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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막 증언 / 안행덕
2018-02-12 17:19:50
hdclar45

■ 안행덕 시인
△《시와창작》 등단
△금정문인협회 수석부회장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회원
△푸슈킨시문학상, 황금찬시문학상 수상
△시집 『꿈꾸는 의자』, 『숲과 바람과 詩』, 『삐비꽃 연가』 외 다수
조회:105
추천:18

 

 

 

마지막 증언 / 안행덕

 

 

가난은 죄가 되지 않는다

무수한 진술을 머릿속에 담아 놓고

한 번도 증언대에 서 본 일은 없다

술에 쩐 혀가 문제다

부여케 피어나는 저녁 어스름 골목의 부산함도 사라진 시간

주정뱅이 장씨네 지붕 위, 흰옷 한 벌은 마지막 증언이다

평생 찌든 가난, 탁탁 털고 미련 없이 이승을 떠나가나보다

생전에 그리던 높은 빌딩 훤한 지붕에 올라 얼쑤얼쑤 갔을까

 

수인처럼 삼베옷 걸친 장씨 부인 눈물 콧물 훔치며

개다리소반에 사잣밥 한 공기, 간장 한 종지, 올리고

짚신 한 켤레, 지팡이 하나를 사립문 밖에 내놓으며

평생 눈치 보던 가슴앓이 속내로 콸콸 쏟아지는 분노가 시퍼렇다

이제는 가난 같은 것 하나도 무섭지 않을게요

아이고 아이고 술독은 놓고 가시구려

저승길 안내하는 향불 아래, 타박타박 목탁 소리

총총히 멀어지는 망자의 발소리처럼 가련하다

 

 


   메모
ID : 김병래    
2018-02-12    
22:42:42    
참으로 안으로만
젖어드는 시어들이
마냥 서정적이어서 좋기만 합니다.
요즘 잘 지내고 계신지요?
ID : hdclar45    
2018-02-13    
20:17:03    
김병래 선생님 반갑습니다.
설명절이 닥아오네요.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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