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_소설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등업신청/기타문의]
로그인 회원가입
회원가입
   

한국문학방송은 지상파방송 장기근무경력 출신이 직접 영상제작 및 운영합니다
§사이트맵§ 2017년 10월 21일 토요일

문인.com 개인서재
 

DSB 문인 북마크페이지

전자책 출간작가 인명록



시조
동시
영시
동화
수필
소설
평론
추천시
추천글
한국漢詩
중국漢詩
문학이론


DSB 앤솔러지 제7집


DSB 앤솔러지 제6집


DSB 앤솔러지 제5집


DSB 앤솔러지 제4집


DSB 앤솔러지 제3집



[▼DSB 앤솔러지 종합]
 



홈메인 > 문인글방_소설 > 상세보기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발간 현황
DSB 전자책 판매정산 페이지
도서판매/온라인강좌

전자책 제작·판매·구매의 모든 것

사이버문학관


이곳은 문학방송 정회원(문인회원)의 글방[소설방]입니다
(2016.01.01 이후)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10회
2010-04-10 16:25:17
38hwakook

조회:1205
추천:81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10회|이 화 국  

   다만 위로라고 한다면

   그 몹쓸 태풍에 혼자만 당한 것이 아니라 너댓 명이 같이 당했다는 사실이었다. 적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점은 위안이었다. 왜 사람들은 죽음길을 가면서도 혼자 가려고 하지 않는지 선희는 자기 마음을 드려다보며 그 악함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선희는 과거의 일에 박혀있던 눈을 꿈벅거려 보았다.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 있다. 목적지가 뚜렷치

않아도 일단 길에 나서면 왼발이,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듯 오직 습관만이 그녀의 삶을 붙들어주고 있었다. 여느 때 처럼 마당에 내려 서서 대청봉 쪽을 한 번 바라보고 들어왔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

 

 

 

 

                    6. 음악과 삶과 꿈

  

 

 

 

 

    밤이었다.

    선희는 밤의 저 깊은 동혈(洞穴)로 들어가면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그런 예측으로

두려움을 맛보아야 했다. 밤이란 놈은 모든 것을 과장하는 버릇이 있기 마련이었다. 어떠한 상상을 하여도 가능한 밤은 모든 이가 다 밖으로 뛰쳐나와 광란의 춤을 춰도 더욱 더 넓은 공간이 마련된다는 데서 그 또한 매력이 있었다.

 

    밤이 만드는 과장(誇張)이 아니라도 옆집은 학생 단체로 하여 한바탕 무너지는 듯한 소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선희는 처음으로 학생 단체를 받던 날로 생각이 돌아갔다.

밤, 과장 동혈

    남학교 학생들이었다. 새까만 교복에 까만 모자를 쓰고 현관으로 줄줄이 들어서는데 그 웅성이는 소리와 반짝이는 눈들이 어찌나 많이 동시에 선희를 쳐다보는지 꼭 전쟁이 나서 적군이 떼로 몰려 쳐들어오는 듯한 착각에 무서움증이 일었다.

 

    중공군들의 인해전술이 저러 했을까. 그들은 마치 대지란 영화에서 본 메뚜기 떼들 같았다.

    그 자리를 피했다. 다음 날 학생들을 이끌고 산을 안내하기로 되어 있는 가이드가 일찍 와주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허둥지둥 도무지 발이 제대로 땅에 닿는 것 같지 않았다. 그만큼 흥분해 있었던 것이다. 매 끼니마다 음식이 남지 않으면 모자라서 옆 집으로 음식을 꾸러 뛰어다니기 바빴다. 그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 아니고, 외지에서 들어가 경험 없는 장사를 하려니 실패의 연속이었다.

 

    처음 그곳에 모텔을 지을 때만 해도 오는 손님 맞아 깨끗한 잠자리나 제공하면 되는 줄 알았다. 침구나

청결하게 해주고, 청소만 잘 하면 되리라 생각했던 일이 판촉이란 문제에 부딪쳤고, 개인 손님보다는 단체를 받아야만 하며, 단체가 올 때는 밥을 해줘야 한다는 사실은 전혀 상상도 못 해 본 일이었다.

 

    어린 자식 삼 남매와 남편, 이렇게 오붓한 식구로만 길든 선희에게 최소 단위 관광버스 한 대 40명이 기본인데, 그 일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그나마 평균적으로 손님이 온다면 어쩜 그런대로 숙달이 됬겠지만, 판판 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쳐 100명, 200명, 또는 300명… 이런 식이니 도무지 어디에 기준을 두고 일하며 종업원 수를 확보해야 할지 난감한 일이었다.

