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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전 풍경
2021-01-23 22:05:46
yougs

■ 諧蓮 류금선
△필명(아호):해련
△강원도 홍천 출생
△《문학21》 시 등단(2006)
△노원문인협회 부회장·시분과회장·이사. 계간문예 이사
△한국문인협회, 노원문인협회, 서정문학작가회, 한국문학발전포럼 회원
△노원문학상 수상
△시집 『목련꽃 사연』, 『풀잎에 스미는 초록 빗방울』
조회:56
추천:2

시화전 풍경/해련 류금선

 

서둘러 옷을 갈아입은

불암산 등산로

글과 그림이 있는 풍경

꽃이 되고 새가 되었다

많은 글들이 낯을 드러내고

하나 하나 선을 보일 때

한발씩 옆으로 옮기는 발자욱이

만나는 시어마다

또 다른 시를 줍는다

 

가을이 물든 계곡

바람에 날리는 은행잎이

노란 부채 시인으로 내려앉던 날

"시화전에 가서 임들의 글을 접하며

시 속에 내 삶이 들어 있는 것 같아

눈물이 너무 많이 흘러

다 읽지 못하고 돌아온 것에

아쉬움이 남네요"

메일을 보내온 회원님이 가슴에 남는다

 

시화 앞에 머물러 준 등산객들

엄마 손을 잡고 시를 읽던 동심

갈바람 어깨에 쌓인 

어제의 환희와 기억

글쓰는 게 별거냐

따가운 눈총과 추파에

결박 당하는 아픔까지도

불꽃으로 피어나던 

전율이 있었기에

미로를 더듬다 낯선 곳으로

날아온 시의 글귀들이

내게 만산홍엽으로 다가와

절망처럼 행복했던 

숨결까지도 포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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