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소설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소설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소설방]입니다
(2016.01.01 이후)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11회
2010-04-10 16:29:10
38hwakook

조회:1253
추천:78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11회|이 화 국  

 

 

모짜르트의 바이얼린 협주곡 5번 1악장으로 끝나는 바이얼린 걸작선을 선희네 디스크자키로 명한 그가 올려놓은 것이리라. 선희는 골백 번을 듣다시피 해서 순서를 다 꿰뚫고 있었다.

 모짤트  

    집안에만 있기가 갑갑하여 선희는 밖으로 나왔다.

    마당으로 내려서니 옆집의 소란스러움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녁 식사가 끝난 모양이었다. 돌자갈 깔아 놓은 마당에 싸이키 조명이 돌아가는 꼴이 한바탕 춤을 출 모양이었다.

 

    그래 잘들 놀아 봐라. 그래야 소화도 잘 되지.

    제발 사고나 치지 말라고 선희는 속으로 간절히 빌어주었다.

    모텔을 지으면서 조경을 위해 심은 벚꽃나무가 많이 자라있었다. 이른 봄에 환하게 꽃을 피우더니 잎이 무성해져 그늘을 드리우고 서있었다.

 

    그 벚꽃나무 아래로 자리 잡은 바위가 가로로 길고, 걸터 앉기 좋을 만큼 평평해서 그리로 향해 가노라니 누군가 그곳에 먼저 와 앉아있는 사람이 있었다. 정군이었다. 선희를 보자 그가 일어섰다.

  “왜 일어서? 넓은데 같이 앉지.” 

 

    그가 씨익 웃기만 했다. 말을 입술에 올린다는 자체가 도무지 귀찮은 애로군. 입술로 죄를 많이 지으니 내 입술에 파숫꾼을 세워 주소서 라고 너도 누구처럼 기도하는 거냐고 묻고 싶은 걸 속으로 삼켰다.

  “옆집 구경 재미 있어? 잘 봐 둬. 우리도 얼마 뒤에 단체 하나 올 게 있거든.” 

 

    그 때 웬 학생 하나가 후닥닥 뛰어오더니 선희네 현관으로 들어갔다. 선희는 날래게 뒤쫓아갔다. 가끔 있는 일이었다. 화장실이 급할 때 눈치 빠른 아이들은 손님이 안 든 집을 용케 알고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낯선 사람이 들어온 이상 몰라라 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현관으로 들어간 학생은 자취가 없었다. 정군이 눈이 휘둥그래 가지고 따라왔다. 선희는 정군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무 소리 내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 봐. 어딘가에서 무슨 소리가 날 거야.” 

  낯선 사람

    무슨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기대하는지 그가 귀를 쭝긋 세우고 미동도 없이 서있는 모습이 마치 잘 깎아 놓은 대리석상 같았다. 선희는 그러한 그의 옆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

    ‘네가 여자라면 트로이의 헬렌보다도 더 아름다웠겠구나!’

 

    그 때 드디어 화장실 쪽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웃었다. 싱겁다는 표정이 실려 있었다.

  “정군, 이 정도는 괜찮은데 말야, 한 번은 손님을 받은 일이 없는데 이튿날 보니까 누군가가 와서 자고 나간 거야. 여러 개의 방에 이불이 깔려 있고 먹다 남은 과자 부스러기가 있고 말야.” 

 

    그가 눈을 크게 떴다. 그 바람에 짙은 눈썹이 놀란 듯 따라 움직였다. 대리석상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생동감이 전해져 왔다. 어떻게 놀래줄 방법이 좀 없을까 생각해봐도 아무런 묘안이 떠오르지 않아 전에 있었던 일을 끄집어 낸 것이다.

 

  “다른 집 손님이었든 거야. 현관을 비운 사이에 이층으로 가만히 올라가서 자버린 거지. 밖에서 보면 창에 불이 켜진 것으로 빈 집인지 아닌지를 분간할 수 있거든. 그 중에도 관광 꽤나 다닌 경험자들 중에 그런 짓하는 이들이 꽤 있어.”

 

  “그럼, 빈 방은 잠가 두고 현관을 잘 지켜야 하겠네요.” 

  “아무렴, 현관이 경비 서는 초소 같은 곳이야.” 

 

    노군은 새 사람이 하나 더 오니까 좋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손님도 없는 데다가 믿거라 해서인지 속초 시내에 있는 집에나 다녀 오겠다면서 나갔다.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정군이 카운터로 들어가 앉았다. 보이 월급이 몇 푼이나 된다고 거기에 매여서 살다니 젊은 사람이 얼마나 따분할 것인가. 참 안되었다 싶었다.

 속초 노군 

  “사장님은 술 취해 잠 드셨으니까 현관 잠그고 우리 산책 나가지 않을래? 옆집이 시끄러워 잠도 올 것

같지 않고.” 

  “오늘은 음력으로 치면 그믐께라서 달이 없거든요.” 

 

  “그래? 그런 것까지 다 생각해? 나는 카렌다의 양력만 보는데 젊은 사람이 음력을 보고 살아?” 

  “며칠 전에 어머니 제사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집에도 가지 않았어? 알았으면 보내주었을 걸” 

    “……”

 

  “어머니 연세가 몇이셨는데?” 

     한참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마흔 아홉이셨지요.” 

  “저런, 너무 일찍 돌아가셨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선희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비감한 표정을 지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보였다.

그랬었구나. 네 얼굴에 어린 비애의 이유가 그거였니? 선희는 참 안되었다는 듯 머리를 끄덕여 주었다.

 

  “잘 때는 현관을 잘 잠가야 해요.” 

    선희가 방으로 들어가자 그도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니 기타를 딩동거리기 시작했다. 기타 솜씨는 미숙해서 같은 가락이 몇 번이고 반복되고 있었다. 높고 낮은 음의 파장이 선희의 귀를 유혹처럼 간지럽혔다.

 

  기타 소리

    선희는 꿈을 꾼 것 같았다.

    꿈속에서 누군가에게 귓속 말을 무한히 한 것 같았다.

    옆집에서 소란을 피우는 어린 학생들에게 하소연 한 것도 같았다.

 

    정면으로 우뚝 서서 다가온 어느 젊음을 향해 절규 한 것도 같았다. 그 모습이 정군처럼 보이기도 했고

지나간 시절 애띠고 어여쁘던 선희 자신의 얼굴이 겹쳐서 나타나기도 했다. 그 모두가 선희를 에워싼 것 같아서 그들 모두에게 향하여 말하는 듯도 했다.

                                                                                         (계속)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12회 (2010-04-12 17:28:41)
이전글 :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10회 (2010-04-10 16:25:17)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한국문학방송에서 '비디오 이북(Video Ebook, 동영상 ...
경북도청 이전기념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제2회 ‘박병순’시조시인 시낭송 전국대회 / 접수마...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