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소설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소설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소설방]입니다
(2016.01.01 이후)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63회
2010-05-13 06:55:44
38hwakook

조회:1490
추천:116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63회|이화국 소설
 

  

 “실은… ” 

  “그래서 실은 어디 갔던 거야? 친구 여동생 만나러 갔었나? 주위엔 여동생이라는 여자들이 하도

많으니까.” 

    민호는 얼굴을 붉혔다. 낙담을 하며 기어들어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실은 사모님 댁에 다녀온 거에요.” 

  “뭐 뭐라구?” 

    이럴 수가 있나. 허(虛)를 찔려도 유분수지, 무슨 이유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초라한 셋집을

찾아갔어야 했단 말인가.

 

    선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해가 안 되었다. 치부를 들킨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화가 더욱 났지만 억양을 부드럽게 낮추면서 물어보아야 했다.

  “이유를 알고 싶군.” 

  “다음에 아셔도 되어요.” 

 

  “아니야, 나는 성격이 좀 급한 데가 있거든. 여기 꼼짝 말고 앉아 있어. 곧 돌아올 테니까.” 

  “제발이요.” 

사모님댁 

    민호는 일어서는 선희의 손목을 잡으며 만류했다. 그래도 그녀가 일어서자 이번엔 민호가 일어

서더니 선희의 앞을 가슴으로 막아섰다.

  “제발 부탁입니다. 저 곧 떠날 거에요. 저 떠난 다음에 아셔도 늦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민호는 선희의 두 어깨에 힘을 주어 자리에 앉히려고 들었다.

그럴수록 선희는 의문에 사로잡혀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었다. 민호의 팔을 뿌리치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마침 저녁 시간이니까 서울에는 누구라도 집에 있을 것이다.

 

    서울 집으로 전화를 넣었다. 막내가 받았다. 정군이 갔더냐고 물으니까 엄마가 시켜서 왔다고

하면서 엄마가 보낸 돈도 잘 받았다고 말했다. 점점 알 수 없는 소리였다.

 “돈? 얼마였는데?” 

 

 “엄마가 계 탄 돈이라며 주었대. 300만 원이야. 잘 받았어. 민호형은 잘 돌아갔어? 엄마, 요새 손님

없다던데... 아버지는 병원에 잘 다니고 계셔.” 

    이제 모든 상황이 깨달아졌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놀람을 금치 못했다.

 

   이군의 말을 통해 민호의 집안이 궁핍하지 않은 모양이라고 짐작은 하였지만 아무래도 돈의 출처가

의문이었다. 그런 큰 돈이 어디서 생긴 것일까. 선희는 민호가 기다리고 있을 방으로 돌아왔다.

바람이 풀석 일도록 정색을 하고 앉았다. 도무지 놀랍고 떨려서 말하는데 힘이 들었다.

 

    “물어보지 않을 수 없군. 그 돈 말이야.” 

    “전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아니, 난 꼭 알아야만 하겠어.” 

     정색

    사랑이고 연애고 뭣이고 간에 돈이 다 망쳐놓았다는 생각에 선희는 절망했고, 아름다운 그림이

들어있는 액자는 땅에 떨어져 산산 조각나는 날카로운 소리가 선희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자 선희는 참담한 마음에 사로잡혀 더욱 더 참을 수 없어졌다.

 

    화를 삭이지 못한 나머지 얼마전에 와서 난리굿을 하고 떠난 그 잘난 무슨 물산 뚱뚱이가 준

수표더냐고 물어서 야유를 퍼봇고 싶었지만 그 말만은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정말 걱정 않으셔도 되어요. 저를 믿어 주세요” 

 

    “그래 내가 민호를 믿는다고 치자. 그렇다고 내 자존심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거야? 내게 남은

것이 자존심 하나 밖에 더 있었겠어? 더구나 사랑하는 네가 나를 이렇게 초라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다니.” 

    그때 선희의 입 밖으로 사랑한다는 말이 처음으로 민호 정면에서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그 사랑한다는 말이 너무도 쉽게, 가볍게 튀어나오는 바람에 공중분해되어 날아가 없어진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선희는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떨구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다. 사랑에 돈이 끼어들면 사랑은 실종되는 거였다.

