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동화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20년 9월 20일 일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동화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동화방]입니다


([특별공지/주의사항] ★'글쓰기 창' 글 워딩(입력)을 정상적으로 하시려면 클릭)http://dsb.kr//bbs_detail.php?bbs_num=16054&tb=muninpoem&b_category=&id=&pg=1


<단편동화>산들강눈비
2008-04-21 17:57:55
sionsira

조회:2659
추천:174

<산들강눈비>

 

최 윤 애

 

 

굴뚝에 저녁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 외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오셨어요.

네모난 박스를 자전거 짐칸에 꽁꽁 묶어서 가지고 오셨지요.

박스가 자꾸자꾸 움직였어요.

나는 깜짝 놀라 자전거에서 몇 발자국 뒷걸음질을 쳤지요.

아빠가 박스를 받아서 대뜰에 내려놓으셨어요.

박스가 계속해서 꿈틀꿈틀 움직였어요.

나는 무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엄마 뒤에서 치맛자락을 잡고 말끄러미 바라보았어요.

드디어 외할아버지가 박스 뚜껑을 여셨어요.

“멍멍, 멍멍멍.”

“우와! 예쁜 강아지잖아.”

나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 깡충깡충 뛰었답니다.

옆에서 모이를 쪼고 있던 장닭 땡삐가 깜짝 놀라 푸드득 날갯짓을 했어요.

나는 땡삐를 째려보았어요.

“쉿! 조용히.”

마당 앞에 있는 토끼가족이 상추를 뜯어먹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고 있어요.

외양간에서 우람이도 놀랐는지 음매음매하며 어미소를 찾았어요.

“멍멍, 멍멍멍.”

“꼬끼오!” 푸드드득!

“음매음매.”

맑고 귀여운 소리가 하늘높이 메아리쳤어요.

“할아버지, 얘는 이름이 뭐예요?”

“메리. 잘 키우렴. 외할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키울 수가 없다는 구나.”

“와! 고맙습니다. 잘 키울게요.”

나는 너무나 기뻐서 메리의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눈이 동그랗게 생기고 털이 복슬복슬해서 너무너무 예뻐요.

아빠가 메리의 집을 만들고 계세요.

나는 아빠 옆에 턱을 괴고 앉아 예쁘게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아빠는 뚝딱뚝딱 하더니 금세 메리의 집을 만들어주었답니다.

소나기가 오고 함박눈이 내려도 걱정 없을 것 같아요.

땡삐가 샘이 나는지 구경하고 있는 내 엉덩이를 콕콕 쪼아대었어요.

“땡삐, 저리가! 너 자꾸 그러면 확 잡아먹을 거야.”

“꼬끼오.”

푸드드득.

땡삐가 심술이 나서 뒷마당으로 투덜거리며 갔어요.

덜컹거리는 자전거 뒤에서 많이 힘들었는지 아빠가 만들어 준 집에서 새근새근 잠이 들었네요.

나는 헌 옷을 가져다가 살포시 덮어주었답니다.

“잘자, 메리야. 그리고 앞으로 잘 지내자.”

나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킥킥킥 웃었어요.

기분이 좋아서요.

날이 밝았다고 땡삐가 뒷마당에서 시끄럽게 목청을 높이네요.

“꼬끼오, 꼭꼭꼭! 꼬끼오, 꼭꼭꼭!”

메리가 어서 일어나 함께 놀자고 앞마당에서 멍멍, 멍멍멍 불러댔어요.

나는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 메리를 불렀지요.

“메리, 메리. 휙.”

아빠한테 배운 휘파람을 불자 상추밭에서 뒹굴던 메리가 쫓아왔어요.

나는 세숫대야에 따뜻한 물을 붓고 손바닥을 내밀었어요.

어머나, 앞발을 내 손바닥에 올리네요.

“메리야, 너 정말 똑똑하구나!”

나는 그날부터 메리를 훈련시켰답니다.

손 내, 하면 앞발을 내 손바닥 위에 올리고,

앉아, 하면 엉덩이를 바닥에 내리고 앉았어요.

짖어, 하면 맑고 경쾌한 목소리로 멍멍, 하고 짖고요,

굴러, 하면 내 앞에서 재롱을 피면서 데굴데굴 굴렀어요.

정말 똑똑한 강아지랍니다.

엄마가 소시지 공장에서 갖다놓은 소시지가 창고에 많았어요.

나는 메리에게 상으로 소시지를 주었답니다.

나는 학교수업이 끝나자 토끼가족에게 줄 풀을 뜯어서 짝꿍과 함께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왔어요.

“메리야, 잘 있었어?”

짝꿍이 부러운 눈으로 메리를 바라보네요.

“우리 강아지 정말 예쁘지?”

나는 우쭐해서 짝꿍에게 자랑을 했어요.

땡삐가 질투가 났는지 제 짝꿍의 종아리를 콕콕 쪼는 바람에 친구가 앙앙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어요.

“땡삐, 너 내 친구한테 그러면 어떡해? 너 자꾸 심술부리면 잡아먹을 거야. 조심해.”

땡삐는 시치미를 뚝 떼고 뒷마당에 있는 닭장으로 어정어정 걸어갔어요.

“메리야, 많이 먹고 새끼 많이 낳아주렴.”

짝꿍이 메리가 새끼를 낳으면 자기도 꼭 한 마리 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떡하지?

