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소설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7년 9월 26일 화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소설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소설방]입니다
(2016.01.01 이후)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33회
2010-04-26 10:15:06
38hwakook

조회:1223
추천:86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33회|이 화 국

 

 

 

14. 쓰다가 만 편지 

 

 

 

 

  협정가격

 협정 가격 1박 3식 2.800원 에서 두당 500 원씩 떼어 계산하면 학생이 200 명이니 10 만원

이 되고, 그것을 2박으로 치면 20 만원이 되는 금액이었다. 그 돈은 한 사람당 1박 3식을 도에서 허가

내준 협정 가격대로 쳐도 학생 70명이 하루를 업소에서 자고 세 끼니 밥을 먹을 권리가 주어지는 그런 금액이었다.

 

  이렇게 뜯기다 보니 겨우 목구멍 얻어먹는 본전치기 장사에 불과했지만 이거라도 많이 받으면 박리

다매가 되어 남는 게 있을까 하여 서로 단체를 유치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먹이를 찾아 날뛰는

동물농장이 따로 없었다.

 

  계산을 마치고 카운터 방에서 나왔을 그 때서야 교장 선생이 어기적거리는 걸음걸이로 현관에 나타

났다. 교장의 키는 컸으며 이상하게도 그의 걸음걸이는 어기적거리는 거였다. 젊지도 않은 교장이

이틀 밤을 여자를 끼고 자서 그런 모양이라고 선희는 웃음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교장 선생은 지하 식당으로 내려갔다. 학생들이 밥을 먹고 다 나간 자리에 선생들의 밥상을 따로

차렸기에 그리로 가서 식사를 할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따라 내려간 선희는 깜짝 놀랐다. 학생들에게

배식하고 난 나머지 음식이 알미늄 양푼에 남아 있었는데 교장은 그 음식을 일일이 손으로 찍어서

맛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그 양푼을 모두 들고 현관으로 올라오라는 주문이었다. 반찬 가지 수대로 양푼이 여러

개였으므로 주방장과 파출부 아줌마들과 선희와 노군, 민호까지 하나씩 들고 교장을 따라 올라와 현

관에 벌서듯 주욱 둘러섰다.

 

    교장은 학생들 보는 데서 반찬을 타박하고 있었다. ‘이 두부는 쉰 것이 아니요? 이 생선은 너무

짜지 않아요? 콩나물이 이게 뭡니까? 고춧가루를 좀 더 넣을 일이지. 희끄무레한 게 어디 맛이 나

겠오? 시골 학생들이라고 막 본 모양인데 요즘은 시골 사람 입맛이 도회지 사람 뺨친다 이거요.’

 양푼    

    훈육주임 출신인지 교장은 학생들에게 하듯 끝없는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학생들이 무슨 일인가 싶은지 주위로 가까이 모여들고,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운전기사와 선생들도

하나 둘 올라오고 있었다.

   주시하는 사람이 많으면 신바람 나는 아이처럼 교장은 기세가 더 등등했다.

 

    그것은 이틀 밤을 여자를 끼고 딩군데 대한 낯없음을 무마하려는 제스처 같아 보였다. 그렇게라도

해야 교장의 체면이 선다고 판단한지도 몰랐다. 혹은 이 세상에서 학생들을 자기만큼 챙기고 사랑하

는 사람은 없다는 시위를 그런 식으로 하는 모양인지, 누가 봐도 생트집에 불과해서 선희가 할 수 없

이 한마디 했다.

 

  “교장 선생님, 학생들이 맛있다고 식사를 다 잘 마쳤는데요.” 

  “이 여자가 무슨 말 대꾸야? 그럼 내가 헛소리 한단 말이요?” 

    자기집 종에게도 그렇게 못할텐데 눈을 딱 부릅뜨고 불호령이었다. 그때 민호가 들고 있던 양푼을

소리나게 내려놓더니 벽력같이 소리를 질렀다.

 

  “이보세요. 아저씨, 학생을 위한다면 밥 먹기 전에 살펴야 할 일이지 밥 다 먹고 났으니 순서가 바

뀌었잖아요? 여자 불러 달래서 여자 불러주니까 밤새 잘 놀고나와 이게 무슨 짓입니까? 그것도 인사

로 하루 밤 불러줬으면 되었지, 다음 날도 또 오라 해놓고 몸값은 왜 우리에게 물리는 거에요? 그

여자가 맘에 안들 게 놀아줬나요?”

