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동화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동화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동화방]입니다
(2016.01.01 이후)


<장편동화>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6. 빨간 자전거>
2009-02-04 13:37:16
sionsira

조회:2574
추천:148

 

< 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

최 윤 애

6. 빨간 자전거

 

은은한 꽃냄새가 코끝에서부터 머릿속까지 전해졌다.

“왕자님! 웬 잠꼬대를 그렇게 사납게 합니까?”

열린 창문으로 커튼이 나풀거리며 부채바람을 일으켰다. 침대 머리맡에 앉은 하마아줌마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라니요? 무슨 할아버지를 찾는 겁니까?”

지꺼분한 눈을 뜨고 보니 아침햇살이 침대위로 여과 없이 내리쬐고 있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어요? 잠꼬대도 심하고,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어요.”

“아, 아니에요.”

니가는 둥구나무 할아버지를 만난 것이 꿈이었다는 사실이 무척 아쉬웠다. 너무나 생생해서 실제 같았기 때문이었다. 할아버지의 목소리도 또렷이 기억이 났고, 생김새도 엄마의 일기장에서 보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돌개바람만큼은 꿈결에서도 무서웠다. 집채도 삼킬 정도로 강한 돌개바람이었다.

“휴-!” 갑자기 한숨이 나왔다.

“얼른 내려오셔요. 아빠 오셨어요.”

“네.”

니가는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한 후 옷을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아빠를 보자 니가는 한 동안 못 보았던 사람처럼 달려가 아빠 품에 와락 안겼다.

“아빠! 보고 싶었어요.”

뜻밖의 행동에 아빠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등을 쓰다듬었다.

“그래. 그 동안 친구들이랑 좀 친해졌어?”

“네. 우리 집에 와서 놀기도 했어요. 간식도 같이 먹고, 같이 자전거도 탔고요. 참, 아빠 저도 자전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김 기사가 얘기를 하더구나. 니가한테 자전거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이지. 그래서 오는 길에 하나 주문했더니 아침 일찍 배달이 왔더구나. 마당에 나가보렴.”

“정말요? 고맙습니다. 아빠. 김 기사님, 고마워요.”

니가는 간밤에 꾸었던 꿈은 까맣게 잊은 채 자전거에 흠뻑 빠져버렸다. 정말로 빨간색 철제편지함 옆에 동일한 색상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니가는 벌써 자전거 뒤에 아니를 태우고 둥구나무 주위를 도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우쭐하고 좋아졌다.

하마아줌마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현관 입구에 비스듬히 기대고 서서 자전거로 마당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니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왕자님, 자전거 참 잘 타시네.”

“그럼요. 프랑스에 있을 때 늘 타고 다녔거든요. 한국으로 올 때 이웃집에 사는 친구에게 주고 와서 그렇죠.”

니가가 자전거를 타는 동안 아빠는 김 기사와 한참 업무적인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거실 소파에 마주보고 앉아 서류뭉치를 꺼내놓고 뭔가를 지시하면 김 기사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빠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시간 약속을 잡는 듯 보였고, 김 기사는 서류를 가방에 챙기며 떠날 차비를 했다.

자전거에 앉아 마당을 돌면서 니가는 아빠와 김 기사를 예의주시했다.

거실창이 통유리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블라인드만 젖히면 밖에서도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거실 소파에서 얘기를 나누는 아빠와 김 기사의 표정이 매우 진지해보였다. 아빠는 일 때문에 또 떠날 것이었다. 그 생각을 하자 니가의 기분은 물기를 잔뜩 먹은 솜이불처럼 갑자기 무거워지고 말았다.

프랑스에 있을 때에도 아빠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엄마는 늘 외롭게 시간을 보내었다. 어려서부터 심장이 약했던 엄마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었을 때 아빠를 만났다고 했다. 아빠는 외할아버지와 거래관계에 있던 젊은 사업가였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빠에게 엄마를 부탁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인연이 되어 결혼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엄마가 임신했을 때 주치의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아빠에게 말했었다.

아빠도 엄마를 살리기 위해 뱃속에 자라고 있는 아기를 포기하라고 엄마를 설득했다. 그런데도 엄마는 극구 안 된다고, 그럴 수 없다고 저항했고,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뱃속의 아기를 지켰다.

니가가 태어나는 날 아빠는 엄마가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심장도 약한 사람이 임신중독증으로 부종이 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심장이 멎을 것 같던 그 순간 기적적으로 니가의 엄마는 살아났고, 아기도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니가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옛날얘기처럼 들려주던 이야기 하나가 있었다. 엄마가 니가를 낳느라 사경을 헤맬 때 둥구나무 할아버지를 만났다고 했다. 둥구나무 할아버지가 황금열매를 입속으로 밀어 넣어주었고, 그 열매를 받아먹는 순간 멎어가던 심장이 다시 살아나고 힘이 솟았다는 것이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그냥 꿈은 꿈이라고 넘겼으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엄마는 실제로 둥구나무 할아버지를 만났던 게 분명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니가가 열 살이 되던 해 평소 몸이 약했던 엄마는 아주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햇살이 부서지는 따뜻한 오후, 아파트 거실 흔들의자에 몸을 기댄 채 니가의 손을 꼭 잡고서 황금매달을 쥐어주면서 엄마는 떠나갔다. 그리고 뼛가루는 언제가 되었든 고향바다에 뿌려달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겼었다.

이어서 계속-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장편동화>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7. 둥구나무에 피어난 눈꽃> (2009-02-04 13:38:33)
이전글 : <장편동화>소원을 들어주는 둥구나무 <5. 둥구나무 할아버지> (2009-02-04 13:34:49)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한국문학방송 2018년도(제9회) 신춘문예 작품 공모
한국문학방송에서 '비디오 이북(Video Ebook, 동영상 ...
경북도청 이전기념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