 발자국을 신고 시의 씨앗을 가꾸며 나날을 보내는 신선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넉넉하게 유유자적하는 홍시인의 생활이 부럽기만 합니다.

“박달재에 달맞이꽃이 피었다./ 부엉이가 울 때마다/ 이슬에 젖은 꽃잎(달맞이꽃 중에서)”이라고 진술하는 “달맞꽃”은 유명한 “박달과 금봉이”의 전설을 motif로 한 시입니다.

전설을 요약하면 “조선조 중엽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朴達)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도중 백운면 평동리에 이르렀습니다.

해가 저물어 박달은 어떤 농가에 찾아 들어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에는 금봉이라는 과년한 딸이 있었습니다.

사립문을 들어서는 박달과 금봉은 눈길이 마주쳤습니다.

박달은 금봉의 청초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금봉은 금봉이 대로 선비 박달의 준수인품에 마음이 크게 움직였습니다.

그 날 밤, 삼경이 지나도록 금봉이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해 밖에 나가 서성이던 박달은 역시 잠을 못 이뤄 밖에 나온 금봉이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가까워 진 두 사람은 과거 길도 미루고 며칠 동안 기거하면서 밤마다 재회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박달은 과거일이 임박하자 고갯길을 넘어 한양으로 떠나면서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와 백년해로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금봉이은 박달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싸리문 앞을 떠나지 앉았습니다.

서울에 온 박달은 자나 깨나 금봉이 생각으로 다른 일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금봉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시를 지어 읊었습니다.

박달은 금봉이 생각에 매달려 과거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낙방한 박달은 부끄러워 평동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낙향하였습니다.

금봉이는 박달을 떠내 보내고는 날마다 서낭당에서 박달의 장원급제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러나 박달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박달이 떠나간 고갯길을 박달을 부르며 오르내리던 금봉은 상사병으로 한을 품은 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금봉이의 장례를 치르고 난 사흘 후에 낙방생원 박달은 풀이 죽어 평동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고개 아래 이르러 금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박달은 땅을 치며 목 놓아 울었습니다.

울다 얼핏 고갯길을 쳐다 본 박달은 금봉이가 고갯마루를 향해 너울너울 춤을 추며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박달은 벌떡 일어나 금봉이를 부르며 달려갔습니다. 고개 마루에서 겨우 금봉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와락 금봉을 끌어안았으나 박달은 천길 절벽으로 굴러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부터 사람들은 박달의 죽은 고개를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홍시인은 이 전설에다 달맞이꽃의 꽃말을 더하고 부엉이의 슬픈 전설을 이입시켜 분위를 고조시켰습니다.

홍 시인의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추풍령”, “영월 동강”, “박달재”, “의림지”, “치악산”, “월악산” 등 명산대천 중요문화재 경승지는 물론 댓돌 밑에 자라는 이름 모를 풀 한포기 까지,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과 사물들은 시 밭이고, 시의 소재고, 시의 씨앗이 됩니다. 


   날마다 산이며 강이며

   지상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가 아름다운 시로 보이니까

   정말 이것을 어찌합니까.

- 상소문(上疏文) 일부

 

시인 스스로도 이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홍석하 시인이 이처럼 자연을 안식처로 삼고 몰입하는 이유는 성장과 생활환경에도 기인한 바가 그 비중이 크지만, 무엇보다 자연은 예로부터 변화가 없는 것이기에 격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기에는 이만한 안식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안주로 사물을 시적 대상으로 개체화시키면 감각적 감수성의 전달에 크게 공헌하는 반면 내면적인 깊은 고뇌와 아픔은 감해지게 마련입니다.


   단풍이 산자락에

   신방을 꾸몄다.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바람을 부르고

   귀뚜라미를 부르고


   그것도 모자라

   날밤새며 이야기를

   나누는 골짜기

- 가을 신방(新房) 일부


서정시에서의 자연과 인간 사이의 융합관계는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자연과 자아의 세계가 어떤 관계에 놓여있는가는 시인 개개인의 환경과 정신세계가 연관된 게 아닌가에 평자들의 관심이 모아져 왔습니다. 그러므로 서정시의 자연사상은 인간중심이 아니라 자연중심사상에 대립적 개념으로 인간을 참여시키지만 자연과 인간을 하나의 존재로 인식하는 일원론에 일관되게 맥을 하고 있습니다. 

