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偶像/미산 윤의섭
우상이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살펴보면 조선 시대에 사대부 지식인들이 유학을 국가적 철학의 기본 틀로
도입하면서 종래에 전해 내려오던 민속적 전설 중에서 당시의 합리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석
되는 미신 따위의 숭배 대상을 우상이라며 배척하였다.
현대사에서는 기독교가 전래 되면서 우리 민족에 뿌리박은 조상숭배 제사, 또. 다른 어떤 숭배도
우상으로 간주하며 부정하는 유일신(예수 그리스도) 전교 방식으로 인하여 또 한 번 갈등과 진통을
겪으면서 서양 문명을 도입하는 격동의 역사를 경험하였다.
이것은 동양인의 인연과 윤회사상을 정면 부정하는 듯한 오해가 풍긴 서양의 기독교사상을 수용
하는데 주저하며 갈등한 사례였다고 이해한다.
최근에 이르러 이러한 과격한 우상 매도사상은 입체적 역사 이해와 국제질서 공존차원에서 무리
라는 것을 인식하고 한국사회에서도 많은 이해와 인식변화가 일고 있다. 다종교 다문화 사회 구현에
있어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이질화에 치우치지 않는 유연한 사회 실현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불교사찰에 가보면 부처를 모신 대웅전 외에 칠성각. 산신각이라는 것이 모셔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우리 민족이 불교를 도입하면서도 종래 민속 신앙(역사적 전설과 자연수호
사상이 깃든 민속 미신 따위)을 우상이라고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소중한 보존적 가치로 민족과 함께
할 영원한 문화재로 인정하면서 불교 교리를 새로 도래하는 시대 철학으로 진흥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 민족이 다시 기독교 서양문명을 도입하면서 그 부작용을 주리는 현명함이라는 역사적
웅변이라 하겠다.
2000년에 또다시 80여 년전에 소련에서 발흥한 공산주의가 과격한 현실 파괴와 소위 혁명이란 이름으로
기득 지식인을 무자비하게 숙청함으로써 그들이 생각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의한 이상향 이외에는
모두 배타하고 우상으로 정의하며 급진적 사회개조를 일삼다가 독재와 급진의 함정에 빠져 스스로
소멸해 버리는 것을 보았다.
이 격류의 영향으로 분단의 비극을 맞은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워 잘사는
나라 민주적인 자유의 나라로 크게 성장하여 세계 유수의 경제 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공산 북한도 소멸한 공산주의를 버리고 개혁 개방하여 국제교류에 당당히 참여하여 민생 경제
해결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것이 대한민국 동족애의 발로라 하겠다.
최근에 이르러 일부 설익은 시대착오적 이상사회 理想社會 혁명을 주장하는 세력이 각계에 침투하여
암약하는 것이 들어나 사회안정에 불안한 요소로 지목하는데, 없어진 공산주의 우상을 쫓는 듯 어리석은
행태를 보이고 있어 우려하게 하고 있다. 이 우상은 그동안 70여 년간 실험이 끝난 실패의 역사 공산주의의
허상으로 인류사에 찌꺼기로 남을 우상이다. 이 공산주의 우상은 보존적 가치도 없는 폐기대상이며
이러한 우상을 쫓는 현대인은 조만간 없어질 것이다. 분단으로 고민하는 우리나라는 하루속히 이 공산
주의 우상에서 벗어나야 하는 당위성이 너무나 절실하다.
철학자 베이컨의 우상론에서 "극장의 우상"이란 말이 있다. 극적인 것으로 장식된 것으로 이를테면
철학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극적인 구성을 통하여 가공의 체계를 묘사한 철학 논문들
은 이러한 극장의 우상에 사로잡힌 것이다. 이러한 우상을 베이컨은 체계적 독단이라고 불렀다.
그럴듯한 연극이 나름대로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서 마치 실제의 상황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과 마찬
가지로 철학자들의 체계도 가공된 진실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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