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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동화>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7. 둥구나무에 피어난 눈꽃>
2009-02-04 13:38:33
sionsira

조회:3009
추천:161

 

< 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

최 윤 애

7. 둥구나무에 피어난 눈꽃

 

1년이 지났다. 이제 니가의 나이 열한 살,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니가는 아니와 같은 반이 되어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해나갔다. 담임선생은 동그란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 반 친구들을 내려다보다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학생이 있으면 분필을 분질러 던지는 약간 장난스러운 사람이었다.

미술시간이면 운동장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 아래에서 풍경화를 자주 그렸고, 음악시간에는 니가에게 지휘봉을 주면서 지휘자 흉내를 내보라고도 했다. 니가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이 “와와”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니가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아니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괜히 더 잘하고 싶어 가슴이 뛰었다.

수업이 마치면 홍 선생은 곧바로 퇴교하라 하지 않고 삼십분 가량 학생들을 이끌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자연보호를 위해 쓰레기 줍는 일을 시켰다. 그러다가 이름 모을 야생화를 발견하면 꼼꼼하게 이름을 가르쳐주곤 했다. 산국, 개미취, 구절초, 노랑코스모스, 뚱딴지, 쑥부쟁이, 수리취 등 니가가 처음 보는 들꽃의 이름을 홍 선생은 줄줄 읊으면서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물가를 지날 때면 털 도깨비바늘이 바짓가랑이에 달라붙어 떼어내느라 한참 고생하기도 했다.

니가는 프랑스에서의 일은 까맣게 잊고 새로운 학교생활에 흠뻑 빠져있었다.

등하굣길에 아니는 니가와 라고의 자전거 뒤에 번갈아가면서 탔다. 다른 반 아이들조차도 세 사람을 삼총사라고 부를 정도로 붙어 다니며 사이좋게 지냈다.

아파트 공사 현장은 겨울이 오기 전에 마무리를 지을 요량으로 일꾼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니가의 아빠는 사업이 바빠 집에 머무는 날이 적었고, 그 바람에 김 기사도 덩달아 바빴다. 하마 아줌마의 엉덩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땅 너른 줄만 아는지 매일매일 옆으로만 퍼져나갔다.

불어나는 살만큼 넉넉한 마음씨를 가진 하마아줌마는 니가를 아들처럼 보살폈다. 혹시라도 게으름을 피울라치면 무섭게 등을 떠밀면서 직접 씻길 정도였다. 음식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게 큰다면서 니가가 싫어하는 콩과 마늘, 양파도 냄새나지 않게 요리해서 먹이곤 했다.

햄버거와 피자, 스파게티에 길들여져 있던 니가의 입맛을 된장찌개, 김치찌개, 청국장에 익숙해지기까지 하마아줌마는 무던히 힘을 썼다. 그 정성 때문인지 니가는 감기한번 앓지 않고 건강하게 자랐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었던 울창한 숲이 앙상한 가지만을 남겨놓은 채 겨울을 맞이했다. 찬바람이 불었다.

일요일 아침, 자고 일어났더니 앙상했던 나뭇가지마다 뽀얀 눈꽃이 피었다. 길이 꽁꽁 얼어붙어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없게 되자 니가는 종종 걸음으로 걸어서 둥구나무로 향했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둥구나무 주변은 밤사이에 눈꽃동산을 이루었다. 볼썽사납던 잡목가지들에 눈꽃이 피니 더없이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둥구나무 가지마다 새하얀 눈꽃이 만발했다. 봄날 벚꽃을 보는 듯 화사하고 눈이 부셨다. 바지런한 아이들이 먼저 와서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둥구나무 옆에 오도카니 서있었다. 니가가 다가가자 눈사람 뒤에서 아니와 라고가 눈을 뭉쳐 던졌다.

“아얏!”

까르르르, 키득키득 웃으며 아니가 또 다시 눈을 던졌다. 차가운 눈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좋아. 차가운 맛을 보여주겠어.”

니가도 질세라 눈을 뭉쳐 눈사람 뒤에 있는 적군을 향해 내던졌다. 아니가 둥구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라고가 뒤이어 눈을 뭉쳐 달려와 니가의 등속으로 넣고 도망을 갔다. 니가는 온 몸을 부르르 떨어 눈을 털어낸 후 라고를 쫓아가 눈덩이를 던졌다. 눈덩이는 정확하게 라고의 뒤통수에 맞았다.

쫓고 쫓기면서 한바탕 벌였던 눈싸움이 끝나고 기진맥진한 삼총사는 눈밭에 벌러덩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잿빛 하늘에서 또 다시 몽글몽글 눈송이가 떨어지다가 멈추었다.

한 겨울 추위에도 이마에 땀이 맺혔다. 속이 후끈거렸다. 한바탕 웃고 뛰고 나니 추위에 움츠렸던 몸이 새털처럼 가벼운 느낌이 났다.

“새 하얀 눈이 녹고 나면 곧 봄이 오겠지? 요번 봄에는 둥구나무에도 새싹이 돋고 잎이 났으면 좋겠다. 황금열매가 보고 싶어.”

니가가 눈이 묻은 장갑을 벗어 나무에 두들겨 털면서 말했다.

“아니 아빠하고 니가 아빠가 건설사 사장을 직접 서울에서 만나서 둥구나무 건을 놓고 의논 하셨는데 둥구나무를 기준으로 공원을 만들 거래. 나도 어제 엄마아빠가 하는 얘기를 듣고서야 알았어.”

아니가 머리에 쓴 털모자를 매만지며 입을 방긋거렸다.

“응. 나도 어제 들었어.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알았지.”

니가는 괜히 혼자서 왕따라도 당한 것마냥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랬었구나!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나만 모르고 있었어. 아빠가 계속 서울에서 손님을 만나느라 바쁘다고 하시더니 그랬던 거였어.”

라고가 니가의 어깨에 팔을 걸치면서 씽긋 웃었다.

“다가오는 4월 5일 날이면 둥구나무 육백 번째 생일인데 그때 보호수 지정을 할 거라는 얘기도 들었어.”

잘 됐다. 정말 잘 됐어.”

그런데 이 나무에 얽힌 전설이라는 건 뭘까? 그게 참 궁금해.”

니가는 정말 궁금해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도.”

삼총사는 눈을 굴려 둥구나무 옆에 눈사람 하나를 더 만들어 세웠다. 둥구나무 옆으로 세 개의 눈사람이 양팔을 벌린 채 오도카니 서서 삼총사를 말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나뭇가지를 꺾어 팔을 만들자 니가가 끼고 있던 장갑을 끼워주었다. 아니는 털모자를 눈사람에게 씌워주었다. 라고는 목도리를 빼서 눈사람 목에 걸어주었다. 삼총사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 한 겨울인데도 오후로 넘어가는 햇살은 따사로웠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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