종업원   

    학생 단체를 받던 그 밤에 유리창이 몇 장 날아가고, 술 마시며 춤추는 아이들 틈에서 모범생인 한 학생은 창밑에 가만히 누워있다가 깨어진 유리창 조각에 얼굴을 맞아 변을 당했다.

그러자 김은태는 자기가 손수 차를 몰아 그 학생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몇 바늘 꿰매고 돌아왔다.

 

    그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눈으로 떨어졌으면 어쩔 뻔했나!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고 아찔한 일이었다. 얼굴을 몇 바늘 꿰매는 것으로 끝이 났으니 천만 다행이었다. 그런 일은 잘못하다간 주인이 책임을 뒤집어 쓰는 경우가 흔했다.

 

    같은 단지 내 상가에서 반대하는 매점이 업소 안에 있고, 미성년인 학생에게 술을 팔았다는 이유가 모텔 업주에게는 귀책사유가 되지만 그 거친 학생들이 구내 매점에서만 술을 살 것인가.

그래도 선생은 찍자 붙는 수가 있다.

 

    그러면 두(頭)당 500원씩 떼어주기로 약속한 돈이 두당 600원이나 700원으로 올라가야 한다.

    업주는 언제나 뜯어 먹히는 약자의 위치였다.

 

  “여보, 우리 이집 그냥 내버리고 가요. 정말 못 견디겠어요.” 

    선희의 투정에 김은태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한숨만 길게 내쉬었다. 선희도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짐짓 해본 소리에 불과했다. 경매 불리는 집들이 속출하는 판에 팔릴 리가 없다는 건 너무나 자명했다.

 

  “인명 사고가 안 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야.

    대성 산장에선 학생이 술 마시고 삼층에서 뛰어내려 죽었다지 않아?”

  “걔네들 요즘 학생이란 게 왜 그런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리고 술 퍼마시고 뛰어내린 그게 왜 업주

탓이에요?” 

 인명 사고

  “어허 모르는 소리. 누구의 탓이라기 보다 만만한 게 업주라는 것 몰라? 속으로 빚지고 곪았어도 건물 외형 덩치가 크다 보니 돈 꽤나 많은 걸로 안다구. 거기에다 우린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 아닌가.” 

  “세상이 말세라더니 학생이 술 퍼마시고 광기 부리는 게 어디 한두 명이라야지.” 

 

  “좌우지간 이번 일은 천만 다행이었어.” 

  “별 게 다 천만 다행이군요.” 

  “사람이 죽은 집은 소문나면 남들이 기피 한단 말야. 게다가 그 지경을 당하노라니 주인이 정신 나가지

않았겠어? 경찰은 제 집처럼 들랑거렸을 테고.” 

 

    선희가 즐거운 추억도 못 되는 일을 생각하며 앉아있을 때 조용하던 실내에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언제 들어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 G선상의 아리아, 그 다음은 베토벤의 바이얼린을 위한 로망스일 게다.

 

    그 다음은 스메타나의 몰다우 강일 것이고,

    또 그 다음은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일 것이다.

                                                                                            (계속)



   메모
추천 소스보기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11회 (2010-04-10 16:29:10)
이전글 : 이화국 장편소설 <꿈꾸는 설악> 연재 9회 (2010-04-09 12:34:11)

[특별공지]댓글에는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지불식간에라도 작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사기를 꺾지 않게 각별한 유념 부탁드립니다. 글방의 좋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상, '빈정거리는 투'나 '험담 투'류의 댓글 등 운영자가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판단되는 댓글은 가차없이 삭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것이 한국문학방송의 가장 큰 운영방침입니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폄훼보다는 격려를! (작가님들께서는 좀 언잖은 댓글을 보시는 즉시 연락바라며, '언제나 기분좋은 문인글방'을 위해 적극 협조바랍니다. "타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차원의 댓글도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 겸허한 자세로~!"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미덕을 가지십시다. 기타 (작품 또는 댓글 중)욕설 또는 저속한 언어, 미풍양속에 반하는 표현 등의 글도 삭제합니다.
◐댓글 말미에는 반드시 실명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실명이 없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합니다.
 
한국문학방송 운영 동해안 문학관(&숙박) '바다와 펜'...
경북도청 이전기념 전국시낭송경연대회
제2회 ‘박병순’시조시인 시낭송 전국대회 / 접수마...
 
사이트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