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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펜대회
2023-05-31 13:23:32
leeruth

■ 이정님 시인
△《시조생활》등단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초등교장역임
△Frank E. C. Willams선생 기념사업회 자문위원
△황조근정훈장 수훈. 통일문학상 외 다수 수상
△시집 7권,동시집4권, 동화집2권, 소설『무반주 첼로』
조회:299
추천:19
슬로바키아 펜大會

글/이룻

1996년도 여름에 슬로바키아의 首都 브라티슬리바(Bratislava)에서 제18차 세계 詩人大會가 있었다. 大韓民國에서도 본부장 白漢伊 선생님을 단장으로 詩人 15명이 슬로바키아를 향하여 떠났다. 탑승 후 얼마쯤 지나 모니터를 켜보니 飛行機는 벌써 중국대륙을 지나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벗어나고 있었다.
드넓은 대륙은 하얀 구름으로 뒤덮여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눈밭이다. 눈밭을 보고 있으니 스탈린에 쫓겨 강제이주를 당했던 연해주에 살던 우리 先祖들의 恨 많은 삶이 생각이 나 가슴이 찡하다.
얼마 후 기내식으로 점심이 나온다.
메뉴엔 훈재요리와 그리고 후식이 제공되고 있다. 난 아일랜드 드레싱 롤빵과 버터 바른 닭다리로 주문하고,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더했다.

우리 일행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내려 그곳의 空港 역사에서 入出國 수속을 다시 밟은 후 국제선 오스트리아 비행기로 옮겨 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슬로바키아의 國境이 약 150미터 간격이기에 초소에서 간략히 旅券에 스탬프로 통과증을 찍어주기만 하면 된다.
드디어 우리 일행은 슬로바키아에 도착했다.
옛날에는 우리 모두가 ‘체코슬로바키아’아라 불렀던 國家다.
지금은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分離되었다.
체코의 首都는 ‘프라하’이고 슬로바키아 首都는 브라티슬리바(Bratislava)이다.
우리의 펜 大會는 슬로바키아 首都 브라티슬리바에서 개최하기에 우리 일행은 다뉴브江이 흐르고 있는 그곳의 다뉴브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첫 번째 날이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로 朝食을 하고 行事場으로 향했다. 이 행사는 東歐圈 유럽에서 첫 번째로 치루는 국가적 행사이기에 이곳 슬로바키아에서는 큰 自負心으로 行事를 준비하고 있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世界詩人大會에 참석하기 위하여 찾아온 각국의 詩人들이 다뉴브호텔 강의실을 꽉 채웠다. 정해진 자리가 없이 자유롭게 편한 자리를 찾아 앉는다.
얼마 안 있어 우리 모두는 이어폰을 꽂고 행사 進行을 들어 본다.
英語․中國語․슬로바키아語․佛語․스페인語로 同時通譯이 되어 나오는데 韓國語로는 나오지 않는다.
이 나라가 오랫동안 共産圈이었기에 중국어를 상당히 우대하고 있음이 감지되어 조금은 失望이 되었다.
開會式 행사로 먼저 관계자들의 환영 인사와 함께 世界文化藝術아카데미 (WCP/WAAC) 회장단에 感謝牌가 수여되었고 이어서 大韓民國本部場 白漢伊 단장이 슬로바키아 詩人들에게 수여하는 杏村文化賞牌 전달식이 있었다.

한국에서 함께 간 尹鍾爀 교수님은 그곳에서 名譽博士 學位가 수여 되어 우리 일행은 그곳에 모인 펜 회원 모두와 함께 起立拍手로 축하를 해드렸다.
開會式 행사 마지막에 러시아출신 출신 오페라 가수의 열창으로 오전의 개회식 행사는 성대히 끝내었다.
이제는 主催 측에서 각국에서 온 詩人들 모두에게 양일간의 점심 쿠폰을 나누어 주는 시간이다.
한 끼의 점심은 中國食堂에서, 또 한 끼의 점심은 이 나라 民俗飮食店을 찾아가 먹게 되어 있는 쿠폰이다. 우리 일행은 白漢伊 단장님을 선두로 함께 中國食堂을 찾아 떠났다.
거리의 風景이 閑寂하다. 사람과 사람, 人種과 人種이 다른 그 사이를 지금은 自動車가 달리고 電車가 한가롭게 달리고 있다.
中世의 古蹟을 이어가는 건물에는 현대식 계단 엘리베이터도 없이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가고 있다.
古風스러운 거리에 各國의 大使館 깃발이 이곳저곳에서 平和롭게 펄럭이고 있는 옛 都市에 취해서 걷는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드디어 食堂에 도착했고 푸짐한 中國料理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량주를 시켜 한 잔씩 나누며 한층 업된 기분으로 점심을 들고 다시 오후 行事를 위하여 대회장으로 향했다.
길목에 영화나 잡지사에서 보았던 서구식 카페가 드문드문 보인다.
노천카페에 모여 앉아 차를 마시던 소녀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하며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춘다.
뜨거운 햇살이 소녀들의 고운 얼굴을 만지작거리고 지나간다.
平和스러운 거리 광장에 늘어선 街路樹의 여름 한 낮의 평화스러운 도시를 걸으면서 왠지 옛 슬로바키아 비극의 歷史를 생각하니 조금은 울적해 온다.

