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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동화>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10. 둥구나무의 황금열매> 마지막회
2009-02-04 13:42:04
sionsira

조회:2884
추천:140

 

< 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

최 윤 애

10. 둥구나무의 황금열매

아침부터 풍악소리가 온 하늘에 울려 퍼졌다. 꽹과리 소리에 이어 북, 징, 소고 소리가 멀찍이서 들려왔다.

“아! 드디어 오늘이구나!”

하마아줌마는 아침부터 화장을 마치고 옷장에서 새로 산 원피스를 꺼내 입고 전신거울 앞에 서서 요리조리 몸을 돌리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마아줌마의 거대한 몸집은 붉은 장미 울타리로 둘러싸인 것처럼 보였다. 언뜻 보면 붉은 장미가 그려진 포장지로 싸인 소포처럼 보이기도 했다. 니가는 계단을 내려오다 말고 하마아줌마를 보곤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킥킥 웃었다.

누가 보든 말든 하마아줌마의 기분은 최고조처럼 보였다. 육중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주방으로 들어가면서도 콧노래는 멎지 않았다. 하마아줌마는 몸집이 무겁게 생겼지만 기분은 새털보다 가볍게 사는 것 같아 항상 옆 사람이 즐거워질 정도였다. 잘 웃고 잘 울고, 작은 것에도 감동을 잘 받는 아주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니가는 빨간 자전거를 타고 둥구나무를 향해 달려갔다. 둥구나무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하나 같이 놀란 눈으로 나무를 응시하고 있었다. 둥구나무에 파란 싹이 톡톡 솟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마을의 길조라고 어깨춤을 추며 흥겨워했다. 어떤 사람들은 둥구나무 아래에 예쁜 돌을 놓고 소원을 빌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 아니와 라고가 끼어 있었다.

니가는 아니와 라고를 불러 간밤에 꾸었던 신기한 꿈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아니와 라고도 그와 비슷한 꿈을 꾸었노라고 맞장구를 쳐대었다.

“나도 꿈에 둥구나무 할아버지를 만나서 놀았었어. 둥구나무 할아버지가 ‘우리 아니, 사랑스러운 아니야,’ 부르면서 안아주기까지 한걸.”

“나도 그래. 둥구나무 할아버지가 나보고 소원을 말하라고 해서 소원을 빌기까지 했어. 우리 엄마가 요즘 아프시잖아. 매일매일 약을 먹고 있는데 빨리 나아서 예전처럼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말했더니 곧 둥구나무가 황금열매를 맺을 것이니 그것을 따다가 먹이면 나을 거라고 말했어.”

니가는 둥구나무 할아버지를 만난 게 분명 꿈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너희들도 정말 신기한 꿈을 꾸었구나. 그런데 난 그게 꿈이 아닌 것 같아. 내가 목에 항상 매달고 다니던 매달 너희들도 기억하지?”

“응.”

“그걸 간밤에 둥구나무 할아버지께 드렸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진짜로 없어졌어.”

“정말?”

“응.”

“와! 그거 너무너무 신기하다. 이 나무는 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인 게 분명해.”

삼총사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둥구나무를 바라보았다. 앙상했던 가지마다 연한 녹색의 새잎이 돋아나 있었다.

마을 축제는 성대하게 끝이 났다. 아파트 입주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었다.

삼총사는 둥구나무 푯말 아래에 ‘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라고 써서 붙여놓았다.

봄이 가고 여름이 되자 둥구나무는 두 개로 갈라진 부채꼴 모양의 잎사귀로 햇빛을 가려주었다. 자연스럽게 둥구나무 주변은 아이들의 놀이터요, 어른들의 쉼터가 되었다.

가을이 되어 부채꼴 모양의 이파리들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글동글한 공 모양의 황금열매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노랗게 익은 황금열매를 따다가 마을사람들은 맛있게 요리해서 나누어 먹었다.

라고의 엄마는 그 이듬해 봄 씻은 듯이 나았다. 라고는 모든 게 둥구나무의 황금열매 때문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다. 하마아줌마는 시장에 갈 때면 둥구나무 아래에 앉아 땀을 식히면서 멋진 남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얼마 후, 김 기사와 하마아줌마는 마을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 집에서 지내면서 서로 사랑이 움튼 모양이었다. 사람들은 홀쭉이와 뚱뚱이라고 우스갯소리로 축하해주며 환상의 콤비라고도 말했다. 가장 축하해 준 사람은 니가의 아빠였다. 진정으로 한 가족이 되었다고 좋아했다. 니가는 예쁜 아기 낳으라고 하마아줌마에게 귓속말로 축하해 주었다.

김 기사는 목에 걸고 있던 K&L의 이니셜이 새겨진 목걸이를 빼서 하마아줌마에게 걸어주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이 이니셜의 뜻은 결국 ‘김구환&이수경’ 이라고. 평생 변하지 말고 사랑하자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와 더불어 학생숫자도 많이 늘었다. 그만큼 삼총사의 친구들도 많이 늘었다.

니가는 쉬는 시간에 아니에게 쪽지를 보냈다.

“둥구나무 아래에서 만나. 할 얘기가 있어.”

니가의 쪽지를 받아든 아니의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 니가는 둥구나무 아래에서 아니에게 “나 너 좋아해.” 라는 말을 처음으로 했다. 아니가 대답대신 활짝 핀 복사꽃처럼 웃었다. 니가는 아니를 빨간 자전거 뒤에 태우고 신작로를 달렸다.

니가는 엄마의 고향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품처럼 편안하고, 어떤 소원이든지 들어주는 둥구나무가 있어 더 이상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을 것 같았다. 우울했던 날들은 모두 사라지고, 행복한 일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었기 때문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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