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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掌篇(짧은 단편)소설> Moon Roof (제1부)/박만엽
2008-09-03 18:17:12
mypoem

■ 박만엽 시인
△경북 포항 출생. 본명 박호진
△《수필문학》등단(1973)
△《모던포엠》문학평론 당선(2004)
△세계모던포엠 작가협회 회원
△1980년대 도미하여 경남기업 뉴욕지사 주재원 및 한화그룹 미주본부 회계팀장 역임
△시집『삶과 死의 중간에서』, 『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
조회:2164
추천:133
    <멀티-掌篇(짧은 단편)소설> Moon Roof (제1부) (1) 그녀와의 만남은 이 한 편의 詩에서 이루어진다.
    토요일 11時- 만나기로 한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운전을 하는 나의 마음은 온갖 잡념(雜念)에 싸여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약속한 Hotel Lobby에 들어서자 그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나이는 들어 보였지만, 젊을 때에는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을 것 같은 교양 있게 보이는 그런 여자였다. 그녀는 나와의 만남에 있어서 저항감은 없는 듯 했다. 식사를 하면서, 서로 궁금한 것들을 물어 보고 자녀들 교육 이야기, 더 발전하여 종교 이야기, 인생관 등으로 이야기가 이어져 나갔다. 주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이상하게도 연민의 정(情)같은 것을 느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깨끗하게 다듬어진 그녀의 모습에서 중년(中年)에 들어선 女人의 화장품 냄새보다는, 젊음이 가득한 소녀의 싱그러움과 풋풋함이 있었다. 남편을 수 만리 타국(他國)에서 사별(死別)하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마음 고생이 많았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차라리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녀에게는 두 자제가 있는데, 장녀(長女)는 미국 전역에서도 제일 입학하기 힘들다는 Princeton University에 다니고 있었고, 막내인 아들도 역시 훌륭하게 키워 놓은 것을 직감(直感)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그녀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가오는 인생의 황혼(黃昏) 길을 이해와 넓은 아량으로 감싸줄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 아름답게 인생을 마감하는 일이었다. 문득 과연 내가 이 女人의 동반자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나의 머리 속에서 내려진 결론은 부정적이었다. 아마 그녀도 나와 같은 결론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서로가 미국에서 많이 생활을 했고, 사고 방식도 서구화되었다지만, 우리 모두는 한국 사람으로서 유교적, 윤리적 이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로의 결론을 말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우리들은 이미 서로에게 호감(好感)을 갖고 있었고, 유교적 윤리적 이념과 이성(理性)을 찾기에는 너무 사람이 그리웠고, 외로웠다. 그러나 남자인 내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제가 어울리지 않는 상대이지요. 나이가 너무 차이나는 연하(年下) 남자이니... 앞으로 전화를 드려도 만나 뵐 수도 없겠지요?) 나와 같은 결론을 가지고 있는 그녀였지만, 두 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을 운전하면서 기대감을 갖고 달려온 나에게 너무 가혹했던지, 나에게 다시 연락하여도 좋다고 하였다. 사실은 그녀가, 단지 나이가 어리다고 나를 거절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만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계속 내가 나의 인생관을 이야기하면서 그녀를 이해시키려 했을 때, 나는 우연히 Table 위의 그녀의 손을 보게되었다. 휴지를 접었다가 다시 펴고, 펴진 휴지를 다시 접고, 이런 반복되는 손동작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인고(忍苦)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그리움과 덧없는 세월에 대한 증오심이 한데 어우러져, 나와의 만남으로 연결되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나는 그녀에게 다시 확인해본다. (제가 부담스러우시면, 연락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간결하고, 명쾌하였다. (I like you. Call me anytime !) 제2부로 계속 ManYup's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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