두 번째 날이다.
아침은 호텔 뷔페로 하고 10시에 모두 심포지엄에 參席했다.
주제가 民主主義로의 변혁기에서의 中世유럽의 社會의 詩와, 古典 양식에 따르는 現代詩, CD와 인터넷과 시와 유럽의 시와 얀 스머크(Jan Smrek)의 詩에서의 바이탈리즘(Vitalism)에 관한 主題란다.
이 엄청난 과제를 가지고 심포지엄에 들어갔다. 누가 통역해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韓國에서 같이 간 영문학 교수인 윤종혁 교수 외에는 高度의 외국어 詩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저 質問 한 번 제대로 못하고 허수아비처럼 앉아만 있어야 했다.
理解가 안 되니 조금은 시간이 지루했다. 대구에서 오신 김교수를 선두로 우리일행 몇몇은 점심 식사 후 오후에 심포지엄에 들어가지 않고 체코의 푸라하의 봄을 만끽하고 숙소로 얌전히 돌아왔다.
몰래하는 관광의 재미가 이렇게 꿀맛인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음을 고백하며 지금도 행복한 追憶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

세 번째 날이다.

1진 영어원과 2진 동구권과 나누어 버스관광이다. 버스에 탑승하여 아도라 市로 향했다.
창밖으로 시내와 들과 마을과 農村과 공원묘지를 돌아보았다.
글자 그대로 풍경화다. 대한민국 면적보다 땅덩어리는 이곳 슬로바키아가 크다.
그런데 人口數는 500만 명이며 수도인 브라티슬리바 인구가 46만이라니 정말 한적 都市인 셈이다.
거의가 광활한 들판이며 포도밭이 줄지어 있고 해바라기 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어느 마을이나 공동묘지가 公園처럼 꾸며져 있고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함께 共存하고 있음이 따뜻해 보였다.

우리 詩人들을 안내하여 도착한 그룹 1진은 아름다운 田園의 소도시 부도베에 있는 얀 스머크(Jan Smrek)의 生家를 찾았다.
生家 5층 건물 아래에서 부도베 관계자 주최로 야외에서 서로 詩人들을 소개 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인들이 시를 낭송 할 때 마다 음악을 조용하게 연주로 깔아준다. 각각의 나라에서 온 시인들은 본인의 시에 어울리는 연주를 들으며 시를 낭송한다.
나는 엔솔로지(Anthology)에 실렸던 시가 아닌 1976년 23살 나이로 생을 스스로 마감해야 했던 김세경씨의 「When You Forget Me」 詩 한 편이 늘 아픔으로 가슴에 남아 있었기에 그를 기억하고 싶어 그의 유작 詩가 되었던 詩 한 편을 낭송했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20년 만에 이정님이라는 한 시인이 먼 먼 슬로바키아 펜 대회에 와서 낭송을 하고 온 셈이다.

When You Forget Me

시/김세경

자네가 나를 잊어버리거든
저 푸른 가을 하늘을 기억해 보게
빛나는 별처럼 반짝이던 너의 눈
큰 大洋처럼 깊기만 하던
우리가 마주하던 서로의 눈빛을
그리고 생각이 나거든
잊어도 좋네.

그래도 또 잊어버리거든
생각해 보게
봄날의 붉은 薔薇와
우리들의 微笑 짓던 얼굴
뜨거운 젊음과 슬픔이 가득 찼던 날들을
그리고 생각이 나거든
잊어도 좋네.

다시 자네가 잊어버리거든
또 記憶해 보게
골짜기의 오솔길과 그 예쁜 꿈들을
자네와 내가 젊었을 적에
함께 꾸었던 그 시절을
그리고 記憶이 나거든
다시 잊어도 좋네.

