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동화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동화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동화방]입니다
(2016.01.01 이후)


<장편동화>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8. 둥구나무 할아버지를 만나다.>
2009-02-04 13:39:51
sionsira

조회:2679
추천:171

 

< 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

최 윤 애

8. 둥구나무 할아버지를 만나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땅이 촛농처럼 서서히 녹고 있었다. 앙상했던 가지마다 새순이 돋고, 얼어붙었던 시냇물도 졸졸졸 경쾌한 자연의 소리를 맘껏 연주했다. 동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도 부스스 눈비비고 일어나 따사로운 봄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고, 녹은 땅에서는 아지랑이가 아른아른 피어올랐다.

아파트는 멋지게 완공이 되었고, 입주를 환영한다는 플랜카드가 봄바람에 펄럭거렸다. 황량했던 둥구나무 주변으로 멋진 가족체육공원이 만들어졌다. 빙 둘러 돌담을 쌓고, 잔디를 새로 심고, 여러 가지 꽃나무로 조경을 꾸몄다. 금붕어가 뛰어노는 연못과 분수대도 만들어졌다. 둥구나무에서부터 아파트 정원까지 군데군데 구름다리도 만들었다. 양옆으로 체육시설도 갖추어 두었다. 하얀색 벤치를 두었고, 팔각정을 만들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여름내 뙤약볕을 피해 장기판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니가는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둥구나무 주위를 맴돌았다. 엄마 생각이 간절히 났다.

‘둥구나무 할아버지는 언제쯤이나 만날 수 있을까? 꼭 전해줘야 할 게 있는데.’

우람한 덩치의 둥구나무 가지가 따사로운 햇살에 번들거렸다. 눈이 부셨다. 니가는 팔뚝으로 눈을 가렸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서늘한 느낌이 났다. 깜짝 놀라 두 눈을 치켜뜨고 바라보니 먹구름을 닮은 치렁치렁한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가 낡고 꼬불꼬불한 지팡이를 짚고 우뚝 서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던 햇살이 할아버지의 등 뒤에서 맥없이 흩어졌다. 뙤록 눈을 뜨고 바라보는 니가를 보면서 할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찌하여 나를 찾았는고?”

니가는 엄마의 일기장에서 보았던 둥구나무 할아버지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께 꼭 전해줘야 할 게 있어서요.”

“그것이 무엇이더냐?”

“그게 저 …….”

니가가 고개를 내리깔자 할아버지가 니가를 번쩍 안고 나뭇가지에 무등 태워주었다. 높은 가지에 오르자 동네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와!”

니가는 본연의 목적은 까맣게 잊어버린 듯 눈앞의 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다리가 맥없이 후들거렸다. 그럼에도 니가가 앉은 자리는 더없이 편안했다. 주위를 살펴보았더니 나뭇가지가 아닌 할아버지의 무릎 위에 니가가 앉아 있었다. 참으로 커다란 몸을 가진 할아버지였다.

머리 위로 햇살이 부서져 내렸다. 그러자 나뭇가지가 절로 움직여 손부채처럼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내게 줄 게 무엇이냐?”

할아버지가 궁금하다는 듯 반복해서 물어왔다. 그때서야 잊고 있던 것이 생각이 났는지 반짝이는 눈망울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둥구나무 할아버지 맞나요?”

“허허허! 그렇단다. 내가 바로 둥구나무 할아버지란다.”

“혹시 석류나무 집 열매를 기억하시나요? 아주 오래전에 할아버지를 만났던 소녀 말이에요.”

“암, 기억하고말고.”

“전 열매의 아들 니가라고 해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가면서 니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랬었구나. 그래서 낯익은 냄새가 났던 거였어.”

“엄마가 할아버지께 꼭 전해달라는 것이 있었어요. …… 돌아가시기 전에요.”

할아버지가 니가의 볼을 어루만졌다. 부드럽고 따사로운 손길이었다. 니가의 그리움을 위로라도 하는 듯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이나 말없이 니가의 얼굴을 매만졌다.

“많이 힘들었겠구나. 열매는 참 좋은 나의 친구였단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었다. 아파트 주변에 심어놓은 벚나무에서 하얀 꽃잎이 바람결에 난분분하게 흩날리었다. 길은 금세 눈밭처럼 하얀 꽃길로 바뀌었다.

“할아버지! 이거 받으세요.”

니가는 목에 걸고 있던 매달을 건네주었다. 할아버지가 매달을 받아 뚜껑을 열어보더니 눈물을 글썽이었다. 그 속엔 열매의 하얀 가루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둥구나무가 황금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밑알을 드리라고 했어요. 엄마가, 엄마가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제게 남기신 말이었어요.”

“열매는 약속을 지켰어. 평소 심장이 약했던 열매는 둥구나무의 황금열매를 먹고 다시 살아났었지. 그리고 먼 훗날 자신의 뼛가루를 묻어 둥구나무가 황금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보은하겠다고 약속했었어. 그 열매를 먹는 사람들 모두 건강해지도록 말이야. 이제는 내가 그 약속을 지킬 때로구나.”

할아버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한 바람이 불었다.

니가는 나무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가지를 앙세게 잡았다. 할아버지의 도포자락이 니가의 몸을 휘감았다.

포근했다. 어디선가 엄마의 심장박동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니가의 눈꺼풀이 내리 앉고 있었다.

“니가야, 이 할아버지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마. 들어보렴.”

“네, 할아버지 …….”

니가는 할아버지의 도포자락에 휘감겨 까무룩 잠이 들었다.

이어서 계속-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장편동화>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9. 둥구나무의 전설> (2009-02-04 13:40:54)
이전글 : <장편동화>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7. 둥구나무에 피어난 눈꽃> (2009-02-04 13:38:33)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한국문학방송 주최 제1회 전국 문학작품 "낭독" 대회 ...
제2회 전국 윤동주시낭송 대회 안내 / 2018.11.10 개...
한국문학방송 2018년도(제9회) 신춘문예 작품 공모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