사랑의 진위(眞僞)를 알 수 없어지는 거였다. 돈으로 흥정되어 팔고 팔리는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닌

인신매매일 뿐이지만, 이 일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아득한 채로 민호를 건너다 보았다.

 

    민호는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사랑하는 엄마를 도와드리기 위해 시키지도 않은 설거지와 청소를

하다가 비싼 도자기를 깨고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처럼 쩔쩔 매고 있었다. 안돼 보였다.

가엾어 보였다. 물론 선희가 민호의 마음을 모를 리 없지만 다시 물었다.

아이처럼 

  “어찌 되었든 돈의 출처를 알아야겠어.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즉시 돌려 주겠어.” 

    선희는 단호했다. 그리고 어른의 입장에서는 해야 할 도리였다. 젊은 사람에게 목돈이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정말 걱정스러웠다. 민호는 다 포기했는지 문초 당하는 죄인처럼 순순히 불었다.

 

    “서울에 갔을 때 저희 집에 먼저 들러서 형을 만났어요. 정신 못 차리고 떠돌며 살다가 빚 진 게 있

다고요. 그것만 갚아주면 다시 마음 잡아 반드시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겠다고 형하고 약속

했어요. 형에게서 받은 돈이에요.” 

 

    설명을 듣고 보니 민호의 진지함으로 보아 거짓말 같지는 않았다. 조금 안심이 되었다.

    선희는 말했다.

  “너그러운 형님이구나. 좋은 형님을 두었구먼.”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하도 걱정을 하시니까요. 아버지 돌아가실 때 제 앞으로 남겨진

유산이 있어요. 그것을 지금은 형이 관리하지만요. 원하는 만큼 찾아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돈의 필요를 느끼지 않아요. 그냥 살면 되는 거죠.

 

  그런데 생각을 바꾸었어요. 저는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꼭 들어갈 겁니다. 늘 손에 책을 들고

신 사모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또 좋은 일 하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동안 될대로 되라 하면서 적당히 살아왔거든요. 저에게 그런 결심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은 바로 사모님이에요.”

 

   그랬었구나! 은근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환경에 있는 것 같아 정말 안심이 되었다.

선희의 화났던 마음은 이제 어디로 갔는지 좀 전과는 아주 다르게 안정된 부드러움 속에 있었다.

   부드러움

    “나는 민호에게 아무 것도 해 준 게 없어.” 

  “아니에요. 진심한 마음으로 저를 아끼고 배려해주셨어요.

그래서 조금 더 방자하게 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쳐도 나를 초라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다니… 깊은 마음을 모르고 애타게 기다리기만

하다가 지쳐서 그만 화를 내었구나. 정말 미안해!”

   선희는 끌어오르는 감동으로 민호를 가만히 품에 안았다. 진한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민호의 따스한 체온이 전해져 왔다.

   선희는 혼자만 알아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독백처럼 말했다.

  “나는 그동안 민호로 해서 행복했고…

     머잖아 우리는 헤어져야 하고… 보내는 연습만 하면서 얼마나 슬펐는지… ” 

 

    그 말 뒤에 무슨 말인가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민호의 검지 손가락이 선희의 입술 앞에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막아섰다. 선희는 입을 다물었다.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민호야. 오늘 너를 나에게 줄 수 없겠니? 헤어져서도 기억할 수 있게 너의 모든 것을 갖고 싶어.’

    그랬을 텐데 민호는 먼저 그 말을 알아들은 것 처럼 행동했다.

 

    선희를 안아서 조심스럽게 깔려있는 침구 위에 눕혔다. 그리고 입을 맞춘 후 선희 곁에 자기도

나란히 누웠다. 두 사람은 서서히 타오르는 불길에 서두름 없이 몸을 내맡겼다.

                                                                                         (계속)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64회 (2010-05-15 09:27:33)
이전글 : 이화국 장편소설 < 꿈꾸는 설악> 연재 62회 (2010-05-13 06:51:32)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한국문학방송 운영 동해안 문학관(&숙박) '바다와 펜'...
경북도청 이전기념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제2회 ‘박병순’시조시인 시낭송 전국대회 / 접수마...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