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동화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동화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동화방]입니다
(2016.01.01 이후)


새 가족/ 정연균
2009-06-14 07:23:16
dusrbs0324

조회:2147
추천:144

"여..엉..민아."

수창이가 영민이를 부를 때는 항상 이렇게 밖에는 부르질 못했습니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고개를 이리저리 꼬아가며 겨우 한마디 하는 수창이었습니다.

"왜? 수창아."

휠체어에 앉은 수창이가 제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무슨 말인가를 더 하려 했습니다.

"나, 너희 집에서 놀다 가라구?"

수창이는 자신의 말을 금방 알아듣는 영민이가 고마워 입을 함박만 하게 벌린 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았어, 그럴게. 그럼 지금부터 달릴 테니 꽉 잡아야 한다."

영민이는 휠체어를 힘껏 밀면서 씽씽 달렸습니다.

"우, 우!"

신이 난 수창이가 큰 소리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영민이가 수창이의 휠체어를 밀며 학교에 오간지도 어느새 석 달이 다 되어 갑니다. 금년 초여름까지만 해도 수창이의 휠체어는 수창이의 엄마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원래 수창이 아빠는 동사무소에 소속된 환경 미화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른 새벽이면 리어카를 끌고는 거리 청소를 해야 했습니다. 가끔 일거리가 많을 때는 수창이 엄마도 함께 나가 아빠의 일을 거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 거리청소를 하다가 그만 음주 운전자가 모는 트럭에 치는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두 분은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졸지에 엄마 아빠를 한꺼번에 잃은 수창이는 그때부터 할머니와 단 둘이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나이도 많고 힘에 부쳐서 수창이를 데리고 학교를 오갈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 수창이 있잖아요. 이제부터 제가 학교에 데리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영민이가 엄마에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수창이의 환경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처지였기에 엄마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고마워요, 엄마."

영민이는 곧 바로 수창이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영민이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할머니의 눈에는 금새 눈물이 고였습니다.

"에고, 이렇게 고마울 데가......."

수창이 할머니는 영민이의 두 손을 꼭 잡으며 고마움을 전하고 또 전했습니다.


"할머니! 수창이 학교 다녀왔어요."

현관문 앞에서 영민이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며 등이 잔뜩 굽은 할머니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할머니와 영민이는 수창이를 양쪽에서 부축하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수창이와 놀다 가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영민이도 가방을 풀었습니다.

"착한 우리 영민이, 할미가 뭣 좀 줄까?"

할머니는 쌀 튀밥으로 만든 강정을 쟁반에 담아왔습니다. 영민이와 수창이는 강정을 먹으며 만화영화도 보고 함께 숙제도 하였습니다.

어느덧 찌는 듯한 더위도 물러나고 선선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영민이는 일찍 집을 나서서 수창이네로 달려갔습니다.

"할머니! 수창이 학교 갈 준비 다 됐어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수창이가 혼자 거실에 앉아 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수창아, 왜 그러니? 할머니는?"

영민이가 얼른 다가서며 물었습니다. 그러나 수창이는 말을 제대로 못하고 고개만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습니다. 영민이가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 할머니가 반듯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할머니를 부르며 어깨를 가만히 흔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놀란 영민이가 급히 엄마에게 전화를 넣었습니다.

잠시 후, 엄마가 달려와서는 119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수창이 할머니는 병원에 실려 가서도 끝내 눈을 뜨지는 못했습니다.


신부님과 담임선생님, 그리고 엄마 아빠가 모인 가운데 할머니의 장례는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네 분이 성당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가족을 모두 잃은 수창이의 앞날을 의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영민이와 수창이는 밖에서 어른들의 이야기가 끝나기만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수창아, 잠깐만 기다려."

갑자기 영민이가 어른들이 모여 있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엄마 아빠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왜 그러니?"

엄마가 물었습니다.

"제가 지금처럼 수창이를 데리고 계속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그러니 저랑 집에서 함께 살도록 해 주세요."

영민이가 엄마 아빠를 쳐다보며 간절한 눈빛으로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모인 어른들의 얼굴에 잠시 놀라움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일단 수창이 곁에 가 있거라. 잠시 후에 나가마."

엄마가 영민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영민이는 다시 나와 수창이의 손을 꼭 잡은 채 어른들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어른들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영민아, 수창이 데리고 우리집으로 가자꾸나."

엄마가 밝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정말요?"

영민이가 기뻐 소리 쳤습니다.

"그래, 앞으로 수창이는 우리와 함께 살 거란다. 너희 둘은 이제 한 형제가 되는 거야."

아빠가 휠체어에 앉은 수창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영민이는 신부님과 선생님, 그리고 엄마 아빠를 향해 꾸벅 절을 했습니다.

영민이는 다시 수창이의 휠체어를 천천히 밀기 시작했습니다. 수창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사거리에는 국화빵 굽는 아저씨가 벌써 나와 있었습니다. 휠체어를 밀고 가는 영민이를 향해 아저씨가 손을 번쩍 들어보였습니다. 영민이도 밝게 웃으며 아저씨를 향해 손을 힘껏 흔들었습니다. <끝>

dusrbs0324.egloos.com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꼬맹이의 일기/ 정연균 (2009-06-23 22:15:41)
이전글 : <장편동화>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10. 둥구나무의 황금열매> 마지막회 (2009-02-04 13:42:04)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한국문학방송 주최 제1회 전국 문학작품 "낭독" 대회 ...
제2회 전국 윤동주시낭송 대회 안내 / 2018.11.10 개...
한국문학방송 2018년도(제9회) 신춘문예 작품 공모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