홍석하 시인의 자연 몰입은 “가을 신방(新房)”을 비롯해, “바람을 돌리고/ 세월을 돌린다./ 수차에 감겨있는 많은 시간들/ 전부가 그리움(물레방아에서)”라든가, “대밭에 바람이 인다./ 댓잎이 흘리는 이야기/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와 같이 자연과의 합일선상에서 자연과 끝없이 대화를 주고받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나이 70에

   영혼의 나이는 19세

   생각해 낸 것이

   원수는 흐르는 강물에 새기고

   은혜는 바윗돌에

   새겨야 한다며

   읽는 법구경(法句經)

-「번민」중에서


홍석하 시인은 인간의 고뇌와 번민도 이와 같이 자연을 통해서 풀어가고 있습니다. 시인이 살아가는 삶의 가장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자원을 홍석하 시인은 모두 자연에서 찾고 해결합니다.

자연은 인간의 사유나 성찰활동의 무대이고, 인간성을 고취시키고, 신장케 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아울러 암담하고 삭막한 현대문명에서 벗어나는 한 가닥 희망의 빛을 던져주는 역할을 담담하기도 합니다.

이 시구는 ‘탈무드’를 무색케 하는 한 구절을 읽는 느낌을 받는 훌륭한 글입니다.

홍석하 시인의 서정의 바다에 깊이 빠져 정신없이 헤매다보니 필자가 뭘 했는지 끝이 안 보입니다.

“좋은 날”이라든가, 하늘이 빠져있는 “시인의 술잔”, 하소천 흐르는 물에 던진 시구가 철다리에 걸리며 용두천과 어우러져 남한강 물길 따라 서울로 가다가 짓궂은 사내들의 낚시에 걸려 하늘로 오르는 동화 같은 “하소산방에서”와 흰 구름 몇 점 떠서 부르는(남창을 바라보며) 홍석하 시인의 고향에도 들려보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3. 나오며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비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에서도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평범한 subject matter(素材)나 themer(主題)가 시인의 개성에 따라 독자적인 시의 세계를 이루어 놓았을 때 가장 빛나고 정상의 작품이 된다는 말입니다.

홍석하 시인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보편적인 chose(事物)들이 그에게는 가장 빛나는 보석처럼 시의 소재와 주제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소재 안에 lyric(抒情詩)의 토속적 emotion(情緖)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능숙한 시인들은 이를 익히 깨닫고 쉽게 접근하여 좋은 시를 빚어내지만 서툰 시인은 소재를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뚱한 것을 선택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홍석하 시인은 서정시의 달인입니다. 그는 고유의 색체를 가진 ethos가 담긴 시어들을 들을 선택하는 안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 다양한 사회 환경 속에서도 민족정서의 전통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갑니다.     

문학에서의 전통이라고 하는 것은 유물의 전승과 달리 물질적인 형태와 객관성을 배제하고 있어 사물적 전승(事物的 傳承)이 아니라 민족성을 형성하는 운명공동체의 특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의미한다고 볼 때, 홍석하 시인은 전통적 서정시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하겠습니다.

홍석하 시인의 서정세계는 자연현상에서 일어나는 사물들의 몸짓과 그것에 상관되는 자잘한 인정 같은 것과 혈통적이며 Eden적인 정서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전통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서정시의 본질은 사람의 의식을 aporia(논리적인 난점)빠진 영혼을 혼란으로부터 구원하는 것’으로서 시어는 영혼을 향하하여 외치는 구원의 언어로 자아와 자연간의 교감 내지 일체화를 꿈꾸며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홍석하 시인의 시편들은 이러한 성정을 충실하게 내포하고 있어 서정시의 모범이라 여겨집니다.  

외람되게 선배 시인의 시 밭을 어지럽게 휘저어 놓고 나옵니다. 

필자가 강원도 인이라서, 홍석하 시인의 “내가 본 강원도”를 음미하며 마치겠습니다.


   산이 아름다운 강원도

   경상도에서 온 구름에게

   충청도에서 온 구름에게

   금년 시절이 어떠냐고 묻는다.

   대답이 없으면

   구름을 덮고 잠을 잔다.


   그래도

   옥수수. 감자. 콩 농사가

   잘도 되는 강원도

   골골이 이 안개를 덮고

   골골이 이 구름을 덮고

   남을 미워하지 않는다.

  

   하도 산이 아름다워

   먹을 것이 생기면

   서로 나누어 먹으며

   더 많이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산이 아름다워 그런지

   강원도는 산도 사람도

   다들 아름답다.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自然의 律呂가 深邃한 詩學 (1)/ 홍석하 시인의 제15시집 (2009-02-07 18:11:19)
이전글 : 김지향시집 [발이하는 독서] /김정임 (2009-01-25 16:32:11)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제2회 전국 윤동주시낭송 대회 안내 / 2018.11.10 개...
한국문학방송 2018년도(제9회) 신춘문예 작품 공모
한국문학방송에서 '비디오 이북(Video Ebook, 동영상 ...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