 

    짙은 눈썹은 꿈틀 했고 딱 부릅뜬 눈에서는 불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두 주먹을 불끈 틀어

쥐고 있었다. 여차하면 한 번 붙어보겠다는 기세였다.

  짙은 눈썹

    그때 선희의 머리속으로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수주 변영로의 '논개'란 글에 써있던 시구절이

섬광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그 시구절은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 강하다’ 라는 내용이었다.

 

   지나치게 비약적일른지는 몰라도 그러한 분노를 민호에게서 본 것 같았다. 뜨겁게 화를 낸다는 것

도 일종의 정열이 아니곤 할 수 없는 일일 터였다. 아마 그러한 분노나 정열은 저런 젊음에게서나

 나오는 것일 게라고 속으로 뇌이며 선희는 혀를 내둘렀다.

 

    선희는 물론이지만 양푼을 들고 서있던 사람들 입이 딱 벌어진채 닫힐 줄을 몰랐다.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고 조용한 사람이라 어디에서 그런 사나운 목청이며 야유와 대찬 말이 겁도 없이 술술 쏟

아지는지 상상이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낄낄거렸고, 교장 곁에 서있던 선생들도 교장을 향한 아저씨란 호칭

때문인지 아니면 여자를 끼고 잤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어선진 모르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 쳐다보

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뭐 뭐? 아저씨?”

    기세가 꺾인 목소리로 교장이 되물었다. 어디에서도 전의(戰意)를 찾아볼 수 없었다. 화장실에서

나오던 김은태가 이 광경을 본 모양이었다. 달려오더니 이번엔 그가 소리를 질렀다.

 

  “정군, 손님에게 이 무슨 짓인가? 어서 저리 가지 못해.” 

    선희가 민호의 팔을 끌어 방으로 들여보냈다. 김은태가 머리를 숙였다.

   “이거 죄송합니다. 다음 부턴 이런 일 없겠습니다. 고정하십시오. 젊은 사람이라 철이 없어서.” 

 전의    

    아마도 교장은 일이 이렇게 되어 학생들 앞에서 봉변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모른 모양이었다. 뭔가

불평이 시작되면 업소 주인이 미리 꼬리를 내리고 슬그머니 빈 방으로 끌고가 봉투를 내밀거나, 선물

꾸러미를 안겨주며 다음에 또 와주십사 헤헤거리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이었다.

 

  “허참 무식한 것들이란, 무식한 것들이란 상대를 말아야지.” 

    교장의 무안함을 달래기 위함인지 약삭 빠르게 다른 선생 하나가 따라 붙었다.

  “아무렴요. 어서 차에 오르시지요.” 

 

  교장은 무식한 것들이란 소리를 거듭 뇌이며 아침 밥도 굶은 채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그렇게 떠나

는 바람에 방안에 있던 오징어 열다섯 축과 수건 열 다섯 장을 하나도 들려보내지 못했다.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다만 한일장에서 뭐라고 할지 그 점이 걱정될 뿐이었다.

 

    김은태가 정군을 나오라고 불렀다. 정군이 고개를 숙인채 걸어나왔다.

  “거 참! 가뜩이나 장사 안 되는데 우리 영업장 문닫게 만들 이유 있는 거야? 유감 있는 거야?” 

    민호는 아무 말도 안하고 난처한 듯 서있었다. 선희가 앞으로 나섰다.

 

  “그럴 리가 있나요. 교장이란 작자 하는 짓이 하두 꼴 사나우니 그랬겠지요. 나는 속이 다 후련

하네요 뭐.” 

    민호가 안되어 보였던지 주방장도 노군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후련

  “사장님, 남의 업소에서 넘겨 받기두 했지만유, 저런 인간들은 아무리 잘 해줘두 다시는 안 옵니

다유. 교장 하는 꼴을 보니 그 핵교 선생들이랑 학생들이 고생 꽤나 허겄네유.” 

    선희가 생각난 듯 김은태에게 물었다.

                                                                         (계속)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34회 (2010-04-26 10:19:56)
이전글 :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32회 (2010-04-26 10:11:27)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경북도청 이전기념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제2회 ‘박병순’시조시인 시낭송 전국대회 / 접수마...
문학방송으로 연결되는 96개의 핫 키워드급 도메인 / ...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