한참 고민하다가 가장 친한 단짝이라 그러겠노라고 그만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하고 말았지 뭐예요.

나는 메리에게 빨리 새끼를 낳으라고 엄마 몰래 소시지를 많이많이 주었어요.

메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앞 동네에 사는 바둑이 도끼와 친구가 되었지 뭐예요.

도끼가 집에 놀러와 메리를 데리고 나갔어요.

하루 종일 메리가 보이지 않아 걱정했더니 엄마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빙긋이 웃으며 말씀하시네요.

메리는 도끼랑 몇날며칠을 어울려 다니더니 새끼를 배었대요.

메리가 새끼를 낳는 날 나는 메리가 죽는 줄 알고 엄청 겁이 났어요.

메리는 많이 아픈지 계속해서 앓는 소리를 내더니 잠시 후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어요.

“와! 엄마, 아빠. 메리가 새끼를 낳았어요.”

“그렇구나! 많이도 낳았네.”

“엄마, 강아지 이름 제가 지어도 되지요?”

“그러렴.”

나는 강아지 다섯 마리에게 최고로 멋진 이름을 주고 싶었어요.

첫째와 둘째, 그리고 셋째는 얼룩강아지고, 넷째는 백설같이 하얀 강아지예요.

막내는 아궁이 속을 헤집고 놀다 막 나온 것처럼 몸뚱이가 새까만 강아지랍니다.

“엄마, 이름을 정했어요. 산, 들, 강, 눈, 비. 어때요?”

“그래. 좋은 이름이구나.”

나는 산들강눈비에게 소시지를 주면서 또다시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어요.

부엌에서 휘파람을 불면 다섯 마리의 강아지가 쪼르르 달려와 문지방에 앞발을 대고 혀를 내밀면서 쌕쌕거렸어요.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보석 같아요.

나는 소시지를 먹기 좋게 잘라서 차례차례 입에 넣어주었지요.

“산, 들, 강, 눈, 비.”

내 목소리가 들리면 다섯 마리 강아지는 멀리 있다가도 쪼르륵 달려왔답니다.

땡삐가 요즘 들어 부쩍 심술이 늘었어요.

아무나 우리 집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을 보면 사정없이 쪼아대었어요.

뒷동네에 사는 철이가 땡삐의 공격을 받고 앙앙 울면서 도망갔어요.

철이 친구 훈이는 슬금슬금 눈치보다 빙 둘러서 뒷걸음질치고 있네요.

사람들이 땡삐가 무섭대요.

그 바람에 외할아버지가 땡삐를 자전거에 태워 데리고 갔어요.

외할머니가 많이 아프다고요.

땡삐는 나 좀 빼 달라고 박스 속에서 발버둥을 쳤지만 나는 가만히 보고만 있었어요.

산들강눈비도 내 옆에서 쌕쌕거리면서 바라만 보았지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말이죠.

다섯 마리 강아지는 예쁘게 자랐어요.

그런데 아빠 친구들이 와서 자꾸 달라고 졸랐어요.

인심후한 아빠 때문에 한 마리 한 마리 자꾸 없어졌어요.

아빠 친구들이 한 마리씩 품에 안고 갔어요.

이제는 눈이와 비만이 메리 품에 남았어요.

짝꿍에게 비를 주고 나니 정말로 눈이만 남았네요.

겨울이 되었어요.

외할아버지가 자전거 뒤에 박스하나 실고 오셨어요. 빈 박스였어요.

외할머니가 몸이 많이 안 좋아서 메리를 데려가야 한데요.

나는 안 된다고 애면글면 막아섰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메리는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어른들에 의해 박스에 담기고 테이프로 봉해졌어요.

눈이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지요.

나도 울었어요.

깨갱깽깽, 깨갱깽깽.

메리의 울음소리가 온 동네에 퍼졌어요.

메리가 떠난 날 나와 눈이는 슬픔에 잠겼답니다.

아빠가 만들어준 집에 눈이 혼자 쓸쓸히 남아 있네요.

심술쟁이 땡삐도 없고, 토끼부부는 아무런 말없이 꽁꽁 얼어붙은 배춧잎만 뜯고 있네요.

눈이의 모습이 무척 쓸쓸해 보였어요.

소시지를 주면 조금 위로가 될까 해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눈이를 불렀어요.

아무런 대답이 없었어요.

뒤란에도 없고, 앞밭에도 없고, 옆집에도 없었어요.

“눈아! 휙, 휙!”

아무리 부르고, 휘파람을 불어도 대답이 없었어요.

“엄마, 눈이가 사라졌어요.”

엄마는 아무런 말없이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있었어요.

“눈아~!”

다음 날 눈이 곰비임비 마당가득 쌓였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눈이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나는 눈이를 기다리며 마당에 가득 쌓인 차가운 눈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답니다.

<끝>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공지]문인글방 우수작에 대한 작품집(인쇄본)제작 이벤트 마감 (2008-05-01 00:42:42)
이전글 : <단편동화>수루메 껍데기 (2008-04-14 21:03:26)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2020년 한국문학방송 신인문학상 원고(전자책 출간용)...
제3회 윤동주 시낭송대회 개최 / 2019.10.30 접수 마...
한국문학방송 신인문학상 작품집 2019년 제1차 공모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