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수필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수필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수필방]입니다
(2016.01.01 이후)


사공의 뱃노래
2017-05-07 17:44:16
KGI8561

■ 김근이 시인
△경북 포항 호미곶 출생(1941)
△《문학공간》 시(2006) 《문학미디어》 수필(2008)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시인연대 회원
△시집 『찔레꽃 피는 날과 바람 부는 날』, 『동행』, 『허수아비』
조회:3554
추천:6

사공의 뱃노래

하얀 색 황포 색 돛을 단배들이 영일만을 배경으로 고기잡이에 분주하게 오가든 그림 같은 낭만이 있든 시절이 있었다.

옛날 작은 어촌 마을에서는 돛단배를 몰고 다니며 고기잡이하든 사공들은 마을에서는 존경받는 인물들이였다. 그중에도 음 양지를 통틀어 이름 날리든 사공들은 몇 되지 않아 그들의 이름은 음 양지에 널리 퍼져 뱃사람들에게는 과연 존경 받는 이름들이었다. 1톤 남짓한 돛단배로 4, 5 명의 선원들을 거느리고 바다를 누비며 그친 파도 속에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든 사공들은, 선원들의 목숨과 그 가족들의 생활까지도 책임을 진체, 푸른 바다와 사나운 파도를 몰고 오는 바람과의 끝없는 싸움을 하면서 고기잡이에 몰두하는 특별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어려웠던 한 시대의 삶을 짊어진 생활 투사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공이란 이름도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지금 바다에서는 옛날 돛을 달고 바다를 누비든 돛단배는 구경 할 수도 없다.

1960년대, 한일 협상이 체걸 되면서, 그 보상금으로 선박 건조 목재와 선박 엔진 나일론 어망이 들어와 급격한 변화를 맞으면서 돛단배들의 모습은 짧은 기간 그 자취가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 그 시대를 어렴푸시나마 기억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칠십대를 훌쩍 넘은 고령층의 일부다. 그나마도 그 시절 돛단배를 타고 손수 사공으로 고기잡이 했든 사공은 찾기 어렵다.

그른데 내가 그 시절 마지막 사공이었다. 내 나이 24세에 나는 내배를 만들어 손수 사공으로 고기잡이를 한 그 시대 최연소 마지막 사공 이였다. 지금으로부터 52년 전 일이다. 참으로 감개무량한 꿈속의 일 같다.

그 시절 어촌 작은 마을에서 바다에서 종사하든 뱃사람들의 꿈은 너나없이 선주가 되어 자신이 직접 배를 몰고 고기를 잡는 것이 큰 꿈이었다. 그러나 그 꿈을 일우기란 무척이나 힘 드는 일이였다. 1톤 미만의 배 한 척만 있어도 그때는 마을에서 유지요 부자 축에 들었으니, 그때야 말로 삶의 질 또한 지금 사람들의 상상으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소설 속의 이야기 같은 삶이였다. 초여름부터 가을 까지는 유자망으로 고등어 삼치 방어를 잡는 야간작업이 시작되고, 겨울이 들면서는 대구 잡이가 시작된다. 방금 걷어 올린 그물이 순간적으로 얼어 버리든 추위 속에서 하는 작업은 말로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한 뱃사람들의 생활을 엽에서 보아왔든 내가 작업선에 발을 올린 것은, 내 삶에서 잠시 비를 피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내 나이 십 팔세쯤 이었다. 학교에서 밀려나 혼자서 독학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꿈을 품었던 내 자신이 현실 앞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면서, 위축되어 가든 내 꿈을 위한 순간적인 도피라 할까? 그렇게 시작한 뱃일은 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들 듯, 내 꿈도 그 쪽으로 기우러 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 이름 있는 사공의 배에서 나이 많은 뱃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이 주는 깊고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며 나 자신의 불행한 인생의 늪에서 빠져나와 빠른 속도로 그들의 삶에 어울렸다.

작업에서 돌아와 서둘러 일을 마무리 하고나면 그들은 뱃머리에 둘러앉아 잡아온 고기를 설어놓고 그때시절 삼십도 신선소주를 대병 째 흘어 놓고, 양은 사발에 은근하게 부어 주거니 밭 그니 마시며 오늘 작업에 관한 이야기로 피로와 시장기를 동시에 틀어낸다. 언제 부터인가 나도 그들 속에 끼어 안게 되고, 그들이 건네주는 술잔을 스스름 없이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세계 속의 일원으로 자리 매김을 했다.

