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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의 아들
2017-07-22 14:22:21
KGI8561

■ 김근이 시인
△경북 포항 호미곶 출생(1941)
△《문학공간》 시(2006) 《문학미디어》 수필(2008)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시인연대 회원
△시집 『찔레꽃 피는 날과 바람 부는 날』, 『동행』, 『허수아비』
조회:2483
추천:3

 

                   용왕(龍王)의 아들

 

내 삶은 어부였고,

내 인생은 시인 이였다.

내가 스무 살이 되기 전, 영일만 음() 양지(陽地)에서도 이름난 사공 어르신 배에 선원이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육십여 년 전일이다. 그때는 동력선이 아닌 돛을 달고 다니는 범선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옛적 이야기다. 그때당시 고급어종이었던, 고등어 방어 삼치 잡이를 하는 유자망어선 으로 다섯 명의 선원으로 주로 영일만에서 야간 조업을 하는 일 톤 이 조금 넘는 작은 배였다. 음력으로 오월 초, 고등어 조업으로 시작되면 여름이 들면서 방어 잡이와 삼치 잡이로 찬바람이 불 때 까지 영일만 주변 갯마을 어부들의 활기찬 생활이 시작된다.

오후 다섯 시쯤이면 포구마다 돛을 달고 조업에 나서는 돛단 배 들의 풍경은 지금 생각하면 아련한 낭만적인 풍경이 영일만에 펼쳐진다. 하얀 돛을 단 배, 황포 돛을 단 배, 지금 시대라면 그 풍경만으로도 멎진 구경꺼리로 사람들이 몰릴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다는 갯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생활의 터전이다. 밤새 조업을 마친 배들이 펄럭이는 돛대에 아침 햇볕을 안고 돌아오는 풍경 또한 장관이요 몰려나온 가족들의 하로 밤의 이별의 상봉 또한 아름다운 풍경 이였다.

그 해 방어 잡이가 한창 이였을 때 어황이 좋지가 않아서 어부들이 어려웠으나, 어부들은 조업을 중단 하는 일은 없었다. 저조한 조업이 오래 동안 이어지든 어느 날 이였다. 나는 조업 중에도 언제나 책을 끼고 다녔다. 해가 지기 전 투망을 하고 나면, 집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는다. 선원들은 자리를 펴고 잠을 자 그나, 마주안자 이야기를 나누면서 양망 시간을 기다린다. 그러면 나는 그동안 초롱불을 머리맡에 놓고 엎드려 책을 읽는다. 내가 누워서 자는 자리는 배의 이물,(배의 앞부분)이라 나는 오막 한 이물에서 초롱불을 놓고 책을 읽다가 졸리면 엎드린 채 잠이 든다. 어렴풋이 잠이 드는가 싶었는데 예쁜 새소리가 내 머리 위에서 들렸다. 어쩌면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아주고운 소리였다. 나는 가만히 아주 조용하게 머리를 들고 일어났다. 새소리도 멈추고 새도 보이 않았다.

꿈 이었나?

나는 다시 자리에 누었다. 금방 잠이 드는 것 같았는데, 이변에는 더 확실하게 새소리가 들렸다. 새소리가 너무 고와서 나는 한동안 듣고만 있었다. 얼마 후 새소리가 멈추었다. 아니, 내가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나는 부스스 몸을 일으키면서 혹시라도 새가 도망이라도 갈까봐 조심하면서 배의 이곳저곳을 살폈다. 희미한 초롱불에 비치는 배 어느 곳에도 새는 없었다.

와 일라노?“ (일어나느냐?)

사공이 잔기침을 하면서

머찾노?“ (무엇 찾느냐?)

새요. 새소리가 낳는데 못들었능죠?”

뭐야?”

사공은 놀란 듯 고함조로 다구 쳐 물으면서 피우든 담배 대를 뱃전에다 두들겨 담배 불을 끄고는

새가 울었다고?”

! 아주 고운 새소리가 낳는데요!”

사공은 놀라 벌떡 일어나면서 선원들을 깨우고 비상이 걸렷다.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처다만 보아도 후덥지근한 더위를 느끼게 했다. 바다는 고요 한데 왼 일인가? 영문을 모르는 선원들은 급하게 그물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고, 사공은 힘차게 노를 잡으며 빨리 하라고 다구 쳤다. 아무리 빨리 해도 한 시간은 넘어야 한다. 아무 뜻도 모르는 선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물을 당겼다. 그물을 그이다 올려갈 때 쯤 천둥소리와 함께 비바람이 몰아쳤다. 배는 사정없이 흔들렸고 갑자기 몰아닥친 파도는 배위로 튀어 올랐다. 선원들은 당황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사공의 지시에 따라 돛을 올리고 뱃전에 기대어 앉았다.

나는 두려웠으나, 사공어른을 믿기로 헸다. 바다는 온통 까맣다. 까만 어둠속에서 하얀 이빨을 들내면서 파도는 무섭게 밀려왔다. 거기에다 빗줄기는 얼굴이 따갑게 억 새게 내려 쳤다. 초년병인 나에게는 처음 당해보는 일이다. 배가 어둠속으로 질주를 시작하자 거세게 몰려오는 파도는 사정없이 배위로 넘쳐 올랐다. 보이는 것은 어둠속에 허연 이빨을 덜어내며 몰려드는 파도와 검은 하늘 아래로 어렴풋이 보이는 산꼭대기 검은 그림자뿐이다. 나는 열심히 배위로 올라오는 물을 퍼내면서, 사투를 벌렸다.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불안해 진다. 자칫 바위에 배가 부딪치기라도 한다면! 나는 사공을 믿기로 했다.

무거운 시간이 얼마를 흘렀다. 사공이 배를 멈추고 돛을 내리라고 한다. 노를 저어서 가자고 한다. 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차라리 그것이 안전할 것 같았다. 돛을 내리고 노 소리를 힘차게 불어면서 노를 저었다.

마을은 야단이 났다. 그래도 우리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배를 끌어올리고 모든 일이 끝났을 때, 사공이 내게로 다가와 젖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니가 요왕님(용왕님) 아들이다.”

하면서 한 손으로는 내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리고는 오늘 상황을 선원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내가 들은 새소리는 새소리가 아니라 배() 성주(배를 지키는 신())가 위험을 알리는 성주의 암시라 했다. 배가 위험에 처하게 될 때, 배를 지키는 신이 사전에 위험을 알려주는 것이라 했다. 성주의 소리는 아무나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라 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내 어깨를 두드리며 용왕의 아들 많이 들을 수 있는 소리라 했다.

스물네 살에 나는 선주가 되어 직접 내배를 몰고 다니며 작업하는 사공이 되었다. 육십년을 바다에서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풍랑을 수 없이 격어 왔다. 때로는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포를 느낄 때 도 수없이 있었다. 그때마다 용왕의 아들이란 말이 머리 속에서 되살아났다. 이상하게 그를 때면 나는 마음속에서 공포감이 사라지고 차분한 마음으로 대처했다. 어려운 고비를 지나고 나면, 나도 모르게 피 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용왕의 아들!

어머니는 평생을 음력 초여드레 스무사흘 조금이면 창호지에 쌀을 한 줌 식, 여러 봉지를 싸서 새벽바다에 던져 놓고 용왕님께 기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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