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함양, 각계의 대대적 정비가 우선시되어야 / 글. 시인/ 수필가 권영의
서기 2000년부터는 국민정서가 혼돈으로 일축되는 밀레니엄시대를 구축했다.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상승되어가는 IT기술은 개인주의를 확고히 만드는데 막대한 영향력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개인용단말기를 이용한 '혼자 놀기'가 늘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 간의 대화가 불충분해졌다. 상대적으로 육체적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이른바 Lonelylife, Lonelysoul이라는 개인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토착화 되는 것도 밀레니엄시대가 이끌고 가는 현상 중 하나이다. 얼듯 보기에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것 같지만 화합하고 소통되어야 할 세상과 단절, 내지 고립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기심이 팽배해지고 암암리에 자신의 감성을 마구 투척하여 개인적으로 보면 인간의 삶에 있어 참 된 심성을 만드는데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를 찾는데 있다. 요즘 TV를 보거나 신문을 보면, 그 말이 그 말이고 그렇고 그런 내용들이 지상파는 물론이거니와 케이블까지 점령하고 있는 이 때,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습관처럼 켜고 보며 읽을 수박에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호르몬형성이 극대화되는 나이부터 한동안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신체적 발달이 왕성히 일어난다. 따지고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TV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쵸코릿 복근을 자랑삼아 내보이는 젊은 출연자들이 많다. 또한, 이를 부추기는 진행자들, 심지어 가슴근육까지 보여 달라고 하는 것을 떠나 심지어 손으로 만져 보고 싶다고 하는 출연자들도 있다. 공개된 장소에서 여성의 유방과 복부를 만지며 보여 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역지사지 하여야 한다.
삼각관계와 불륜, 폭력과 이익집단과의 대립에 역점을 두고 있는 드라마, 정치꾼들의 논쟁으로 국민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부운동선수의 기사로 도배된 신문이 쉴 새 없이 인쇄되어 나온다. 의도된 제작 방향에 맞추어 자화자찬하는 연예인들의 사생활과 까지 거침없이 방영된다. 비만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요즘, 국민건강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먹을거리 위주로 편성된 일부 방송프로그램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누적 적자를 만드는데 가장 큰 요인은 노인들의 의료비 사용이 늘어났다는 것에 있다. 또한, 각종 성인병으로 인한 의료지원도 한 몫 하였기 때문이다.
자막 처리된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TV를 시청한다. 말하자면 시청자를 꼭두각시로 만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볼 것이 없어 TV를 보고 있는 사람이 많은가하면, 수박 겉핥기식 신문구독 후 내동댕이쳐지는 일도 많다. 대다수의 주부들은 뉴스나 스포츠를 외면한다. 마치, 온갖 세상의 모든 삶들이 인기연예인이나 몇 몇 스포츠인, 정치인과 기업인들이중심이 되는 양 TV와 언론, 잡지사는 그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려 한다.
한 시대의 문화는 무릇 인간의 삶과 국민정서에 미칠 영향까지 생각하고 판단하여야 한다. 이런 것을 보고 있는 대다수의 군중들은 자신을 망각하며 살게 된다. 담배를 만들어 팔고 있으면서 흡연으로 인한 심신의 장애에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과 같다.
온갖 전문가가 넘쳐흐른다. 출연료만 받으면 허위 과장 광고에도 서슴없이 광고모델이 되어주는 사람들, 뚜렷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제품을 홍보하거나 인증하여주는 각계의 전문가들, 사회적 책임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탓이다. 허위 과장광고라면 광고주와 함께 책임을 지는 것 또한 당연시 되어야 하는 사회풍조가 형성되어야 한다.
소비형개인업자들이 늘면 시장경제가 무너지고 국가적으로는 파산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는 생산형 기업체에서 종사하는 인구대비 공무원이나 기관, 공사 및 비생산 소비시설에서 종사하는 인구가 많다. 기업형생산집단이 줄면서 음식점 및 프랜차이즈, 사행성시설이나 유흥주점, 등 소비만을 위한 시설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단기간으로 볼 때에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그 심각성이 극심한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10여 년 전, 국가졍제위기당시 제정규모가 부실한 많은 생산형 기업들이 워크아웃 됐다. 땜질식 처방으로 국책사업을 만들어 임시직 노동자를 만들기 보다는 생산형 기업을 새롭게 부활하는 경제육성정책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 수입인력을 대체인력으로 삼기보다는 내국인들이 편안하게 일 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근로자의 복지나 처우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막연한 망상에 사로잡힌 청소년들이 기획사를 드나들다가 젊은 날의 초상을 쓸모없이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사의 공식오디션만으로 끼와 잠재된 재능을 선별하여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여야 한다.
서민들이 우대받고 집중 조명되는 세상이 와야 한다. 자신의 삶에 묵묵히 살아가는 대다수의 현대인들, 멋들어진 삶이 아닐지라도 그들은 그들만의 삶에 있어 진정한 영웅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연예, 교양, 스포츠, 예술, 그리고 삶, 이 모두가 문화가 된다. 재정립이 절실히 요구가 되는 것이다. 무질서하게 흩어진 문화의 대대적인 재정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 모든 것을 문화로 흡수 통합하여 편파성 없는 전달, 치중되거나 외곡 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며 지켜 갈 때, 우리의 문화는 세계 강국의 문화와 견주어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며 세계 속에 알리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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