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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掌篇(짧은 단편)소설> Moon Roof (제3부) 끝/박만엽
2008-09-03 18:20:22
mypoem

■ 박만엽 시인
△경북 포항 출생. 본명 박호진
△《수필문학》등단(1973)
△《모던포엠》문학평론 당선(2004)
△세계모던포엠 작가협회 회원
△1980년대 도미하여 경남기업 뉴욕지사 주재원 및 한화그룹 미주본부 회계팀장 역임
△시집『삶과 死의 중간에서』, 『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
조회:2170
추천:138
    <멀티-掌篇(짧은 단편)소설> Moon Roof (제3부) (III) 그녀와의 세 번째 만남은 이 한 편의 詩에서 이루어진다.
    목요일 11時- 요일은 다르지만, 장소는 저번에 만난 호텔 Lobby였다. 서로의 車를 호텔 주차장에 주차한 後, 내가 그녀의 차를 타고 같이 행동하기로 하였다. 그녀는 두 번째 만날 때의 분위기와 달랐다. 연한 배지 색 같은 원피스에 화사하게 화장을 한 모습이 달랐고, 나를 반기는 모습 또한 달랐다. 다만, 전(前)과 같은 검정 색 큰 가방을 들고 있었다. 벌써 점심 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우린 교포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는 Broad Ave.에 있는 우정식당으로 들어가 꽃게 탕과 파전을 시켰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녀간에 있어서 특히 여자가 남자 앞에서 꽃게 탕을 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천천히 꽃게 탕의 국물을 먼저 맛을 보더니, 게의 다리를 조심스럽게 그리고 흉하지 않게 먹기 시작하였다. 나에게는 파전까지 집어 주는 여유도 보였다. 불혹이 훨씬 넘은 중년의 미망인이지만, 안정감이 넘쳐 아름답기까지 하였다. 우린 식사 후, Rockland Park으로 향했다. 9W와 Palisades Park Way는 정말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길이다. 무더운 여름은 곧 가버리고, 가을이 성급히 올 듯이 초록으로 물든 나무들이 투명한 햇살 속에서도 붉은 빛을 감추지 않았다.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녀는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Grand Union 슈퍼마켓이 보이자 그녀는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잠깐 Grand Union에 들러서 간단한 것 좀 사고 싶은데요.) (그래요. 제가 생각이 부족했어요. 우리가 모처럼 공원에 데이트 가는 것인데... 저도 내릴까요?) (그냥 앉아 있으세요. 금방 내가 다녀올게요.) 그녀는 잠시 후 물과 몇까지 종류의 과자를 사 들고 왔다. 나는 서서히 차를 몰아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쾌청한 날씨가 한없이 계속될 것 같더니, 갑자기 천둥을 치면서 소낙비를 퍼부었다. 더 이상 운전하기가 불편하여 우린 할 수 없이 간선 도로 옆의 한적한 민가에 차를 세웠다. 바로 앞에 보이는 Hudson River는 변함없이 먼길을 동행해 줄 듯이 우리의 마음과 함께 흐르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적어온 詩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조금 전에 사온 물병을 열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車안에 우리가 앉아 있는 밀폐된 공간 외에는 사방에서 장대 같은 소낙비가 내려치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가볍게 들릴 정도로 몰아 쉬었다. 열 수 없는 차 윈도우를 원망이라도 하는 듯 어색하게 휴지로 윈도우에 뽀얗게 서려있는 김을 닦고 있었다. 나는 이번에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처음에는 당황하는 듯 하였으나, 별 저항이 없었다. 아니, 저항할 수도, 하고싶지도 않았는지 모른다. 이런 행동이 어색하다고 생각할 나이는 이미 우리 모두다 넘어 있었고, 오히려 서로가 이런 적도 있었는가 하게끔 기억을 새롭게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녀의 시선을 피한 채 나는 어색하게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입술을 그녀의 가냘프게 떨리는 입술에 살며시 포겠다. 그리고 윈도우에 사방으로 번지는 빗줄기 소리에 귀도 막고, 눈도 감아 버렸다. 얼마나 흘렀을까...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소낙비의 의미를 실감하지 못했다.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게 치장한 햇살이 아름다운 무지개까지 대동하고 나타났다. 우린 아직까지 촉촉이 젖어있는 잔디를 보며 이미 시간도 제법 늦었고, 공원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좀 빠른 시간이지만, 9W에 있는 신아라는 중국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를 보고 적당히 두 개의 요리를 시켜 보았다. 하나는 새우 종류의 요리였고, 나머지는 모양은 한국식 만두와는 달랐지만 맛은 만둣국 같은 것이었다. 우리 서로 마주 앉아 있었지만, 조금은 쑥스러워 서로가 별 말을 하지 못했다. 