내가 처음으로 일하게 된 배의 사공은 그때 당시 영일만 음()양지(陽地)를 통틀어 가장 이름 있는 사공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체구가 큼직하시고 수염이 길어서 무척 근음하게 느껴지는 강직한 인상으로 기억된다. 여름이면 오후가 되면서 남풍이 분다. 그 바람을 이용하여 돛을 달고 영일만을 건너간다. 어장에 도착하여 그물을 투망하고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데, 제일 먼저 사공이 밥을 떠서 바다에다 고씨네를 한다. 그것은 밤 동안 조업 중 무사고를 비는 예식이기도 하지만, 사공은 바다에 뿌린 밥알이 바다에 떠서 흘러가는 방향을 보면서 그날 조류를 정금 하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선원들은 둘러앉아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공이 별자리를 처다 보며 작업을 지시하면 그때부터 그물을 걷어 올린다. 그 시각이 저녁 10시경이다. 조업 방식은 유자망이라 하여, 그물을 바다에 띄워 조류를 따라 흘러가면서 고기를 잡는 방식이라, 시간을 맞춰서 그물을 걷어 올리고 잡히는 양에 따라 이동을 하는데, 그것은 오직 사공의 판단에서 이루어진다. 하로 밤에 그물을 두 번 식 걷어 올리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세 번 걷을 때도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사공의 판단이다. 야간작업은 가을까지 이어진다. 일기 예보가 없든 시절이라 기상 상황은 사공의 경험에 의한 척도에서 얻는다.

이름 있는 사공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첫 제로 기상 판단이다. 최소한 삼일 기상은 예측해야한다. 고요하든 바다가 갑자기 불어 닥치는 바람으로 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사공은 선원들이 잠드는 시간에도 사방을 살피며 밤을 새운다. 갑자기 부는 바람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맑은 하늘에서 한두 번의 번개가(마른번개라 함) 치든가, 별들의 이동이 예사롭지 않을 때는 바람이 몰려온다는 예시다. 사공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탐지해야 한다.

그리고 조류에 관한 경험 또 한 고기잡이에 필수 지식이다. 언제나 고기 때를 찾아가야 하고, 그에 맞게 조류를 따라 이동하는 고기 때를 찾아간 다. 바람을 이용하여 움직이다 보니 바람을 이용할 줄 아라야 한다. 그래서 사공은 바람을 예측하는 감각이 뛰어 나야 한다. 일류 사공들의 눈에는 바람이 보인다고 했다. 바람을 본다는 것은 돛단배 운행에 큰 실력이기도 하다. 바람을 보지 못하면 바람에 휘말려 배가 뒤집히는 사고를 낸다. 바람이 원하는 대로 불지 않을 때는 노를 저어야 한다. 때로는 긴 시간을 노를 저어서 장거리 이동을 할 때도 허다하게 많다. 그를 때는 체력이 필요하다. 장시간 노를 젓다보면 기운이 쇠신 하여 주 져 안고 싶도록 지치게 되는데, 이쯤 되면 사공은 노 소리를 시작한다. 일명 사공의 뱃노래라 했는데 그 소리는 아주 단조롭다.

-! 사공이 선창을 하면 어김없이 요-! 로 후창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두 편으로 갈려 시작되는 소리는 단조롭게 이어진다. 그 단조로운 소리 속에는 힘이 살아난다. 아무른 가사도 없다. 그냥 갚은 숨을 몰아쉬듯 내 품는 탄식 같은 단조로운 음으로 여-=-오 로 반복되는 소리는 구성지면서도 힘이 실린다. 고달픈 삶의 탄식 같은 구성진 그 소리가 갑갑한 뱃사람들의 삶을 지탱하는 인내의 노래다. 그 시절 애환의 소리라 할까? 이제는 잊혀 진 뱃사공들의 한 맺힌 뱃노래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 시절 갯마을사람들의 삶의 소리에는 여러 가지 소리가 있다. 힘이 드는 일 앞에는 소리가 따른다. 가사도 없는 단조로운 음의 소리는 오랜 세월 갯마을 사람들의 애환을 삭혀주든 소리다. 고달픈 삶에 지친 절규 같이 구성지게 뿜어내는 탄식의 소리 밑바닥에는 힘이 배어있다. 힘든 일에 지처 숨이 찬데, 가사 같은 것은 읊을 수 도 없다.

양은 대접에 부어 마시는 30도 신선 소주 한 사발에 삶의 애환을 풀어내든 그 시대 뱃사람들! 소주를 가장 맛있게 마시며 삶에 지친 갚은 숨을 한숨으로 품어내지 않고, 흥을 담아 내 뿜으면서 고단한 삶을 달래든 어부들의 삶이었지만, 지금도 슬픈 낭만이 있든 그 시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가있다.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발칸반도의 여행기 (2017-05-29 10:21:44)
이전글 : 터키 여행기 (2017-04-07 11:27:51)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한국문학방송 운영 동해안 문학관(&숙박) '바다와 펜'...  
경북도청 이전기념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제2회 ‘박병순’시조시인 시낭송 전국대회 / 접수마...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