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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1 이후)


해 질 녘
2018-02-07 15:48:39
sunkyu8153

■ 정선규 시인
△충남 금산 출생(1970)
△《낙동강문학》(2006), 창조문학신문(2009) 신인상
△시집『별이 뜨는 언덕』,『햇살 부서지는 날』,『밥이 된 별』,『생계형 남자』
△수필집『온전한 사랑의 안착』
조회:117
추천:16

해 질 녘

 

시나브로 하늘은 석양을 모금아 간다.

 

해 질 녘 떨어지는 태양은 하늘 정원 하얀 잔 꽃들의

잎 새 사이를 뾰롯이 벗어나 꽃줄기 위쪽에 수상 꽃차례가 피는 신음하는 이 저녁은

질경이가 피어나는 꽃 턱잎이 좁은 달걀꼴로 꽃받침보다 짧은

꽃대 없는 난쟁이 품새로 피어났다.   

꽃받침은 네 개의 갈라진 연꽃처럼 갈라진 조각

거꿀달걀꼴을 닮은 타원형 조리개가 되어 사진기 구멍을 넓혔다가 좁혔다가

렌즈로 들어오는 햇살의 양을 어둡게 차단했다.   

 

하얀 함빡 핀 목화송이 같은 둥글게 떠오르는 공원 가로등은 영주 시내를 빛 좋게 내려다보고 있다.

언제부터 가로등이 토성이었을지 둥글고 하얀 테를 두르는 데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불렀다.

매우 밝지도 않으며 어둡지도 않고 어스름한 가로등 아래 분위기는 아늑한 것이 어머니 자궁 속 양수에 젖어 있듯 마음이 평안하게 도래한다.

 

아주 그윽한 빛으로 어둠과 선을 그은 빛의 테두리 여기는 지구를 덮은 푸른빛이 감도는 대기권 하늘의 궁창, 영주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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