이윽고 그렇게 쾌청하던 하늘도 땅에 서서히 거미줄을 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잠시 후, 저녁을 간단히 Burger King에서 와퍼(Whopper)를 먹었다. 이렇게 넓은 미국 땅이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적당하고 한적한 곳에 주차를 시켜 놓고 둘이서 그냥 칠흑 같이 물들어 가는 어둠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지나온 과거를 좀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장대 같은 소낙비가 퍼붓던 車안에서였다. 나의 어색한 행동을 저지라도 하듯 굳게 다물고 있던 입술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장래가 촉망받던 서울 의대 출신 정형외과 의사였다. 텍사스에서 힘든 유학 생활을 마감하고 닥터 오피스를 개업하게되자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러나 이 남자는 예기치 않게 위암에 걸려 버렸던 것이다. 이런 우연치 않은 모든 화를 시댁으로부터 그녀가 단지 범띠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뒤집어쓰게 되었던 것이다. 즉, 팔자가 사나워서 남편을 잡아먹었다는 것이었다. 그 후 그녀는 롱아일랜드로 이주해와 수많은 고생을 하며, 아이들을 이를 악물고 키워 왔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나보다는 행복했다. 나는 하루아침에 사랑스런 아내와 아이들을 교통사고로 모두 잃었다. 한국에서는 운전이라고 해보지 못한 아내가 여기서는 할 수 없이 운전하다가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린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는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모든 사랑을 한 순간에 날려 버렸다.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이 없는데, 내가 무서운 것이 뭐가 더 있겠는가. 잠시 이렇게 온갖 상념에 빠져 있는 동안 다른 차가 주차를 하기 위해 들어오는지 강렬한 불빛이 눈으로 파고들어 온다. 자세히 보니, 그녀의 차에는 소위 문 루프(Moon Roof)라는 천장 위쪽에 또 다른 윈도우가 있었다. 어둠은 사방에 깔려 한치의 앞도 볼 수 없었지만, 유난히 포근한 달빛은 문 루프를 통해 아름답게 스며들고 있었다. 클래식음악을 좋아하는 그녀는 음악을 벌써 틀어놓은 모양인데, 너무나 소리가 작아 나는 한동안 모르고 있었다. 나는 어색하지만 보란 듯이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입술을 다시 그녀의 입술에 가져갔다. 코로 스며드는 향내가 서로의 이성(理性)을 잃게 했다. 그녀는 원피스 뒤쪽에 달린 지퍼를 내렸다. 비록 좁은 공간이었지만, 그녀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심장의 모든 피가 역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 그녀는 브라(Bra)마저 등뒤로 손을 돌려 풀었다. 문 루프를 통해 스며드는 달빛과 함께 백옥 같은 그녀의 젖가슴이 보였다. 나는 마치 힘없는 여자가 된 것처럼 운전석 의자 옆 윈도우로 머리를 부자연스럽게 기대어 포개지는 그녀의 육체위로 비치는 달을 보고 있었다. 그 달 속에는 계수나무 아래에 놀고 있는 토끼도 보였으며, 그녀가 신문에 게재한 (결혼을 전제로 만남)이란 구혼 광고를 보고, 만나자는 약속을 알리기 위해 詩를 한편 동봉한 편지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으로 숨가쁘게 뛰어가는 나의 모습도 보였다. 그녀의 백옥 같이 눈부시고, 아름다운 몸에는 서서히 땀이 배이기 시작하였다. 그 땀 줄기는 온몸에 펴져 얼굴에도 번졌다. 끈적끈적한 액체가 수정같이 맑은 물이 되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그녀의 눈물이라는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알았다. 그러나 달빛과 함께 어우러져 나타나는 주마등같은 영상은 나의 눈을 감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젠 교통사고를 당하여 병원에 실려 가는 나의 사랑스런 아내와 아이들이 보였다. 그들이 소복을 입고 구름 위에서 나를 아쉽게 배웅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그녀의 남편으로 보여지는 어떤 남자가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그 웃음 속에 그녀와 나는 점점 한 몸이 되어갔다. 그러나, 이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이라고는 새벽 이슬이 귀띔하여 줄 때까지는 그녀도 나 자신도 꿈에도 몰랐다. 본능적(本能的)으로 변해버린 원시인(原始人)이 이성적(理性的)인 현대인(現代人)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그냥 줄곧 그렇게 원시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정말, 그 날 저녁에 문 루프(Moon Roof)로 통해 스며든 달빛은 유난히도 포근하고 아름다웠다. (끝) ManYup's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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