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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1 이후)


여행은 고인 그리움을 내려놓는 일
2018-05-16 05:47:11
savinekim

■ 김사빈 시인
△《문예창조》(2004)·《동시와 동화나라》(2002) 동시 등단
△하와문인협회 회원
△하와이 한인기독교한글학교 교장
△1975년 사모아 취업. 1976년 하와이 이주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외교통상부장관상 수상. '광야'문예공모 및 주부백일장 시 입상
△시집『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 『그 고운 이슬이 맺히던 날』
△동시집『순이와 매워 새의 노래』
△동화집『하늘로 간 동수』
△수필집『행복은 별건가요』
조회:185
추천:8

아이들 배웅을 받고 비행기 안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움을 담아내는 시간이다. 그 아이 어렸을 적 모습을 그리어내며 미소 짓기도 그 아이 힘들 때 같이 울며 기도 하던 순간도 다듬는다. 어려웠을 때도 기뻤을 때도 시린 날도 다 추억이고 그리움의 우물 단지다. 그 우물은 마르지 앉는다. 그리움의 우물은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다. 그리움 단지 속에는 파랗게 올라오는 노란 싹을 본다.
기억해 주지 못할 때 그 우물은 메마르겠지만 사람마다 간직한 작은 우물 단지는 마르지 않을 것 같다, 삶의 본질이고 생존의 힘이기 때문이다. 
김요한이 전화 했다. 비행장이요 말하였다.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도착 하면 연락 주마고 했다. 관심 가져주는 것 때문에 살아가면서 힘을 받는다.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로 학교를 보냈으면 일 년에 한번 방문하는 것을 더 자주 하였으리라 생각해 본다. 일 년을 기다려서 고인 그리움을 모아 여름 7월이면 동부로 달려가서 아이들 집을 차례로 방문했다.
텍사스 일번, 뉴저지가 2번, 벌티모아가 3번이다 .
일 년을 기다렸다가 찾아 간다, 일 년을 모아 논 그리움을 가지고  내 그리움을 몽땅 풀어 놓는다.
다듬어서 고운 것만 내놓으면 되련만 허접 쓰레기 까지 다 모았다가 풀어 놓는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은 잊어 먹는다. 살다가 힘들면 휘익 떠나고 싶은 것을 남편이 가시고 나니 혼자는 더욱 정 붙일 데가 없어서 더욱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여행에 낯설음에 환상을 가지고 스펀지 흡수 하듯이 모난 설음에 오는 것을 다 빨아드리려고 하지만 어디 그런가 가슴 한쪽이 시리어 온다.
 사진을 찍으려면 부부가 서로 찍어 주는 것을 보면 좀 더 살다가지, 그리도 급하셨소 하게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와와 커피 점에서 기다리는 이번 여행 가이드와 같이 한양 마켓에 갔다. 같이 앉은 젊은 여자와 짝꿍이 되었다. 20년은 젊은 것 같다. 내가 늙어서 인지 젊음이 좋다. 젊음은 파란 향기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지금에 젊은 세대와 호흡을 맞추려면 헉헉 거리며 따라 가도 힘들다.
몇 년 동안 하와이 UH대학을 청강생으로 다닌 적이 있다. 그 젊은이 향기를 맡기 위해서다. 그녀가 조근 조근 애기 하는 얌전해 보이는 여성이 혼 녀 이었다. 여름 방학이면 여행을 다닌다 한다. 뉴욕을 세 번 다녀갔다 한다. 대학교수인지 고등학교 영어 선생인지 그런대로 통하는 것을 보면 잘하는 영어 실력이다.
 그와 이번 여행을 같이 하면서 젊은이들의 사고를 보았다. 자유롭게 살겠다는 것이다. 간섭 받지 않고 적당히 엔조이 하며 즐기고 살겠다는 것이다
그녀와 난 한방에 자면서 철저한 독립 이었다. 그녀도 아침 예배를 드리고 나도 아침 예배를 각자 방식대로 드린다. 요즈음 시대의 단면을 보고 배웠다. 단절의 시대로 달려 가고 있는 세대들이다, 구세대 사람같으면 한방에서 있으면서 구구 절절이 읊어서 그집안 사정 형편 다 알고 호호 하하 하고 단번에 친해 졌을 것이다. 여기는 철저희 자기 영역과 자기 성을 쌓아 놓고 살고 있는 세대. 부유와 편리함이 행복과 비례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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