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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의 일기/ 정연균
2009-06-23 22:15:41
dusrbs0324

조회:2158
추천:145

* 200X년 2월 X일


엄마는 나쁘다.

내가 무슨 심심풀이 노리개인가?

걸핏하면 꾸짖고 꼴밤 주어 날 울린다.

진짜 내 엄마가 맞긴 맞는 걸까?

오늘도 엄마 땜에 울었다.

컴퓨터게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래서 숙제 좀 못했다고

사랑하는 아들에게 그리 할 수 있나.

오늘은 아빠한테 죄다 이르고 말테다.


- 야, 이딴 걸 일기에 쓰면 어떡하니?

일기 검사하던 엄마, 또 꼴밤 세례가 날아왔다.


 

* 200X년 4월 X일


밖에 다녀 온 엄마의 표정이 굳어있다.

조심해야지, 자칫하면 불똥이 내게로 튈지도 몰라.

엄마의 기분을 풀어드리는 방법은 없을까?

"엄마, 오늘 국어시험 봤어요."

95점을 받았으니 분명히 대견해 하실 거야.

"시험지 가져와 봐."

시험지 살펴 본 엄마,

"너 이거 왜 틀렸어? 바로 어제 알려준 건데 틀렸잖아."

더 무서운 얼굴로 변했다.

"정신을 딴 데 두니까 틀리지 요 녀석아."

꼴밤이 날아왔고 눈에서 별이 번쩍했다.

아들의 마음도 몰라주는 나쁜 엄마!


- 누가 일기에 이딴 거 쓰랬어! 빨리 새로 안 써?

꼴밤이 또 날아오는 걸 오늘은 살짝 피했다.



* 200X년 6월 X일


저녁을 먹고 엄마랑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엄마, 저기 좀 봐요."

나무로 짠 책꽂이 하나가 어떤 집 대문밖에 나와 있었다.

"저 책꽂이 집에 가져가면 안 될까요?"

"그러고 싶니?"

"예, 아직 멀쩡해 보여요."

좀 무겁긴 했지만 엄마와 함께 집까지 들고 와서 깨끗이 닦았다.

내 책상의 자리 못 잡은 책들을 가지런히 꽂으니 기분이 좋다.


- 야, 넌 이런 걸 꼭 일기에다 쓰고 싶니?

왜요? 사실을 쓴 건데요.



* 200X년 8월 X일


엄마 아빠랑 백화점에 갔다.

"우리 꼬맹이 인라인 스케이트 새로 사야 되지 않나?"

아빠가 말하자

"지금 것은 너무 낡고 안전장치까지 고장 났으니 하나 살까요?“

엄마도 그러자 했지만 내가 반대했다.

"아니에요, 아직은 아무 이상 없어요. 나중에 발 안 맞으면 그때 살래요."

내가 끝내 고집을 부렸기에 다른 시장만 봐 백화점을 나섰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뭐 저런 새끼가 다 있나 몰라. 참 기가 막혀서."

엄마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역시 엄마는 칭찬을 모르는 사람인가 보다.


- 너, 인라인 타다가 넘어져서 다치기만 해 봐. 가만 안 둘거야!

그래도 오늘은 꼴밤 세례는 없었다.



* 200X년 10월 X일


엄마랑 아빠랑 먼 야산으로 밤을 주우러 갔다.

아빠가 나무를 흔들자 밤송이가 후둑후둑 떨어졌다.

밤송이에는 가시가 너무 많다.

손 찔릴까봐 함부로 만질 수도 없다.

"무슨 사내자식이 그렇게도 겁이 많니?"

또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온다.

"좀 찔려서 피가 나도 괜찮으니 네가 먹을 밤톨은 네가 꺼내."

아들의 손가락에 피가 나도 괜찮다니, 정말 내 엄마가 맞아?

밤톨을 빼 내는데 가시가 손가락에 박히고 말았다.

아들은 아파 죽겠는데 엄마는 뭐가 재미있는지 웃기만 한다.

나중에는 오기가 생겨 찔리거나 말거나 깡으로 밤톨을 꺼냈다.

"어머! 우리 꼬맹이가 제법 많이 주웠네."

약 올리는 것일까?

엄마는 흐뭇한 듯 미소를 지었지만 나는 심통이 났다.

그런 엄마의 속을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 엄마의 속을 모른다는 아들은 엄마두 필요 없네요.

일기검사 할 때마다 한 마디씩 안 하면 우리 엄마가 아니겠지?



* 200X년 12월 X일


밤새 첫눈이 소복이 내렸다.

"꼬맹아, 우리 눈사람 만들까?"

엄마는 털실로 직접 짠 장갑을 꺼내더니 내 손에 쥐어주었다.

"난 꼬맹이 만들 테니 넌 아빠를 만들렴."

"좋아요. 누가 빨리 만드나 시합해요."

엄마와 나는 마당으로 나가서 눈을 뭉치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지기 싫어 열심히 눈을 굴렸다.

8자 모양을 만들어 숯으로 눈도 만들고 수염도 그려 넣었다.

드디어 아빠 눈사람이 완성 되었다.

엄마도 작은 눈사람 하나를 만들어 아빠 눈사람 옆에 세웠다.

그런데 엄마가 만든 작은 눈사람은 정말 나를 닮아 있었다.

"우리 집 두 장군의 모습이 아주 멋져 보이는구나."

엄마가 환하게 웃었다.

"들어가자, 엄마가 우리 꼬맹이 좋아하는 떡볶이 만들어 줄께."

나는 서 있는 두 개의 눈사람을 바라보다가

"엄마 먼저 들어가세요."

하고는 엄마의 등을 떠밀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눈을 굴리기 시작했다.

눈사람 하나를 더 만들어 내 눈사람 옆에 세웠다.

엄마 눈사람이다. 

나는 새로 만든 엄마 눈사람의 볼에 슬며시 입을 맞추었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거실 유리창에 환한 엄마의 얼굴이 걸려 있었다.< 끝>

dusrbs0324.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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