자네가 늙어서 힘들어지면
다시 記憶해 보게
우리들의 아름다운 靑春 華麗했던 날들을
그런 다음 조용히 웃으면서
잠들어 보게
친절한 별들이
어두운 하늘에서 자네를 반길 걸세.

꽃다운 나이에 늙어서의 자화상까지 읊어 놓고 순수했던 基督靑年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었는지 지금도 궁금하고 안타깝다.

네 번째 날이다.
유람선을 타고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데빈城(Devin Castle)을 향해 떠났다.
배안에서 바라보는 城과 숲으로 이어져 있는 다뉴브江의 景致는 아름다웠다.
우리 서울의 한강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 숲과 대조가 된다.
다뉴브江 물결은 더욱 아름답게 출렁이고 詩와 노래와 웃음이 어울려져 詩人들은 한껏 취해 부드럽게 춤을 추며 마음껏 행사의 마지막 날을 즐겼다.
밀란 會長의 안내를 받으며 遊覽船을 내려 城을 향하여 올라갔다.

드디어 4세기경에 건축된 데빈城과 마주한다.
7세기경에 이곳을 막아낸 城主의 뼈도 이곳에 保管되어 있다고 한다.
로마 침략 시에 그들을 막아낸 이 城의 뒤쪽은 우리나라의 배산임수(背山臨水) 형태를 취하고 있는 곳임에도 地形的으로 성벽 쪽은 천혜의 방어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밀란 회장님의 말에 의하면 가장 용감한 城主가 있을 때, 헝가리에서 쳐들어 와 敗하여 많은 병사와 사람들이 이곳에서 많이 죽었다고 한다.
젊은 병사들의 음식은 마을에서 공급하고 물은 城의 중간쯤에 다뉴브江 깊이와 맞닿는 깊이의 폭 2미터 우물이 있어 해결했다니 젊은 병사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와서 머물고 싸우고 죽음을 이어간 곳! 地球村은 왜 이다지도 戰爭이 이어지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말은 모두 世界 平和를 외치지만 理想은 暴力的인 세상을 향하여 달리고 있음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 平和를 원한다는 그 말이 하늘을 우러러 얼마나 부끄러운 言語인가?
돌로 깎은 王의 문장이 나폴레옹의 침략도 받았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化石 같은 열쇠와 주사위와 도자기, 靑銅의 집기들 도장 둥글게 깍은 바윗돌 등만이 그 옛날의 平和스럽던 영화를 말해주는 듯하였다.

데빈 성을 떠나 오후 1시경 브라티슬라바로 돌아가는 유람선에 올랐다.
船室에서 점심으로 뷔페를 하고 後食으로 커피까지 하고 나니 약간의 빗방울이 우리를 마중한다.
점점 속도를 높이는 船體에 부딪치는 물살을 느끼며 江心의 깊이가 얼마인가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아마도 2미터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출렁이는 물결은 그 옛날 로마병정을 무찌르다 죽은 사랑하는 연인을 그리워하던 여인이 슬픔을 안고 바람으로 출렁이고 있다고 한다.
거의 도착하니 이제껏 여인의 눈물처럼 뿌리던 비는 쨍쨍한 햇볕으로 말끔히 사라졌다.

오늘이 시인대회 마지막 밤이다. 서로들 아쉬운 마음으로 저녁에는 이곳 시청 광장에서 詩 낭송회를 가졌다.
시 낭송 후 다뉴브호텔에서 송별파티로 많은 시인들과 음료수를 나누며 각각 자기나라 인사로 악수하고 껴안고 볼을 비비며 작별을 고했다.

이제 歸國 행 飛行機에 탑승했다.
함께 했던 우리 모두는 大韓民國이라는 땅에 착륙하면 제각기 자기 갈 길로 돌아 갈 것이다.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그 모든 것은 모두 作品으로 내 놓으며 뿌듯해 하리라 믿는다.
어떤 文學도 가꾸지 않으면 존속될 수 없고, 또한 그 文學의 예술성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 완전함을 빛낼 수 없다.
비록 5박6일 동안의 짧은 문학세미나였지만 우리는 世界 詩人들과 어울려 많은 것을 듣고 배우고 온 것을 흐뭇하게 생각한다.
모니터 그래픽 화면 世界地圖 위로 우리가 倒着할 초록빛 대륙과 하늘색 바다위로 선 하나가 붉게 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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